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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9.10.20 09:13
재독동포 조성형감독 "향수의 종점 "마인츠 시사회
조회 수 2527 추천 수 0 댓글 0
재독동포 조성형감독 "향수의 종점" 마인츠 시사회 2009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부산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초청작. 10월29일부터 독일 전국 주요도시 순회 상영 남해 '독일마을'에서 벌어지는 한독가정 노부부 3쌍의 인간극장 – 화두는"이민자에게 고향은 과연 무엇인가?" 재독동포 여류감독 조성형은 지난 2006년 첫 작품 "Full Metal Village"를 제작해 각종 영화상을 휩쓸면서 독일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탁월한 감각과 예리한 안목 그러나 뜨거운 열정으로 메가폰을 잡은 조성형감독은 드러나지 않은 삶의 현장들, 그 구석들을 찾아내 우리들에게 그 실상을 보여준다. 그는 특히 향토색 짙은 고향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그냥 편하게 보여주지만은 않는다. 사람들에게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하나씩 던져주고 있다. 신선한 주제와 문제의식으로 독일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감독의 두 번째 작품은 바로 우리 동포들 이야기다. 30여년 전 젊은 나이에 고향을 등지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곳 독일. 백의의 천사라는 이름으로 낯설기만 한 독일에서 젊어 평생을 나그네로 살았던 파독간호사 세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금은 모두 할머니가 된 이들은 정년퇴직 후 독일남편들과 함께 다시 고향땅을 찾았다. 연금생활자가 된 그들은 이제 꿈에 그리던 내 나라 내 고향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찾은 내고향 한국은 그러나 그 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독일로 떠났던 1970년대와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30 여년 동안 독일에 익숙해진 그들은 이번에는 한국에서 받게되는 문화충격을 견뎌내야만 했다. 한국 최초로 조성된 '독일마을'의 첫번째 이주자가 된 이들 세쌍의 한독가정 노부부들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점점 관광지로 변해가는 독일마을에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한국생활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거꾸로 독일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 그러는 것일까. 춘자씨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오는 29일부터 독일 주요도시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는 "향수의 종점" (원제: Endstation der Sehnsüchte). 올해 2월 베를리나레 파노라마부문 초청작인 동시에 열흘 전에 개최됐던 부산영화제 와이드앵글 초청작이다. 95분짜리 장편 다큐물인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어쩌면 결코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맞이하기 어려웠을 힘든 환경 속에 있었다. 이들은 과감히 자신의 운명과 맞서 독일행이라는 새 길을 찾아 나섰다. 담담히 과거를 회상하는 할머니들의 음성이 때로는 떨려 나오기도 하지만 이제는 과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 그림같은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30여채의 독일식 주택들이 잘 들어서 있다. 담도 없고 집 앞에는 여러가지 꽃식물들이 자란다. 세 부부들은 음식도 브뢰첸, 독일 소시지 등 독일식을 즐긴다. 독일을 그대로 가져 온 듯한 이곳 생활은 그러나 결코 독일처럼 조용하지 않다. 정든 고향 땅으로 돌아온 세 파독간호사들과 그들의 남편들이 엮어내는 독일마을 이야기. 이들이 펼쳐내는 인생극장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이민자들과 앞으로는 더 많아질 새로운 후대의 이민자들에게 과연 고향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성형감독은 말한다: "내가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이민자로 살려면 외국에 새롭게 자신의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성인인 경우 고향인 한국에 대한 생각을 잘라내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데, 이러한 우리들에게 과연 고향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물론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한다. 다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드는 생각은 고향이란 머리 속 고향이 아니라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인생의 모험가인 그들 우자 슈트라우스-킴, 루드비히 슈트라우수-킴 부부, 영숙 타이스와 아르민 타이스 부부 그리고 춘자 엥엘프리트와 빌리 엥엘프리트 내외 모두 60대에서 70대인 이들은 다시찾은 고향, 새로운 고향 한국땅에서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힘들게 그러나 활기넘치는 남해에서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향수의 종점」(Endstation der Sehnsüchte) 독일 프리미어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0월29일 밤 9시Harmonie 극장에서 열린다. 이어서 10월 30일 슈투트가르트, 10월31일 프라이부르크, 11월 1일 뮌헨(Asia Filmfest um 15.30 Uhr, abends Monopol), 11월5일 뤼벡, Nordische Filmtage, 11월6일 함부르크 (Abaton um 19 Uhr), 그리고 11월7일과 8일에는 영국 Sheffield 등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상영이 예정된 도시(괄호 안은 상영관)는 베를린(Blow Up, Broadway, Georg Kloster), 드레스덴(Schauburg), 칼스루에(Schauburg), 함부르크(Elbe), 쾰른(Filmpalette, Rex), 마인츠(Palatin), 뮌헨(Monopol, Georg Kloster), 뮌스터(Cinema), 뉘르베르크 , 포츠담(Thalia), 바이마르(Mon Ami) 등이다. 영화의 세 주인공 중 두 부부가 마인츠 출신이었다. 18일(일) 마인츠 카피톨극장에서 특별 시사회를 가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아직 마인츠에 살고 있으며, 동포들 외에도 주변의 많은 친지, 이웃, 친구들이 영화를 감상했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는 파독간호사의 산파역을 맡았던 한국간호사 파독역사의 산증인인 이수길박사 내외도 초대되었다. 또 식전행사로 조감독을 비롯해 영화후원자, 마인츠 한독협회장 등이 나와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나비무용단의 강호정씨와 딸 봄이가 함께 성주풀이 춤사위를 벌여 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영화 감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고 한독협회에서는 샴페인과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참석자들의 영화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조성형감독은 "왜 다큐만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언젠가는 극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다큐를 찍는 것은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또 하나는 기록영화를 만들면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이 두가지가 내가 다큐를 하게되는 중요한 이유"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그녀는 세번 째 영화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세번 째 영화 역시 다큐물이며 고향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이 가보지 못한 본래의 고향 한반도의 반쪽 북한과 제 2의 고향인 독일의 반쪽 동독을 소재로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11년 쯤 제작될 그녀의 세번 째 고향이야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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