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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호남향우회 발족 31주년 기념 대보름 잔치-징그럽게 반갑당게요~!

재독호남향우회 정월대보름 잔치가 중부독일 보트롭 시에 있는 종합고등학교 강당에서 있었다. 잔치가 시작되기 전 전남, 전북의 영상홍보물이 상영되었다.

재독호남향우회는 1978년 7월 캄프린트포트에서 시발점으로 그 동안 18대까지 남자 회원들이 회장을 하다가 2008년 정기총회에서 19대 회장에 김영희 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여자가 회장이 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영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31번째 맞는 정월대보름 잔치가 향우들의 정이 듬뿍 담긴 사투리로 정담을 나누고 고향소식을 주고받으며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역대 회장과 선배, 향우,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공로가 있었다. 호남향우회 정월대보름 잔치를 빛내주고자 멀리 여수에서 김 영 단장과 제자로 구성된 여수 우도 풍물단과 가수 이태이 씨가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수하고 멋있는 노래와 풍물가락으로 마음껏 즐기시고 좋은 인연과 추억 가져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근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도 전북 순창이 고향인 것을 밝혔다. “오늘은 저도 한 잔 하러 왔습니다. 타향살이 몇 해던가,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 떠나온 지 어언 40년,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다 갑시다.”라며 서로를 사랑하면서 즐거운 인생을 살자고 했다.

한국에서 보내온 축사는 지역 회원들이 대독했다.
김완주 전라북도지사(김광숙 대독-베를린 전 한인회장)는 “오늘 개최되는 한마당 잔치를 계기로 단합과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나아가 끈끈한 동포애를 발휘하여 유럽 사회에 한국인의 기상을 널리 드높여 나가길 기대한다. 전라북도는 세계 조선산업 1위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양제철화확, 세계 1위의 유제품 생산기업 다논그룹, 세계 3대 태양광 기업 솔라월드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유치해 지역산업의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새만금은 명실상부한 국제비즈니스의 거점이자 동북아 6대 경제특구로 개발되며 ‘글로벌 새만금’의 원년을 갖고 있다.’고 축사했다.
박준영 전라남도지사(김원우 대독-뒤셀도르프 고문)는 “2천 개의 섬과 6천km에 달하는 해안선,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갯벌을 활용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가꾸는 대형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다. 또한 2010년 FI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전남에서 개최될 계획이며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이런 일을 추진하기 위해 독일 향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 자산으로 삼고 싶다. 도정의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 고향의 세시풍속을 잊지 않고 실천하시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광태 광주시장(김성수 대독-광주시청) 은 축사에서 “향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광주가 첨단산업 도시와 수준 높은 문화수도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광주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대회 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고창원 수석부회장은 간단하게 재독호남향우회 연역을 소개했다.
재독호남향우회는 1978년 7월 중부독일 캄프 린트포트에서 250여명이 창립총회를 열고 각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지역 향우회를 통합하고 백상우 씨를 초대회장에 추대해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향우회로 발전했으며, 현재 칠백 여명의 회원을 두고 해마다 대보름잔치, 교포자녀 한국방문 및 역사 문화 탐방, 교민 모국방문 및 산업시찰, 장학 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http://www.honam.de) 역대 회장으로는 백상우, 김상채, 김다현, 김 홍, 이문삼, 김유열, 오영훈, 김종식, 김성칠, 박세환, 은정표, 김상근, 김영희(현 회장) 등이다.

향우들의 귀감이 되고 헌신적인 봉사를 한 이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감사패: 회장 김상근, 초대회장: 백상우
국회의장: 한규만, 여수시장: 김 홍, 장광홍, 광주시장: 여행구
전임회장 사모님에겐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백상우 초대회장은 소감에서 “31년 만에 향우 회원들로부터 받는 감사패라서 징그럽게 고맙당게요”라며 정이 듬뿍 담긴 사투리로 고마움을 표했다.

1부 마지막 순서는 뒤셀도르프 어머니 합창단(단장: 여부덕, 지휘: 김범철, 반주: 홍은혜)에서 ‘빨간구두 아가씨-아빠의 청춘’, ‘갈색눈동자’, ‘강강 수월레’, ‘추천가’로 축하해 주었다.

400여 석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향우와 손님들이 참석하여 저녁식사는 3줄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음식은 부산식당(대표 오종철)에서 준비했다.

2부 문화행사는 원형상, 박귀기 씨가 진행했다.
김 영 단장과 6명의 제자들로 구성된 여수 우도 풍물 굿 보존회에서 비나리로 풍물굿을 펼쳤다. 이마에 흰 띠를 두르고 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며 몸을 흔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들을 비디오와 사진에 담는 이들이 많았다.

김 영 단장과 제자들이 독일까지 와서 재독호남향우회 잔치를 빛내주게 된 동기는 에쎈 한독문화협회 민속예술원(원장: 김영희)과 여수 우도 풍물굿 보존회(대표: 김현아, 여수지킴이 김 영 단장)가 자매결연을 맺은데 있다. 김 영 단장은 교포들에게 3월2일부터 6일까지 작년에 이어 2번째로 에쎈 유스호스텔에서 풍물세미나를 했었다. 풍물 세미나에 참가한 이들은 5일 동안 배운 실력을 이곳에서 발표했는데 아직 가사를 외우지 못해 가사를 보면서 굿거리, 자즌머리, 휘모리 등의 우리가락을 신나는 몸동작과 함께 보여주었다. 마음 깊은 곳의 향수를 우리장단에 맞추어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열창이었다.
  
김 영 단장과 6명의 제자, 이태이 가수에게 호남향우회와 에쎈 한독문화협회 민속예술원에서 감사장과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3부는 노래와 춤파티, 복권추첨으로 가수 이태이, 원형상, 박귀기 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태이 가수는 여수아리랑, 기도 드리리가 대표 곡인데 교민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많이 불렀으며 행사장 입구에 진열된 유로저널 신문 유머란에서 읽은 넌센스 퀴즈를 내어 상품을 주기도 했다. 중간에 디스코메들리를 넣어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한국의 쇼 프로그램에 와 있는 착각을 할 만큼 행사 진행을 재미있고 매끄럽게 했다.

재독 호남향우회에서는 다른 지역 향우회장(영남회, 충청회)에게 여수에서 가져온 미역을 선물해 지역간의 친선을 도모하기도 했다.

복권상품으로 나온   김치냉장고 2개와 한국 왕복 항공권 2매가 인기였는데 김인식 충청회장 사모(김치냉장고와 비행기표)와 윤청자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김치 냉장고), 안경환 에쎈한인회장 사모(비행기표)가 받아서 교민사회에 봉사하는 이들에게 행운이 돌아갔다며 함께 축하해 주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호남향우들은 촛불을 들고 김영희 회장의 ‘만남’ 노래에 맞추어 촛불을 흔들며 내년을 기약했다.

유로저널 독일지사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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