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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7.07.26 17:51
이 시대 최고의 디바, 인순이 런던 미니 콘서트
조회 수 2894 추천 수 0 댓글 0
‘디바’, 여신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원래는 오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소프라노 가수를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모든 음악을 통틀어 천부적 자질이 풍부한 최고의 여가수를 가리킨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 앞에 ‘디바’를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국민가수, 이 시대 최고의 ‘디바’, 인순이가 지난 21일 저녁, 런던에서 깜짝 미니 콘서트를 가졌다. 런던 남쪽 윔블던에 위치한 런던 순복음교회에서 금요예배 시간을 통해 열린 이번 인순이의 런던 공연은 사전에 기획된 정규 공연이 아닌, 딸과 함께 여행 중이던 인순이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즉석에서 이루어진 말 그대로 깜짝 공연, 그리고 초대형 스타로서는 흔치 않은 무료 공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그 자리에 함께한 남녀노소를 모두 매료시키면서, 그 어느 누구도 선사할 수 없는 열정과 감동이 넘친 최고의 무대였다. ‘Fly me to the moon’을 무반주로 부르면서 무대에 등장한 인순이, 곧 이어 선보인 그녀의 열정적인 노래들은 어떤 무대장치나 백댄서들 없이도 충분히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였다. 노영심이 작곡해주었다는 ‘최면’과 같은 매혹적인 노래를 선보인 뒤,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교민들의 감정을 헤아리는 듯, 지난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얘기들을 들려준 뒤 조용필의 ‘친구여’를 무반주로 부르자 관객 모두가 그리움에 젖어 함께 노래를 했다. 이어서 조PD와 함께 불렀던 ‘친구여’를 부르자 무대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이 외에도 ‘밤이면 밤마다’, ‘열정’과 같은 흥겨운 노래들, ‘팝 메들리’, 그리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을 위해 ‘국악 메들리’,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자 어느덧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즐기는 무대로 점점 그 열기가 더해갔다. 하나님의 집에 왔기에 이 노래들을 올려드린다고 하면서 부른 ‘십자가를 지고’, ‘내 눈을 뜨게 하소서’와 같은 성가곡들을 부른 뒤, 어느덧 마지막 순서, 작년 한 TV 프로에 출연해 자신의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털어놓으면서 그럼에도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마치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듯 불러 큰 감동을 전했던 ‘거위의 꿈’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인순이는 ‘이 노래를 부를 때는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다’라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무릎을 꿇고 ‘Amazing Grace’를 앵콜로 불러주었고, 인순이의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무대에 화답하듯 관객들이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 사람’을 인순이를 향해 불러주는 가운데 어느덧 그녀의 눈가에도 조용한 이슬이 맺혀 있었다. 관객들이 가수를 축복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풍경, 일반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참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유로저널이 공연 전에 인순이씨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유로저널: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민가수 인순이씨를 이렇게 먼 타지에서 만나뵙게 되어서너무나 반갑고, 영광입니다. 우선 런던에는 어떤 일정으로 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순이: 네, 사실 지금 여행 중이랍니다. 그리고, 제 딸이 지금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캠프에 참석하고 있어서 엄마로서 딸과 함께 온 것이기도 하고요. 유로저널: 오늘 특별히 일반 공연장이 아닌 교회에서 공연을 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순이: 오늘 공연은 전혀 예정에 없던 것이었는데 제가 워낙 즉흥적인 데가 있어서(웃음) 이곳에 와서 런던에서는 그 동안 어떤 한국 연예인들이 공연을 했냐고 물어보니까 거의 한국 분들 공연이 없었다고 그래요. 그러고 나서 문득 제가 이렇게 제 딸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 또 제게 허락된 모든 것들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 대한 봉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목은 항상 가지고 다니니까(웃음), 또 언제, 어느 때 노래하게 될 지 몰라서 제 노래 반주가 담긴 CD도 항상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그 감사한 마음들을 전해 드리려고 한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성가 두 곡 정도만 부르고 싶다고 했었는데, 장소 섭외 과정에서 원하시면 제가 한 시간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려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즐겨요. 어차피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들이 안 계셨다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테니,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보답하는 것은 제게도 기쁜 일입니다. 유로저널: 영국에 오셔서 직접 느끼신, 영국에 대한 인상은 어떠신가요? 인순이: 일단 고풍스러운 게 참 좋네요. 전통적인 것들이 존중되는 동시에 최첨단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유로저널: 혹시 추후 영국에나 유럽에서 정식 공연을 가지실 계획은 있으신지요? 인순이: 요즘은 한국가수들의 무대도 실력이나 볼거리 면에서 외국의 어느 가수 못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우리 가수들이 이 곳에서도 훌륭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정규공연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들려드리는 노래보다 오늘 이렇게 아무 꾸밈 없이 여러분과 좀 더 가깝고,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만나 뵙는 게 더 기억에는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유로저널: 미국에 비해서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이 많지 않은 영국인데, 오늘 이렇게 깜짝 콘서트를 열어 주셔서 우리 재영 한인들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의 남은 일정도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런던 무대에서 다시 뵐 수 있길 기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날의 인순이가 있기까지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랑이 있어서였기에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노래한다는 인순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이 너무나 감사해서 그나마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로라도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리고 싶다는 인순이, 이번 런던 공연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 그녀의 따뜻하고 소박한 마음은 과연 이 시대 최고의 디바는 실력은 물론, 겸손하고 아름다운 인격이 함께 한다는 소중한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훗날 이곳 런던에서 정식으로 인순이를 초대해, 더 많은 관객들과 더 많은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멋진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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