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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8.07.31 22:32
한국과 사랑에 빠진 영국인 Philip과 함께 (2)
조회 수 2933 추천 수 0 댓글 0
유로저널: 현재 영어로 제작된 한국에 관한 웹사이트들 가운데 가장 훌륭다는 평을 받고 있는 London Korean Links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Philip: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01년도 즈음부터 한국 문화 자료들을 습득하고 있었고, 다양한 배경 자료들, 지식들, 의견들을 저장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것들을 저 혼자만 소장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에게도 공개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 한국 문화와 관련해 제가 습득한 것들을 제 머릿속에만 저장하려니 너무 많은 분량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령, “혹시 한국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앉아서 제 모든 자료들을 웹에 올렸고, 2주 동안 작업한 끝에 London Korean Links - Version 1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때가 2006년 초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 때가지 소장한 자료들을 웹에 올리는 것 까지가 목표였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싶게 되더군요. 사람들에게 앞으로 개최되는 한국 관련 행사 소식, 제가 읽은 서적 리뷰, 또 한국과 관련된 중요한 뉴스 등을요. 그래서 웹사이트를 블로그 형태로 전환하고 지속적으로 내용을 추가하면서 한국에 관한 글을 쓰는 외국인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답니다. 유로저널: 사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다루는 영문 웹사이트는 여럿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London Korean Links가 타 웹사이트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Philip: 그 동안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많은 영문 블로그들이 한국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개인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안좋은 경험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한 개인의 경험이 일반화가 되어 독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로 전달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봅니다. 사실, 일반화의 오류는 상당히 위험한 것이지요, 거기에는 언제나 예외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저는 다른 블로그들과는 좀 다른 시각에서 한국을 조망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이 아닌 이상, 또 그것이 영국적인 시각을 요하는 것이 아닌 이상, 제가 한국에 관해 요즘의 정치 상황, 가령 6자 회담과 같은 사안들을 다루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때로는 한국과 연관성이 있는 정치, 시사적인 사안, 또 독자들에게 분명한 진실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사안들은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지난 번에 런던 다우닝 가 건너편에 있는 Whitehall에서 한국 분들이 개최한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같은 경우, 한국 언론인 YTN이나 KBS는 취재를 나왔지만, 서양 언론은 London Korean Links가 유일했습니다. 같은 이슈가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이는 분명히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저로서는 중립을 지키기 위해 심도 깊은 보도는 자제했습니다. 어쨌든, 보편적으로 제가 느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영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확하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London Korean Links는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인가요? Philip: 이제껏 London Korean Links를 통해 제가 다루려던 영역들에서는 비판적인 내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그러나, 저 역시 간혹 한국과 관련해 동의할 수 없는 사안도 있고, 또 “한국인은 대체적으로 이러이러 하다.”라는 일반화된 결론을 내리고픈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흔하게 평하는 일반화된 비판은 ‘한국은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을 갖고 있다. 지나친 민족주의, 반미주의를 갖고 있다’와 같은 내용일 겁니다. 저는 이러한 일반화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반화, 정형화는 분명 그 일부 요소들은 사실로 존재하지만,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가령, 저는 한국인들 대다수가 ‘영국인은 신사’라는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이는 절대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서 무조건 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한국 관련 서적이나 한국 음악 CD를 평하는 데 있어서, 만약 제가 평하기에 정말 수준 낮은 그것이라 여겨질 때는, 가차없이 그렇다고 평합니다. 특히, 제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때는 한국 문화 행사가 실망스러운 경우 입니다. 저는 런던에서 개최되는 모든 한국 관련 문화 행사를 보도하는 만큼, 이에 대해 평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이러한 행사들을 개최하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이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지 않은 평을 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분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영향을 주고, 그래서 더 좋은, 더 훌륭한 한국 문화 행사가 더 많이 개최되는 게 제 바램이니까요. 유로저널: 다른 이들은 다루지 않으나, London Korean Links는 독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Philip: 일단, 런던에 거주하는 독자들에게는 런던에서 개최되는 한국 관련 행사 안내입니다. 적어도 영어로, 또 London Korean Links만큼 빠짐없이, 상세하게 한국 문화 행사를 다루는 곳은 없다고 봅니다. 그 외, 해외 외국인 독자들에게는 한국의 현대 문화 예술을 다루는 곳은 제가 알기로 London Korean Links가 유일합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인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것도 London Korean Links가 최초라고 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제 웹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기를 원하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그 컨텐츠들을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해 줌으로써 저는 정말 귀한 특권을 누린다고 느낍니다. 물론, 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단지 한국의 매직 스트레이트 펌에 대해 배우거나, 슈퍼 쥬니어, 전지현, 이사비의 사진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것들 역시 한국을 구성하는 요소의 일부이고, 또 실제로 그들을 멋져 보이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제 웹사이트만의 독점적인 내용들, 가령 런던에서 개최되는 한국 행사나 외부 기고가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작성한 특집 기사들을 읽어주실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웹사이트에 대해 고마움을 표해주신 것과, 또 직접 글을 기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주시는 데 비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개인적으로 London Korean Links를 통해 꼭 다루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Philip: 정말이지 시간만 있다면 너무나 다루고 싶은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정규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만약 제가 돈을 벌 필요가 없다면 정말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리서치를 하고 좋은 자료들을 작성해서, 기능도 좀더 첨단화 시키고, 더 많은 컨텐츠가 포함되도록 제 웹사이트를 꾸려갈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내일이라도 복권에 당첨되어서 London Korean Links 운영을 풀타임으로 할 수 있게 되거나, 이 일을 같이 할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영국 한인 사회의 주요 인사들 인터뷰, 한국전 참전 용사 인터뷰, 한국 드라마와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컨텐츠, 영국 내 한국 기업과 한국 내 영국 기업과 관련된 비즈니스 컨텐츠 등입니다. 그리고, 전문 프로그래머를 고용해서 웹사이트의 기능을 보다 개발하고 싶습니다. 가령, 행사 정보 달력과 같은 기능들이죠.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일들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셈이네요. 다음 주 마지막 회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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