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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8.05.21 10:59
"재독한인시인 창작가곡집" 출판기념 음악회
조회 수 4716 추천 수 0 댓글 0
"재독한인시인 창작가곡집" 출판기념 음악회 재독성악가 김영식씨 열아홉 편 작곡 "교포신문"이 펴내 지난 토요일(17일)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교회에서는 이색적인 음악회가 열렸다. 재독 성악가 테너 김영식씨가 동포시인 5명의 시작품들을 가곡으로 작곡. 모두 19편을 모아 "재독한인시인 창작가곡집"이라는 이름으로 "교포신문"이 펴내고 이를 기념하는 출판기념 발표회를 가진 것. 150여명의 동포들과 시문학 및 음악팬들이 빈자리 없이 들어찬 라인마인교회 연주홀은 한편의 시가 낭송될 때마다 그리고 그 시를 노래로 연주할 때마다 감동과 감격이 청중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다. 이날 발표한 작품들은 창작가곡집에 수록된 19개 중에서 16곡을 선곡. 한국문단에 데뷰하고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화가이자 시인인 이금숙의 <향수>, <민들레>, <바람> 등을 비롯해 원불교 프랑크푸르트교당의 주임교무 이응원의 <마음>, <꽃들의 밀어>, 겨자씨음악회 회장이며 유로저널 기자인 유한나의 <아침에는>, <장미의 눈물>, 시집 "라인강 언덕에 핀 무궁화", 수필집 "사랑은 강물처럼"의 저자 이혜성의 <향기 제비꽃>, <나의 새 노래 받으소서>, 그리고 매년 여름 정원에서 지인들을 초청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한국 뻥튀기 사업가 강병덕의 <봄이 오는 소리> 등 주옥같은 서정시들이 음악과 함께 한시간 반동안 잔잔히 펼쳐졌다. 동포시인들의 시는 대체로 이민생활에서 오는 향수와 그리움, 생에 대한 관조, 자연의 아름다움, 신앙고백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처럼 아름다운 시들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전속단원들과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중견급 성악가들이 불러 창작가곡의 격을 한층 더 높혔다. 대부분 작곡자 김영식의 지인들인 이들은 칠레 산 티아고 국립오페라극장 정단원을 거쳐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및 단원으로 활동하는 테너 리카르도 이투라, 뒤셀도르프 오페라극장 전속을 역임하고 현재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및 정단원인 소프라노 비르기트 트레샤우 등 외국인 성악가들 다섯 명과 김영식지휘자의 부인 소프라노 김복실,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원들인 소프라노 안세진, 유춘자 등으로 모두 이곳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음악인들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연주는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왜냐하면 이들이 한국가곡을 부르기 위해 그 동안 김영식작곡자의 특별지도를 받으며 한글발음을 익혀왔고 이날 아주 훌륭한 우리말로 노래를 불러줬기 때문이었다. 또 시낭송을 저자들이 출연해 직접 낭송함으로써 관객들은 시인의 시상과 감정이입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독일인들에게 우리의 시와 노래를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수록된 시들은 모두 독일어로 번역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도 독일인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복영양이 독일어 번역시를 동시에 낭송했다. 재독한인시인창작가곡집 출판은 독일동포이민사에서 처음 있는 뜻깊은 일이다. 이같은 행사를 주관하고 기꺼이 출판을 맡아준 교포신문 윤영자대표는 "독일에 한국과 한국인의 수준 높은 문화를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온 많은 동포시인들에게 감동받았고 이같은 아름다운 시를 김영식지휘자가 훌륭한 가곡으로 작곡하고 직접 피아노 연주도 맡아주어서 감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주어서 주최자로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 정단원인 테너 김영식씨는 1992년 독일유학길에 오른 이래 지금까지 16년을 지내오면서 스스로 재독한인사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동포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한다. 그는 현재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지휘자와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 음악강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창작가곡집은 음악에 대한 왕성한 의욕과 연주 활동으로 이미 지역사회와 동포사회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김씨가 공인으로서의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금숙 동포시인의 시, <향수>를 작곡한 것을 시작으로 창작에 전념한 끝에 마침내 제1집을 펴낸 것이다. 그는 동포들이 해외이민자로서 현지에 정착해 살면서 나름대로 수십년간 일구어낸 자생문화를 의미있게 파악하고 이에 동참하고자 창작 작업을 하게됐노라고 집필 동기를 털어놓았다. 김씨는 이번 출판기념음악회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쉬지않고 동포시인들의 작품을 우리 가곡으로 작곡하는 일을 계속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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