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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서 현실로 -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밤과 낮을 가로지르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천체는 태고적부터 신앙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주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우리 머리 위에 펼처친 광활한 천체는 상상력의 근원이었다.

1610년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에이가 작은 천체 망원경으로 우주에 있는 천체를 관측하면서부터

신화 속의 우주는 우리 바로 옆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우주는 죽음이나 구원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순간과 조건이 갖춰지기만 한다면

인류에게 그 접근을 허락할 대상이 되었다.

멜리에스 감독의 영화 '달나라 여행'은 이러한 인류의 욕망이 구체화된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20세기 냉전을 거치면서 우주는 본격적인 정복의 대상이자 한 나라의 국력의 상징으로 변질되었다.

소련의 스프트니크는 이러한 경쟁의 시발점이었다.

그 이후 미,소는 경쟁적으로 우주에 사람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냉전이 끝난 지금, 세계는 우주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바로 경제적 가치이다.

우주의 신비를 풀겠다는 학문적 관심보다, 새로운 자원의 개척지로서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각국의 이러한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인 것이다.

  이제 그 대열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한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이씨는 지상에서 하기 힘든 18종의 과학실험을 수행할 것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탄생은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이제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우주시대의 시발점이자 국제적인 우주개발의 협력 체제에

가입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사실 기초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워낙 우주 개발에 대한 기초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었던 것이다.

1990년대 초 우리별 1호부터 지금의 아리랑 2호까지 위성체 분야에서의 발전이 있어왔으나 이것은 엄밀히

말해 우주 개발의 본 단계가 아니다. 즉 자력으로 발사체를 띄워 올릴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올해 말 일단 우리나라 독자 발사체인 KLV-1가 개발되 고흥 외나로도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2025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번 이소연 씨의 출발은 바로 이러한 과정의 한 단계인 것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 우주 개발에 있어 국제 협력의 단계로 발전하게

하는 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물론 자력으로 우주개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과 소련 조차도 그 막대한 비용 때문에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록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그 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바로 옆 중국과 일본만 해도 우주개발 기술의 활용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우주 개발에

국자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주 개발에 따른 기술적 진보와 경제적 파급력은 일일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주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유로저널 문화 특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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