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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9.11.09 09:21
본 한인회 꽃꽂이 강좌-성탄절 준비에 한 몫
조회 수 3366 추천 수 0 댓글 0
본 한인회 꽃꽂이 강좌-성탄절 준비에 한 몫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본 한인회에서는 꽃꽂이 강좌를 열어 한인들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아래 올린 글은 박영희 본 한인회장이 보내 온 내용을 조금 교정하여 그대로 올린다. 장미에도 얼굴 앞면이 있다고! 꽃꽂이의 역사와 중요성을 공부하며, 강사 이주란 선생님이 준비한 꽃꽂이 재료로는 줄무늬의 신사양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주색잡기 호박들, 가을단풍의 파스텔 색상과 빵모자를 꾹 눌러쓴 애호박, 식욕을 불러 일으키는 맛있어 보이는 단호박, 한국 초가삼간 지붕위에서 배를 불리며 산달을 기다리는 산부호박이 주체를 이루었고, 꽃에도 얼굴이 있다는 강사선생님의 설명처럼 홍색 빨강색으로 화장한 꽃중에 꽃 장미 송이들이 모델처럼 준비대 위에서 소재로 눈길이 마주치기를 기다리는 꽃가슴의 두근거리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옆에는 담쟁이 덩굴이 악수하자고 수염달린 손을 내게 내밀었고, 어느집 울타리에 몸종을 하다가 선발되어 온 아가위열매단( 야생장미)은 등단 되어 지는게 좋고도 또 싫은지 잡으려 하자 몸매에 선 가시로 방어를 하며 빨간 야생열매는 아직도 내게는 청춘이 있다고 속삭이는 나직한 소리가 내 귀속으로 스며들어 왔다. 하루 밤 동안 고뇌의 눈물에 흠뻑 젖어든 꽃꽂이용 스폰지는 쓰임 받도록 도전 하며 그때 까지도 흥건한 물속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일단 딱딱한 버릇 없는 호박은 톱질을, 물렁하고 점잖은 호박은 칼집을 내어 5/1이상 윗부분을 수평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속살과 씨를 말끔히 빼냈고, 꽃꽂이용 스폰지를 비닐봉지에 싸서 빈호박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다음은 장미 얼굴이 정면으로 향하게 했고, 약간 경의를 표하는듯 앞으로 목례를 하면서, 장미들의 키가 삼각이 지게 세송이의 장미를 호박의 뱃속 스폰지에 꽂은 다음, 양쪽으로 담쟁이 와 악수를 하듯 이것도 스폰지에 꽂고, 아가위 빨간열매도 사이사이 꽂아서 호박의 존재를 살렸다. 5/1로 빗어진 호박뚜껑은 역시 속살은 제거하고 굵은 이쑤시개를 속으로 꽂아 호박속 스폰지에 연결시켜 호박의 모자 처럼 달아 놓았다 나는 꽃꽂이의 주체가 된 호박과 꽃, 잎사귀, 열매 등의 소재들을 만지고, 손끝으로 느끼며 향내를 맡았다. 나는 자신을 비우며 겸허하게 되는 시간속에서 유연한 꽃꽂이가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호박이 자라던 내 고향의 텃밭을 떠 올리며, 장미꽃 잎새 곁곁이에 나만의 추억들을 새겨넣고, 담쟁이가 소유한 소탈한 끈기와 자생력에 매력을 느끼며, 가시가 있어 외진 울타리 역할을 당당히 해내며 이쁜 열매를 맺는 야생 장미에 소망이 있었음을 깨달으며, 자연이 준 삼라만상의 온갖 것들에게 감사하며, 차분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꽃꽂이를 해보자고 스스로 종용했다. 이젠 산책 길에서 꽃꽂이의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만날 수 있기에 부자가 된 기분이다. 밤새 모진 태풍에 시달려 떨어진 가엾은 소나무 가지도 나에겐 귀중하며 소중해 진다. 독일 유로저널 중부지사장 김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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