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2009.02.13 04:11
돈 때문에 결혼을 미루니 출산 장려는 꿈도 못꾼다
조회 수 1916 추천 수 0 댓글 0
한국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한 다양한 여파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혼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결혼 비용이 쓸데없이 많이 들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을 통과해야만(?) 결혼이 가능한 우리 나라에서, 그 어느 세대보다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결혼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통계청이 지난 달 28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 혼인 건수는 2만 7천 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만 600건이 줄어 19.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보통 11월은 결혼 성수기에 속하지만, 지난 해 11월의 경우는 2004년도 이후 역대 11월 최소 결혼 건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같은 달 출생아 수 역시 3만 6천 8백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천 900명이나 줄어 11.8%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편적인 한국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들여다보면,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결혼, 출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그에 대한 주된 원인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결국, 경기 침체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게 되고, 이에 따라 출산 역시 감소하는 악순환이 정착될까 심히 우려가 된다.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고 성실히 근로 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단지 재정적인 부담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한다는 사실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어쩌면 그 동안 지나치게 경제력에 좌우되고 형식적인 항목들을 충족시켜야만 하는 경향을 보였던 우리 나라의 결혼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 상황에 상관없이 차선책을 강구해 결혼과 출산이 정체되는 폐해를 예방해야 할 것 같다. 젊은이들의 결혼 연기나 포기 관련 기사를 보면, 대부분은 대한민국에서 평균 수준 이상으로 통용되는 결혼식과 제반 준비를 하기에 비용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여럿 눈에 띈다. 그러나, 그 제반 준비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항목들도 여럿 발견이 된다. 가령,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한복 구입과 앨범 촬영은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업체들의 정보가 공유될 만큼, 필수 항목처럼 인식되어 유행을 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결혼이니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화려하고 만족스러운 것들을 갖추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그저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반드시 모든 항목들을 다 갖추고 결혼해야만 한다는 인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신용 경색에 따른 펀드나 주식의 하락으로 결혼 자금을 잃어버렸다는 젊은이들의 사연은 안타까우면서도 이를 무조건 경제 탓만 해야 하는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책임감 없는 이들로 인해 경제가 이렇게 나빠지지만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펀드나 주식이 언제부터 100%의 수익과 안전성을 보장해주었는가? 지난 번에도 언급한 것처럼 결국 이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도박의 성격을 지닌 것들이다. 펀드, 주식 하락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도 분명 일정부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당수 젊은이들이 결혼을 목적으로 하든 아니든, 목돈 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펀드나 주식을 선호하는 추세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정 직업과 경제력이 보장되지 않는 남성은 결혼 정보업체에 회원 가입조차 할 수 없으며, ‘취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이미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우리 결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결혼 감소는 불가피한 현상처럼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경기 탓만 하면서 결혼, 출산 기피 현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결혼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사항이지만, 지금처럼 결혼율이 급감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는 자연히 출산률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