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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의 진원지인 미국과는 달리 유럽 가계는 주택 대출 부실로부터 상대적인 안전권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차기 위기의 진원지로 거론돼 온 동유럽 각국이 모기지 문제에 있어 서유럽 국가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한 서울경제는 "유럽에서는 일부 가구 만이 모기지 부채를 안고 있어 채무감당 능력이 충분하다"며 "유럽에서 신용 경색을 이끌어 낼 위험요인은 모기지 채무가 아니라 실업이며 유럽 가구들은 유럽 은행들보다도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위기 후폭풍'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 받아 온 동유럽 국가들이 모기지 채무를 가장 적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동유럽 가구의 70%는 완전한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었고, 단지 8%의 가구 만이 모기지 부실 채무를 지고 있었다. 이는 공산정권 붕괴 과정에서 국유 주택이 세입자들에게 이양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리차드 로즈 아베르딘 대학 교수는 "동유럽의 취약성은 아직 상당하지만 모기지 채무 위험도는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동유럽 가구는 유럽 어떤 국가들보다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ㆍ불가리아ㆍ리투아니아의 주택 소유 비율은 80% 이상에 달했고 헝가리ㆍ폴란드가 상위 5위권에 들며 뒤를 이었다. 주택 소유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복지 부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ㆍ스웨덴ㆍ덴마크 등으로 이들 국가에서는 모기지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게 보편적인 상태였다.

아울러 유럽에서 모기지 부채를 진 가구가 가장 많아 부실 위험도 역시 높은 나라는 주택 붐이 일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선진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모기지 부채 비율은 영국ㆍ아일랜드ㆍ덴마크ㆍ네덜란드ㆍ아이슬란드 등에서 70% 이상이었고, 독일ㆍ스웨덴ㆍ노르웨이ㆍ스페인ㆍ포르투갈에서도 50~70%로 집계됐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전 영국 한인대표신문 한인신문,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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