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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재독교민들의 어려움인가?”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와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 잔치와 토론회

  추석 명절을 3일 앞둔 9월 22일, 중부독일 라팅엔에서는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가 준비한 한가위 한마당 잔치가 있었다. 그 동안 독일에서 ‘동포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동포사회의 의견을 모아왔던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포사회의 의견이 정책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앙당의 책임 있는 인사, 동포들과  “무엇이 재독 교민들의 어려움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전통 풍물굿패 소리결의 신명나는 앞풀이로 잔치의 문을 열었다.
석순자(동포사업부장), 류현영(홍보부장) 당원 사회자는  “동포사회에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오늘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면서 시작 인사를 했다.

장광열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위원장은 인사말 중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민주노동당도 금년에 작지만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고, 여러 지역에서 간담회를 실시하고 동포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하여 동포들의 요구를 모았다. 이는 ‘한글학교 지원확대’, ‘생계곤란 동포지원’, ‘선거권 조속도입’ 이었다.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제기할 예정이니 서명운동에 많이 동참해 달라.”고 했다.
안영국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진즉 한인회에서 했어야 할 일을 민주노동당에서 해 주어 감사하다. 민주노동당은 어려운 문제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어느 정당에 기여되지 않고 반려자로서 동조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도 재독한인총연합회에 협조해 달라” 고 했다.

권영길 의원과 문성현 당대표의 축사는 영상을 통해서 전해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되라, 희망의 추석이 되자,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고 했다.

한국에서 온 김성진(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당 연수원장은 <대선과 민주노동당의 해외동포 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1972. 유신헌법 개정 당시 재외국민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했는데 2007. 7. 8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언제부터 줄 것인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르지만 7백만 재외동포 중 290만 명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참정권이 주어지면 대통령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위원회가 있는 당은 민주노동당뿐이고 선거권은 국민으로서 누려야 될 기본권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손익을 떠나서 재외동포가 선거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네덜란드, 프랑스 등 원근 각처에서 왔는데 유럽위원회 파리 분회에서는 <국제 친선 인터나쇼날 노래>를 준비해 율동과 함께 불렀다.

교포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야기 한마당 <무엇이 재독교민들의 어려움인가? >의 토론회는 정미경(유럽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장광열(유럽위원회 위원장), 김우영(전 글뤽아우프 회장), 장재인(전 쾰른한인회 회장), 최수자(전 간호협회장), 오애순(현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사무총장), 김성진(한국-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함께 했다.

장광열 위원장은 ‘동포들이 한인회나 향우회에서 즐거운 잔치들을 많이 하지만 정녕 우리들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구체적인 얘기가 논의되지 않은 것에 착안해 오늘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고 했다.
정미경 진행자는 민주노동당은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다. 각 한인회의 대표들에게 그분들의 노고와 한국의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보자고 했다.
김우영 토론자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민주노동당에 감사하다. 1962년10월부터 1977년10월까지 8만 여명의 광부가 독일에 와 지하에서 일을 했다. 우리는 한국에 있는 부모 형제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독일에서 자식들을 잘 키웠다. 광부로 왔지만 우리들의 자녀들은 판사, 박사, 의사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우리들은 한국정부에 떳떳하다. 한국정부의 어려운 시절 외국에서 차관을 얻어오지 못할 때 우리들이 독일에 와서 한국경제를 살렸는데 어떤 보상보다는 대우를 받고 싶으며 파독광부 적립금이 제대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재인 토론자는 ‘월남 참전용사는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하는데 파독광산근로자도 정부로부터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광산근로자들 중에는 생계곤란자가 많다. 독일 노후보험만 가지고는 생활하기 힘들다. 그들을 우리 정부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최수자 토론자는 ‘1950년대부터 파독된 간호사들은 이제 정년이 되었지만 한국에 부모님이 생존해 있지 않아 마음 놓고 찾아갈 만한 친척이 없다. 우리들에게 저렴한 숙박시설을 해결해 주면 좋겠고,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교통비와 의료보험도 저렴하게 해달라.’고 했다.
오애순 토론자는 ‘금년 4월 통계에 의하면 현재 독일에는 한글학교가 36개, 학생수가 1516명, 교사가 178명이다. 각 한글학교의 학생수는 10여명에서 650명까지 큰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30-60명 정도다. 독일학교를 빌려서 쓰고 있는 불편한 상황에서 주로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에 운영되고 있다. 교포자녀들이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데 모국어이긴 하지만 외국어처럼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교사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 다행히 금년 봄에 주독한국교육원(윤인섭 원장)에서 한국-독일어권 교재를 발간했지만 아직도 적절한 교재가 부족한 실정이며 시청각 교육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개별 한글학교와 교장협의회가 재정부족으로 교사의 재교육을 위한 수준높은 세미나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자기 소유의 수업공간이 없어 교육적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라고 하면서 한글학교의 더 많은 재정지원을 부탁했다.
김성진 토론자는 앞에서 말한 토론자들의 얘기를 듣고 ‘유권자 270만의 재외국민의 예산이 1년에 25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260-270만 정도 되는 인천시의 예산은 4조원) 이런 예산으로는 한글학교 재정지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의료보험이나 거소증은 현행법령으로 가능하다. 2005년도에 권영길 의원이 입법발의 31명과 함께 재외동포기본법을 제정하자는 것을 발의하여 대통령령으로 기구를 설치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자고 했다. 재외동포 기본법은 3년에 한 번씩 기본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해외동포 단체나 동포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자는 취지다. 미지급 퇴직금은 해외동포재단으로 이관되어 복지회관을 만들거나 공동묘지를 건설하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야기 하겠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 대한 지원금도 한국에 가면 법령을 조사해 보겠다. 여러분들이 토론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곧바로 참석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파독 광산근로자와 파독 간호사들이 큰 부담 없이 고향에 갈 수 있도록 항공료를 인하해 달라, 한국에서 65세 이상 된 이에게 주어진다는 거소증을 만드는데 쉽지가 않았다고 경험을 얘기하고, 독일에 있는 자가 한국에서 고엽자 피해자 건강검진을 받고자 할 때 3개월 이상 걸리는데 시간단축을 의뢰하기도 했다. 재외동포 청소년이 한국에서 참가할 수 있는 세미나를 더 많이 준비해 주면 좋겠다. 여기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정부에 바라는 요구사항을 문서로 만들어 각 한인회와 단체에 비치하여 민주노동당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의 요구사항이 나왔다. 한국정부에 바라는 교포들의 질의가 많아 프로그램 뒤에 계속하기로 하고 대 토론회는 끝났다.

지난 8월18일 광복절 행사장에서3가지 주요 안건(한글학교 지원확대, 생계곤란 동포지원, 선거권 조속도입)을 가지고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가 서명운동(470명 서명)을 벌였던 입법청원서를 안영국 재독한인 총연합회장이 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에게 독일동포들을 대신해서 전달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이금숙 재독시인의 탄광을 방문 후 광부들의 애환을 담은 ‘흑인 아닌 그 흑인들의 염원이’를 은은한 음악과 함께 낭독할 때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다.

뷔페로 준비된 떡과 곁들인 추석음식은 당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졌다.

2부 순서는 베를린에서 온 김용진 당원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전통풍물굿패 소리결의 공연에 이어 민주노동당의 활동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물을 보고 류현영, 정예현 당원이 진행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퀴즈와 노래가 이어졌다.

아직까지 교포사회에서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민주노동당에서 교민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과감하게 내건 동포 토론회는 함께 한 이들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둬 용기가 난다.’는 석순자, 박성예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동당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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