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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교육을 위한 토론 한마당-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 개최

“차세대에게 희망을!” 한글교육을 위한 토론 한마당이 11월22일 오후 3시 독일 보훔 ‘한국인의 집’에서 진행됐다. 이 토론회는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위원장 박성예)가 지난 8~10월에 걸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교사, 학교장, 학부모, 학생 등 한글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재독동포들의 한글교육실태를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참석해 한글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유럽위원회 석순자 부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박성예 위원장은 “한글교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거운 분들이 대표로 이 자리에 오신 것 같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재독동포들의 한글교육실태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학부모 110명, 학생 90명, 교사 44명이 응했으며, 지역적으로는 독일 남쪽 뮌헨에서 북쪽 키일까지 답변자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설문조사 현황을 보고했다.
박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인사말이 동영상으로 전해졌다. 영상인사에서 강기갑 대표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글학교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을 진행하여 유럽 내 동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당원들의 활약에 당 대표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일하는 사람들이 보람과 긍지,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한국과 유럽의 당원동지들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행사에 앞서 행사장소인 ‘한국인의 집’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민중문화의 모임> 허정양 총무로부터 있었다. 1979년 광부출신의 노동자들이 한마음 조합을 조직하고 5.18 광주항쟁 관련 활동, 풍물 등 문화교육활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 동포들의 친목행사 등 여러 활동들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혜로 사무국장이 ‘재독동포 차세대 한글교육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는 나남철 동포사업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교사 대표로 송은주 교사(두이스부륵 한글학교), 정윤정 교장(본 한글학교장, 재독한글학교 중부지역회장), 조기쁨 학생(보훔 한글학교 재학), 부순희 학부모(뒤셀도르프 거주)가 참석했다.

나남철 부장은 “설문조사는 한국 정부나 정당 등의 정책 개선을 통해 차세대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기 위한 것이다. 설문조사는 한국정부의 정책방향을 시정하고 지원을 받기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밝혔다.

정윤정 교장은 “독일의 한글학교는 프랑크푸르트를 빼고 학부모들이 스스로 만든 자생단체다. 주독한국교육원에서 일부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한글학교 경비는 이를 훨씬 초과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수업료와 한인단체, 사업하는 분들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학생수가 많이 줄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35명 정도다. 그런데도 독일 내 학교에서 제법 큰 학교에 속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윤정 교장은 ‘사실 설문조사를 하는 단체가 너무 많아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데 민주노동당에서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거대정당도 하지 않는 일을 작은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이렇게 나서서 하는 것도 그렇지만 촛불집회에서 민주노동당의 활약도 놀라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순희 학부모는 자녀를 일본학교와 한글학교에 보내고 있다면서 ‘일본학교는 흥미 있어 하고 교육효과도 높은데 한글학교는 그렇지 못하다며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순희 학부모는 교안 등 학습계획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독일에서의 일본과 한국 정부의 동포교육사업정책의 차이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조기쁨 학생은 자신은 친구들의 소개로 한글학교를 다니게 됐고 한글학교에서 친구들도 사귀게 돼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기쁨 학생은 교사가 자주 바뀌는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몇 달 만에 바뀌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지 못해 계속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반복해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은주 교사는 교사들이 자주 바뀌는 문제에 대해 교사들에 대한 경제적인 대우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은주 교사는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동료 교사들과 논의를 하고 전화 등으로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교사로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 학급에서 학생들의 수준차이가 크게는 6단계까지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모님들이 교사들을 신뢰하지 않는 점도 어려운 점이며 교실이나 교재 등을 학생들에 맞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점의 어려움도 밝혔다.
송은주 교사는 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반면 정윤정 교장은 유럽의 한글학교 현실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형식적인 자리가 될 뿐이라면서 실질적인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토론회에 이어 유럽위원회 김성수 자문단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성수 자문단장은 동포 한글교육이 20~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체계가 세워져 있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부차원에서 기획되고 추진돼야할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갈 것을 제안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교재문제와 재정문제, 한글교육의 동기부여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토론됐다.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는 이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동포들의 한글교육실태를 계속 연구하고 정책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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