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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전체
2009.05.20 22:51
조기유학생, 친척에게 맡기는 것 신중해야…
조회 수 2484 추천 수 15 댓글 0
언젠가 영국에 주재원으로 나왔다가 3년을 체류하고 귀국하는 길에 자녀를 친척집에 맡기고 데이스쿨을 보내달라고 월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있었는데, 1년도 안되어 자녀를 가운데 두고 두 친척간에 대판 싸움을 한 후에 지금은 결국 원수처럼 서로 일체 말하지 않는사는 사람의 넉두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아이를 가까운 친척이라고 맡겼는데, 너무 믿었던 친척인데 그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고 아이를 맡긴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렇다. 영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다. 영국에 있는 친척집에 아이를 맡겨놓고 데이스쿨을 보내고 가디언으로 돌보아달라고 한달에 2백만원 전후로 보내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물론 전세계 어느나라에서 조기유학생을 맡든 별 차이는 없을 게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부모와 아이를 맡은 친척사이에 갈등이 깊어가고 결국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있었어도 처음부터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 무작정 돈 얼마주고 친척집에 보내서라도 유학을 시키려는 부모나 혹은 아이를 돌봐줌으로서 생활비를 지원받아 보려는 사람 모두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의 이해타산만 생각하고 아이를 맡고 맡겼을 경우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을 이해하는 입장차이에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우려는 마음이 아니라, 상대에게 잔뜩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느낌을 두고, 이해하는 입장이 부모와 아이를 맡은 친척 간에 입장차이가 커서 일어나는 문제인 것 같다. 문제가 꼬이는 대부분의 경우는 대개 말, 그 말 때문이다. 물론 말은 생각에서 나오지만.. 예를들면 영국 이모집에서 아이가 데이스쿨을 다니고 있는데, 매일 반찬이 어떻고, 방 크기는 어떻고, 말하는 것은 어떻고 등등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아이는 부모에게 전화로 이야기 하게 되고, 이모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부모는 이모의 말보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맘을 두게 된다. 자식이니까. 두사람은 돈을 주고 받는 관계에 있다보니, 주고 받은 돈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게 된다. 즉, 아이를 돌보는 입장에서는 쥐꼬리만큼 받은 돈으로 영국에서 한번 살아봐라 그 돈으로 이정도 하면 충분히 할 것은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이런 저런 말로 부모에게 서운함을 표현할 때 그 부모는 매월 그렇게 많은 돈을 받고서 겨우 그것 밖에 못해주느냐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어떻게 그런 것도 신경써 주지 않느냐, 제자식이면 그럴 수 있느냐… 아이의 말에 부모는 전적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일방적으로 말을 듣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겉으론 아이를 야단칠지 모르나 속으로는 그런 것 하나하나 서운한 맘으로 쌓여가고 있다. 때문에 결국은 이런 저런 서운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꺼번에 터질 때 갈라서게 되고,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로 발전하여, 결국은 아이를 맡기기 이전보다 악화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따라서 필자는 영국에서 수많은 조기유학생들과 그 보호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들을 보면서, 좋은 친척관계로 남으려면 아이를 보딩스쿨로 보내던지 아니면 전문가디언에게 맡기던지, 그렇지 않으면 유학을 보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를 보딩스쿨로 보내는 경우, 상황은 많이 다르다. 보딩은 주중에 5일은 학교에서 숙식을 하고 주말은 학교 기숙사를 나오는 위클리보딩과 전기간은 모두 학교기숙사에서 보내고 방학때만 나오는 풀보딩이 있다. 위클리보딩스쿨을 보내는 경우, 금요일 오후에 학교를 나와 자신을 돌보아주는 친척집이나 또는 가디언 집으로 간다. 즉, 금요일 오후 4시이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학교 밖을 나올 수 있어 이때 친척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일주일에 2번 아이를 데려오고 데려다 주는 일을 하게 되고, 아이와 부딪칠 일이 적어 친척과의 관계가 데이스쿨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이런 경우도 좋은 사이가 아니면 금전적 관계가 얽혀있기에 친척과의 관계가 잘못될 가능성이 상당히 남아 있다. 그렇지만 이정도는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약간 트러블이 있을지라도 그런대로 괜찮은 방법이라 본다. 그렇지만, 그래도 영국의 상황은 주말에만 찾아오는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서 방을 별도로 하나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어 위클리보딩도 크게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사람의 인격이 어느정도이냐에 따라서 그런 상황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한마디로 쉽게 말해서 친척간에 돈을 보고 아이를 주말보딩을 보내고 맡겠다고 하는 경우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을 게다. 그러나 돈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친척으로서 아이를 사랑하고 잘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닌 것 같다. 풀보딩스쿨로 아이를 보내는 경우, 매우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풀보딩스쿨에 다니는 학생은 평상시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텀 중간 방학때 2주, 텀이 끝나면 2~3주 이렇게 1년에 3텀을 하게 되는데 이때 기숙사를 떠나야 한다. 또 여름방학 때도 학교기숙사를 떠나야 한다. 따라서 이때에 친척집을 방문하여 체류하는 경우이기에 가끔 (매 6주단위로) 오는 아이들이라 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겠지만, 그것도 영국에서 맞벌이 부부인 경우는 부담이 갈 것이다. 그래도 이 관계가 아이를 영국에 조기유학 보내서 친척집에서 좀 돌봐줄 수 있는 관계로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문제는 아이를 맡기는 자나 맡는 자의 마음의 기본자세이다. 늘 도우려는 자세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어 문제가 될만한 사항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게다. 그리고 부모는 자신의 자식이라고 일방적으로 자식의 말만 믿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사항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에 문제는 의외로 잘 풀릴 수도 있다. 그런 기본 마음자세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기 보다는 전문가디언에게 같은 비용을 주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오히려 아이도 유학하고, 주변 관계도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 마음자세가 안된 돈만을 바라고 아이를 맡기고 맡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으로는 영국에서 자녀들을 두고 친척간에 등돌리고 사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이런 것 쯤은 생각하고 자녀들의 조기유학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유로저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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