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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맹인 중학생 美 백악관 차관보 된 감동의 인생역전드라마
강영우박사 집회 프랑크푸르트 한마음교회 송곳 꽂을 틈 없이 들어차



지난 달 21일부터 3일간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슈발바흐에 소재한 한마음교회(담임 목사 이찬규)에서 미 백악관 정책차관보 강영우박사 초청 간증집회가 열렸다.

강박사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미 전 세계 한인동포사회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그는 한국 맹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기적같은 성공담은 맹인은 물론 모든 신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강박사가 소개되었으나 독일 초청집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마음교회 집회에서도 강박사는 역전드라마와도 같은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특유의 위트와 함께 진솔하게 펼쳐내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첫날 집회엔 350 여명이 몰려들어 예배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강박사는 본래 유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어린시절을 지냈으나 중학생 시절 느닷없이 불행이 한꺼번에 몰려 오게되었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처절한 고난은 시작된다. 어느날 학교에서 어디선가 축구공이 날아와 얼굴에 맞았다. 이 일이 있은 후 양쪽 눈에서 망막이 떨어져 나가는 증상을 보였다. 갖은 방법을 다 써서라도 실명을 면하려 했지만 당시 의학으로는 눈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의사의 판정을 들은 어머니가 그만 쇼크를 받아 뇌졸증을 일으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한 일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부모를 대신한 누나가 맹인이 된 강영우를 비롯해 다른 두 동생까지 모두 셋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공장에 다니다 과로로 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같은 일들이 불과 3-4년 동안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연속된 불행을 어린 소년이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청중들은 눈물을 훔치며 강박사의 간증에 귀를 기울였다.

짧은 시간에 부모와 누나 등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강영우는 그러나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지 않고 꿈을 갖는다. 그는 "생각이 바뀌면 희망이 보이며 미래가 보인다"고 역설한다. 살아남기 위해 동생들을 고아원과 철물점으로 각각 보내고 자신은 맹인을 위한 재활원에 들어가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때 나이가 벌써 18세. 친구들이 대학을 들어갈 나이에 맹인 강영우는 중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 시절에 인생의 반려자 부인을 만나게 되는 행운도 얻는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지금의 부인이 맹인을 위한 봉사단의 일원이 되어 강영우씨를 만나게 되었던 것.

강영우는 맹인으로서는 최초로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하고 문과대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체육을 못했기 때문에 차석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랑스런 연세인 상"을 받고 꿈에 그리던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유학 4년 만에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노스이스턴 일리노이즈 대학의 교수로 임용됐다. 대학교수로서 후학을 기르며 학문에 정진하던 강영우박사는 그동안 정계와 재계 등의 유명인사들과 인연을 맺으며 미국 상류사회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금은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가 되어 마침내 주변의 이목을 한 몸에 받는 미국내 명사가 되었다.

특히 강영우는 루즈벨트대통령 재단에서 루즈벨트의 정신과 가치관을 숭상하고 인류를 위해 업적을 이룬 사람들 가운데 127명만 선정해 기념관 안에 명패와 함께 의자를 배치하는 자리에 뽑혔다. 강박사는 자신의 의자가 링컨대통령이나 클린턴대통령 의자보다 앞 줄에 놓여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는 독일집회를 마친 직후인 2월28일 미국 모교인 피츠버그대학 총동문회가 선정한 "올해의 동문상"을 수상하는 또 한차례의 영예를 안았다.

강박사는 집회를 마치며 켄트키박사의 "섬기는 지도자의 역설적인 십계명"이라 명명한 열가지 원칙을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곁들여 열거했다. 이명박대통령도 취임직후 현충원을 방문하며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겠다는 각오의 글을 남긴 일이 있다. 무릇 진정한 지도자는 이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강영우박사가 제시하는 섬기는 지도자의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은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2. 여러분이 착한 일을 하면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에 개의치 말고 착한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3. 여러분이 성공하면 아첨배도 생기고 적도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은 해야만 합니다.
4. 오늘 착한 일을 했다는 사실이 내일 잊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일은 계속해야 합니다.
5.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6. 대의를 품은 사람들이 졸장부에 의해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엔 대의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7. 보통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강자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약자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8. 여러해를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밤 사이에 무너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탑을 계속 쌓아가야 합니다.
9.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도 배신과 공격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10. 여러분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이 세상에 주고도 발길로 차이거나 이빨로 물어 뜯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여전히 이 세상에 주십시오. 세상은 여러분에 의해 변합니다.

강영우박사는 세계 저명인사들만 등재되는 세계인명사전(Who’s Who in the World)에 이름이 올라있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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