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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애국주의 성화 봉송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제전으로부터 시작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불은 바로 '이성, 계몽, 자유의 표현 그리고 모든 인류의 창조적 능력'의 상징물이었다. 현대 성화 봉송은 고대 성화 봉송의 경쟁없는 레이스가 되풀이 되고 올림픽 경기대회의 상징적인 축하행사가 되었다. 바론 피에레 드 쿠베르텡이 1912년 6월 27일날 스톡홀롬 올림픽 폐막식때 예언적인 연설을 하였다. "지금 훌륭한 사람들은 성화를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에 의하여 보존하는 책임을 떠맡는다. 그리고 그것의 이전 횃불을 되살린다. 우리의 젊음은 짧지만 그들의 손으로부터 이번 올림픽은 다음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세계 반대편에 있는 다른 젊은이들은 올림픽이 다시 열기 위해서 준비한다." 이렇게 올림픽 성화 봉송은 전 세계의 축제의 장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이다. 동시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로서는 자국의 자긍심을 전세계에 알리는 '민족주의'의 장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즉, 국가적 프로파간다로써는 더활 나위 없는 도구인 셈이다. 이번 중국의 성화 봉송 사태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은 바로 이런 상징성에 기인한다. 각국의 성화 봉송 저지 시위는 바로 얼마 전 중국이 티베트에서 벌였던 강압적인 살인 행위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인 셈이다. 여러 국가를 거쳐 달려온 성화는 종착지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한국 땅에서 결국 외교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성화봉송을 지키려던 일부 과격한 중국인들에 의해 선량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실 중국인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각국을 거치면서 수난을 겪은 성화는 어쩌면 자기 자신이 모역을 당한 것 같은 비애를 느꼈을 것이다. 근세 초아시아의 대국에서 서구 열강의 침탈로 무너졌던 자존심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 세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들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중국인에게 중화제국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아편전쟁에서 ‘변방의 서양오랑캐’한테 패배한 후 중국은 세계사의 변두리로 밀려났다. 지난 160여년 외세의 지배와 저항, 혁명 그리고 개혁개방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중국인들은 무너진 자존심을 부여안고 절치부심해왔다. 그런 배경에서 중국인들은 이번 성화 봉송을 '대국민족주의'의 발로와 함께 '21세기의 중국'으로 나아가는 상징적 발판으로 삼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폭력사태는 서구 제국을 거치면서 점화된 중국 민족주의의 과격한 표현이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폭력이 정당화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 서울 봉송의 경우 폭력적인 성화 봉송 저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행사한 폭력의 대상은 그 시위대도 아니고 애꿏은 시민들이었다. 심지어 이번 중국인의 폭력 시위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조직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도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차적이고 본질적인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진실한 의미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이번 사태에서 우리 경찰력도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애시당초 폭력사태 와중에 경찰은 성화의 안전한 봉송만 관심을 가졌을 뿐 자국민의 보호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옆에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도 이를 제지하는 공권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한 이후 뒤늦게야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하지 못하는 공권력의 고질적인 병폐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했다. 이번 사태로 양국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감정이 되살아 나서는 안된다.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부디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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