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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09.10.05 12:54
"라 뉘 블랑쉬" 축제, 김수자 작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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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주무대로 최근 프랑스에서도 활동 중인 세계적인 예술가 김수자의 비디오 작품이 지난 10월 3일 밤부터 4일 새벽에 걸쳐 펼쳐진 La nuit blanche (라뉘블랑쉬) 축제에서 소개됐다. 라 뉘 블랑쉬 축제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0월 첫 주말에 파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예술의 향연으로 해마다 약 200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 초대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김수자는 비디오 시리즈 <A Needdle Woman(1999-2001, 2005)>의 후속작으로 최근 프랑스에서 제작한 영상을 파리 시청 광장에서 상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대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자는 뉴욕, 도쿄, 파리 등의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고, 뉴욕 P.S.1/MOMA 미술관, 비엔나 쿤스트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등 세계의 권위 있는 미술관 및 전시행사에서 소개된 바 있다. 2005년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빌딩 전광판에서 그의 대표적 비디오 작품들이 3개월 동안 상영되기도 했다. 김수자는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를 바탕으로 설치,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등의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티스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고는 믿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게 아티스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는 작가의 말은 20세기 초반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를 들고 '레디메이드(ready-made) 예술'을 시작한 이후, 많은 현대미술가가 새롭게 뭔가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노마디즘’을 연상시키는 김수자의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의 전통적인 삶의 조건과 문화 사이의 상이한 면들을 관찰하는 동시에, 상호 이질적인 문화가 공유하는 보편성, 즉 세계 만민이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삶의 단면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비평가들은 '명상(meditation)' 그리고 '떠도는 삶(nomadic life)'등 현대인의 삶과 밀접한 철학적 주제를 일상적인 오브제 속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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