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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7.11.15 09:50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2007 정기연주회
조회 수 3557 추천 수 0 댓글 0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제16회 정기연주회 겨울 빗속 가르며 울려 퍼지는 그리운 노래들...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도 찬조출연 금년 한 해도 겨우 달력 2 장만 달랑 남겨 놓은 채 계절은 다시 긴긴 밤이 이어지는 동절기가 되었다. 해마다 이 맘때면 유난히 음악행사가 많이 열리는 것도 계절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9일(금) 저녁에도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한인합창단(단장 김선자) 제16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이번 연주회는 도른부쉬에 위치한 한인성당(St. Albert)에서 200 여명의 음악팬들과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됐다. 현재 37명의 남녀혼성 단원으로 구성된 프랑크푸르트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세계명가곡, 한국 대중가요, 오페레타, 한국민요 등, 모두 14 곡을 관객에게 들려 주었다. 대부분의 곡들은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곡들로서 김영식지휘자의 편곡을 통해 새롭게 다듬어져 종래와는 아주 다른 느낌과 감동을 주었다. 김선자단장의 간단한 인사말이 있은 후 무대에 오른 합창단은 <아 목동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솔베이지의 노래> (곡중 솔로: 유춘지), <오 나의 태양> 등 4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검정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청초한 모습으로 등장한 합창단은 성악적으로 잘 다듬어진 소리와 중후한 화음으로 첫 무대부터 청중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서 김한조씨의 올갠 독주(웨스터민스터의 종소리 외 1 곡)가 있었고,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전속가수인 대만 출신의 테너 페르난도 왕이 특별출연해 우리가곡 <목련화>를 유창한 한국어로 불러 청중들의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합창단은 두 번째 무대에서 <친구여>, <사랑이야>(곡중 플륫 독주: 박보라), <향수>, <사랑으로> 등, 한국 대중가요 네 곡을 편곡으로 들려주었다. 국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중가요의 클라식풍 편곡이 자주 연주되었지만, 독일 동포사회에서는 이 같은 공연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이 같은 새로운 모습의 클래식풍 대중가요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김영식지휘자의 그 동안의 노력의 결과였다. 휴식 후 이어진 이부 순서에서 <Du bist die Welt fuer mich>(곡중 솔로: 안세진), <Lippen schweigen>(곡중 솔로: 임신애, 곡중 바이올린 독주: 이민우), <Dein ist mein ganzes Herz> 등의 오페레테 곡들이 연주됐는데 독일어 가사 전달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특히 곡중 고음 처리가 훌륭해 전체적으로 연주곡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이다. 러시아계 바이올리니스트 수잔나 라우프슈타인(Museumsorchester)이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에 나오는 명상곡을 연주해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고, 이어서 같은 러시아계인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소속의 바리톤 파벨 스미르노프가 오페라 아리아 <오 나의 사랑스런 별>과 <신고산 타령>을 불러 청중들의 큰 찬사를 받았다. 이날 공연을 빛낸 팀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 서동균선생의 지도를 받아 온 어린이들은 <나무의 노래> <연 날리기>,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등 세 곡을 김미숙 반주와 장고 리듬반주를 곁들여 연주했다. 어린이들 특유의 맑고 쾌활한 노래가 울려 퍼지자 장내 분위기는 더 없이 활기를 띠었다. 합창단의 마지막 순서는 한국전통민요로 꾸며졌다. 우아한 한국전통한복으로 갈아입은 단원들은 <한강수 타령>, <경복궁 타령>, <농부가> 등을 연주했다. 특기할 것은 농부가 중에 나오는 솔로는 스페인의 페레 롬파트(테너)가 불렀는데,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구사한 것은 물론, 우리 민요 특유의 어려운 리듬감까지 잘 살려내 합창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날 연주회 진행을 총괄했던 김영식지휘자는 현재 프랑크푸르트 시립오페라단의 테너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8월부터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오고 있다. 김지휘자는 또한 2005년부터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의 음악강좌 강사로 재직하면서 동포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소냐 에카르트와 김한조가 반주자로 수고한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연주회는 무엇보다 프로그램 구성과 관중을 위한 배려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훌륭했다고 한다. 특히 성악과 기악의 균형이 잘 잡힌데다가 합창 및 독창의 다양한 레퍼토리 선정 그리고 선별된 연주곡들의 수준과 단원들의 높은 성악적 기량 등, 종합적으로 훌륭한 공연이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더 나아가 합창단의 발전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던 일부 동포들은 이번 16회 정기연주회가 역대 연주회 가운데서 가장 돋보이는 최고의 연주 수준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 관객 중에선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한국인 합창단이 독일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으며 이날 연주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 어느때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은 12월3일 슈발바흐 시민회관에서 개최되는 자선음악회 성격의 ‘세계 성탄절 음악제’에 초청되어 다섯 개의 유명 합창단과 함께 공동무대를 꾸민다. 슈발바흐 무대에서는 편곡 Christmas Song Medley가 연주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말을 맞아 골슈타인 독일 양로원 및 에를렌바흐 지체부자유자들을 방문하여 위문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단장으로 수고하고 있는 김선자씨는 음악을 통한 교제와 음악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 파트의 새로운 입단을 환영한다고 강조한다. 연락처: 0178-5689855 (김선자) 덧없이 흐르는 세월, 무심한 시간 속에 어느덧 꽃다운 청춘은 가고 머리는 희끗희끗 반백이 된 단원들이지만 돋보기를 끼고 악보를 따라 부지런히 노래하는 초로의 그들 모습이 참으로 정겹기 그지 없었다. 비록 세월의 흔적이 그들의 모습에 역력해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만큼은 젊은 시절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지사장 김운경 woonkkq@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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