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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활황과 국민적 자부심



얼마 전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주가 역시 조정이 있을 거라는 전문가의 견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연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4일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909조7,000억원, 코스닥시장 104조4,000억원으로
1,0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6월말 500조원을 돌파 후 2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누군가는 지난 IMF 직전 주가 지주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터뜨렸던 샴페인을 기억하며 불안해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시 시장의 활황은 반토막 난 주식에 휴지 조각이 된 증권들에 분노하던
그 때의 모습을 잊어도 될 만큼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국내 증시와 기업들의 가치가 이제 완전히
재평가 단계에 들어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이번 주가 활황의 특징은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조선 철강 기계 등 전통산업이 증시를 이끄는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IT 관련 기업 주가가 본격 오르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가 광범위한 산업에 의해 골고루 뒷받침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증시 시가총액 역시 120%를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 GDP 규모가 세계 12위인 데 비해 시가총액이 15위라는 점은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음을 말해준다. 이울러 개인의 적립식펀드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증시 재원
으로 활용될 자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일련의 추세들로 살펴보았을 때 우리 주식 시장은 베트남이나 중국과 같이 성장형 단계에서 벗어나
선진국형의 안정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외부 요인에 따른 급격한 변동과 상관없이 시장 자체만으로 공급과 수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북핵 위기 때도 흔들림 없던 주식시장의 지표들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세계적 저금리 현상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 경기회복 조짐과
기업들의 실적호전 기대감 등에 따른 것이다. 여기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움직임 등의 호재가 겹쳐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주가지수 2,000시대가 머지 않았으며 이제 국내증시가 80년 미국증시와 같은 대세 상승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한다. 경기상황을 미리 반영하는데다 그 나라 경제의 실력과 수준을 말해주는 지표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가상승은 자산증대 효과에 따른 소비진작으로 경기회복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증시활황과 외형성장이 반가운 이유다. 시가총액이 GNP(국민총생산)보다 크면 통상 선진증시로 평가된다고
한다. 우리증시의 시가총액은 GNP의 1.2배로 늘어났다.

그런만큼 이제 외형성장에 맞춰 내실을 다지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간접투자문화 확산 등을 통해 증시 수요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의 투명성ㆍ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증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

시장 전망이 밝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신용거래 급증, 환율 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
내부요인과 함께 중국의 긴축기조 가능성 등도 외부 악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하반기 경제 성장과 맞물려 지금보다 더 안정된 주식 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모습에서 과거
'BUY KOREA'의 슬로건을 다시 내걸어도 될만큼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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