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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참가한 다름슈타트 한인회 다민족축제에서 인기짱




다름슈타트 시가 개최한 제 27회 "만남의 축제"(Internationales Begegnungsfest)가 지난 토요일(12일) 다름슈타트 한인회를 비롯한 40여개의 세계 각국 출신의 이주민 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내 루이제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독일에 정착한 이주민들과 내국인들 간에 그리고 이주민들 상호간에 소통과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다민족축제인 이 행사는 특히 독일 정부가 외국인 이주자들의 독일 융화를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30 km 떨어진 다름슈타트는 헤쎈주 내에서 비스바덴, 칼셀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동시에 과학도시로 명문 다름슈타트 공대를 비롯해 유럽 기상센터와 유럽 우주관제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다름슈타트 시는150여 개국 출신의 외국인들이 거주하며 주민 4명 중 1 명이 외국인 이주민일 만큼 외국인 거주민의 비중이 큰 도시이다.

참가 단체들은 자신들의 전통의상과 고유음식 등을 선보이며 저마다의 문화를 자랑했다. 창립 후 처음으로 참가한 다름슈타트 한인회도 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김치를 비롯해 잡채, 불고기, 빈대떡, 등 우리의 음식을 소개했으며, 한글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도 벌여 큰 인기를 얻었다.  프랑크푸르트 문화회관에서 한글서예 강사로 활동하는 전동락씨는 한국부스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붓글씨로 이름을 써주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다름슈타트에 거주하는 쉐퍼 부부는 이날 한식을 처음 먹어본 후 독일음식과 달리 한국음식에는 양념이 풍성히 들어가 있다며 양념맛이 훌륭해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의 절정을 이룬 것은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한국팀 공연. 참가단체 대부분의 순서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출연한 것과 달리 한국팀은 북연주, 부채춤, 살풀이춤 등, 전문성을 띤 수준있는 공연을 펼쳤다. 이색적인 의상, 낯선 동양의 음악과 춤사위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면서 무대앞은 금세 몰려든 관중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신명나는 여대생들의 북연주는 이날 무대행사 중 최고의 인기를 차지했다.

한국에 2년 체류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카셀 주민 한스 안드레아스씨는 "한 여자분이 춘 춤이 참 멋있었어요. 빠른 동작으로 춤을 추었잖아요. 몸을 회전시킬 때 치마가 이렇게 확 퍼졌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어요."라며 부채춤에 매료되어 흥분된 목소리로 감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만남의 축제" 행사총괄을 맡은 다름슈타트 시의원 요헨 파취(Jochen Patsch)씨는 축제를 통해 다름슈타트 독일 주민과 이주민들 사이에 많은 교류가 일어나게 된다며  다민족축제의 성격을 설명하면서 이 축제에 한국팀이 참여한 것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파취의원은 한국학생들과 한국 이주민들이 이미 다름슈타트 시에 공헌하는 바가 크며 특히 한국팀이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에 설립된 다름슈타트 한인회는 초대 회장 이군자씨와 2대 회장 김연한씨의 헌신과 노력을 거쳐 지금의 배원자씨가 회장을 맡으면서 외부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뤄낼 만큼 성장했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배회장은 "민족이 무엇인지 그 뭉치는 힘이 얼마나 큰 지 절실히 느꼈다"며 이번 행사에 한인회 동포들이 똘똘 뭉쳐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한인회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홍보용 책자와 태극부채 등을 봉투에 담아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한국 관광 홍보에도 열심이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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