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 문화 선도하는 프랑크푸르트 ‘가도여행’(GADO Tour)
약관 20대의 여행사 대표, ‘여행’에 대한 김원호씨의 특별한 생각을 들어본다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맞춤 양복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독일로 건너와 관광가이드를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가진 열혈청년 김원호씨(28, 충남 보령). ‘가도여행’ 기획팀장 명함을 건네는
그는 실제로 가도여행의 창업자였다. 겸손한 명함과 달리 그의 포부는 뜨거웠다. 관광과 여행
문화의 개혁을 앞서 실천하는 그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유로저널: 독일 체류는 언제부터였습니까. 그리고
여행사는 언제 창업하셨나요?
김원호팀장: 지난 2008년에 와서 모 여행사에서 가이드로 일하다가 올 초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가도여행’을 창업했습니다.
유로저널: 독일에는
처음부터 여행 사업을
하기 위해 오셨습니까?
김원호팀장: 꼭 그건 아닙니다. 저는 한 마디로 유럽이 좋아서 왔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압구정동 맞춤양복점에 취업한 적이 있었어요. 매니저로 있었는데요, 이때 유럽의 의상과 복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럽을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보다
앞서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는데요, 학교를 다닐 때부터 프랑스 영화에 큰 매력을 느껴 프랑스로
영화공부하러 가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했었죠. 군에 복무할 때도 그랬고 유럽에 대한 관심은 계속
제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유로저널: 아무래도
영화 전공자가 여행업에
나섰다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본인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김원호팀장: 저는 제 전공이 아주 유용하게 쓰임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가이드 7명 중에서 3사람이 영화전공자인데요, 이들의 장점은 바로 사물에 대한 심미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공자들로서 무엇보다 예술과 문화를 바라보는 감각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문화와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들의 관광안내는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가 있으며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제 생각에는 영화 전공
만큼 그렇게 잘 여행과 어울리는 직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장점은 미디어 감각이 뛰어
나다는 점입니다. 미디어 매체를 이용해 손님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줄 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관광지나 유적지 등 여행지를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두었다가 손님들에게 틀어주고
설명해 드리는데, 지루할 수 있는 버스 여행에서 생생하고도 품질좋은 영상과 함께 관광지의 관람
포인트를 사전에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여행사를 이용했던 손님들 중에는 이 서비스가
매우 유용했고 참 좋았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유럽관광을 하는데
있어서 ‘가도여행’이 한국의
여행사들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가도여행은 독일과 유럽 현지에서 여행자들을 모객합니다. 한국의 여행사는 한국에서 관광객들
모집하구요. 그런데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유럽여행을 하는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시스템인데요,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어 정작 관광객들은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행사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계속 여행을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같은 시스템이다 보니 때때로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저희들은 자체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모객하고 가이드하는 독자적인 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여행경비
문제입니다.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유럽여행을 하는 경우와 예를 들어 저희 ‘가도여행’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가도여행의 여행 컨셉은
무엇입니까?
김원호팀장: 첫번 째는 테마의 특별화입니다. 테마여행이라는 말은 벌써 오래전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추구하는 테마여행은 좀 다릅니다. 예를 들면,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저희들이
개발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가도’라는 여행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품명이 시사하듯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나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음악을 테마로 한 여행코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전문가들을 위한 여행은 아닙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이 여행을 통해 좀더 특별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음악과 관련된 명승지와 유적지 탐방이라든가 음악과 얽혀 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적으로 음악과 좀 더 가까히 가고 싶은 분들은
예를 들어 저녁무렵 자유시간에 그 지역에 열리는 콘서트에 갈 수 있습니다. 체험을 하는 시간이죠.
또 버스로 이동 중에도 통과하고 있는 지역의 유명한 음악을 선별해 소개하고 들려드리는 등 최대
한으로 음악테마여행의 주제를 살려나갑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더불어
상품의 인지도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두번 째는 코스 운용입니다. 이 말씀은 혹 다른 여행사와
코스자체는 동일 할 수 있을지라도 코스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하루 총 이동거리를 450 km 를 초과하지 않습니다. 이 점은 저희 회사 사운을 걸고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한 장소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또 자유시간이 많아
지지요. 따라서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고 좋은
음식도 편안히 많이 먹을 수 있답니다. 제가 직접 목격한 일인데요, 파리에서 어떤 관광단체가 하루
동안 베르사유궁전과 루브르박물관 그리고 에펠탑, 마지막으로 세느강 유람선 타기까지 이렇게 다
돌더라구요. 지금도 존재합니다. 이런 방식의 관광이, 한국여행사들에 의해서… 이제 한국인들도
이같은 무작정 많이 보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에게 대안이없었습니다.
유로저널: 가도의
가장 대표적인 여행상품은 무엇입니까?
김원호팀장: 지금 운영되는 대표적인 정기상품은 다섯 가지로 매달 출발하고 있습니다. ‘로만틱 알프스
프랑스 가도’, ‘플랑드르 풍차 가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가도’, ‘알프스 지중해 이탈리아 가도’, ‘런던
파리 벨기에 가도’ 입니다. 이 외에 주말여행 상품들이 별도로 운영됩니다.
유로저널: 이탈리아
여행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요.
김원호팀장: 네, 출발지와 해산하는 지점이 다르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출발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지만
여행이 끝나는 곳은 로마입니다. 특이하죠. 저희들이 최초로 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여행자들은 로마
에서 제각기 흩어지는 거죠. 이 방식은 여행자들이 굳이 프랑크푸르트로 올 필요가 없이 이탈리아에서
또는 다른 어느 도시에서 더 체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독일
거주자 보다는 대부분 한국이나 기타 여러 나라에 살면서 이탈리아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에서 아웃하는 것이 가능한거죠. 이런 혁신적인 코스 운영은 현재 독일 동포 여행사
중에서 저희들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시작하는 이탈리아 여행일정이 굉장히 깁니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무엇을 더 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차에 머물러 있게 되죠. 저희들은 이같은 방식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여행사 중심이 아니라 고객중심의
운영방식입니다.
유로저널: 가도여행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원호팀장: 가이드의 전문화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
가이드들은 예를 들어 어느 고장을 가는 경우 그 곳의 고유 의상이나 전통복장을 하고 여행객들을
안내합니다. 이렇게 직업의식과 고객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가이드들을 저희들은 양성해서 투어에
투입합니다. 적어도 50회 이상 선배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배우고 익힌 후에야 독립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 사람들을 ‘문화가이드’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인솔자나 지식의 전달자를
넘어서 실제 여행을 통해 맛보고 냄새맡고 만져보면서 그 문화 깊숙히 체험하도록 인도하는 사람
이라는 뜻에서 ‘문화가이드’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들은 고객들과 소통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홈 페이지(www.gadotour.com)에 서 가장 먼저눈에 띠는 것이 여행후기 난을 비롯해
페이스 북, 트위터 같은 커뮤니티 접속인데요, 여행상품을 광고하기 보다는 소통을 중시하는 것은
고객과의 관계가 한번의 여행,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이 결국에 가서는 가도여행의 장점이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죠.
유로저널: 앞에서
여러가지 여행에 대한 견해를 들었는데요, 궁극적으로 가도여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김원호팀장: 한마디로 여행다운 여행을 제공하는 여행사가 되고 싶습니다. 최고의 목표는 한국의
여행문화가 전 세계의 여행문화로 발돋움하는 것입니다. 여행다운 여행 만들기는 다름 아닌 여행의
세대교체입니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보는 것 위주였다면 앞으로의여행은 가능한 한 체험위주로
오감을 만족하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여행다운 여행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여행이 추구하는 가치가 변화되어야 하고 또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엔 유럽여행 그러면 일생에 한번 다녀올 수 있는 먼나먼 곳이었지만 이제는 몇 번이고 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여행사를 창업할 때부터 그같은 목적을 가지기 시작하셨나요?
김원호팀장: 사실은 여행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국의
여행문화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저 뿐만 아니라 의식이 있는 젊은세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고 뜻을 모아 마침내 '가도여행'을 창업하기에 이르렀죠. 네 맞습니다,
저희들은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사를 창설했습니다. 한국 여행문화의 변화. 이것을
선도하는 것이 저희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또 저희들의 창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그 동안 기회가 있는대로 선배들에게 건의도 하고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받아드려지지 않았죠.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직접 선수로 뛰게 된 것이죠.
유로저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김원호팀장: 단기 목표로는 앞으로 2 년 내에 유럽 한인여행사 중에서 가장 좋은 여행사로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고객유치에 있어서 제일가는 여행사로 발전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는
독일인을 비롯해 유럽인들이 한국과 아시아를 여행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을 비롯해 여건을 조성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장기적으로 가도여행사가 유럽에서 시작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전세계 여행업계에 진출, 저희들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5년 정도 후에는 우선
미국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유로저널: 끝으로
유로저널 독자와 가도여행의 잠재적인 고객들을
향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김원호팀장: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서는 무엇보다 각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여행 안내서를 꼼꼼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희들은 문화전달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습니다. 그래서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가도여행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유로저널도 앞으로 더욱 번창하시기를 기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도여행(GADO Tour): 069-5960 9826, 0176-3282
9068, 이메일: info@gadotour.com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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