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영국
2009.07.25 23:44
킹스톤 한인학교 이민영 교장과 함께
조회 수 3130 추천 수 0 댓글 0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영국에서 벌써 20년 이상 지내오신 만큼, 그 동안 참 많은 사연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킹스톤 한인학교 교장이 되시기까지의 이야기들, 그리고 킹스톤 한인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영국에는 언제, 어떻게 오게 되셨는지 부터 시작해 볼까요? 이민영(영문이름: Grace Minyoung Kwak, Lee): 네, 이렇게 좋은 기회가 허락되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1987년에 당시 영국 유학생이던 남편과 결혼하여 영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중학교 국어교사로 3년 간 근무했었지요. 영국을 오게 되면서 근무하던 학교에 사표를 냈는데, 당시 공무원은 사표를 내지 않으면 여권이 안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는 어땠나요? 이민영: 처음에 영국에 와서 윔블던에 거주했는데, 하루는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갔더니 우리가 먹는 진짜(?) 배추가 처음으로 진열되어 있더군요. 그 전까지는 양배추 김치만 먹다가 우리 배추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트롤리를 가져와서 진열된 모든 배추를 다 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를 의아하게 여긴 매장 매니저가 와서 그 배추를 판매하는 게 최초의 시도라고 하면서, 제가 무슨 인종인지, 어느 국가 출신인지, 제가 대량으로 구매한다고 어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지 물어보더군요. 영국인 그 배추 하나도 너무 크다고 하면서, 샐러드에 넣으려니 잘라달라고 요청했다는데, 제가 그 큰(?) 배추를 하나도 아니고 진열된 것을 다 사려 했으니 궁금했겠죠.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왔다, 우리는 김장을 해야 하고, 혼자만 먹는 게 아니라 이웃도 줘야 해서 많이 사는 거라고 설명해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영국 생활을 시작해서 은행, 증권회사, 한인학교 교사, 한인학원 강사 등으로 근무했고, 그 와중에 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유로저널: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신 만큼, 한국어 사랑이 남다르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민영: 2002년도에 지인의 소개를 통해 현재 킹스톤 한인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뉴몰든의 Coombe Girls’ School에서 한국어 강사 자리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2002년 8월부터 지난 2007년까지 한국어 강사로 근무했습니다. 이는 영국 최초의 한국어 과목 개설로, 보조교사나 수업보조자로서가 아닌, 당당히 한국어 강사로 영국인, 한국인을 동시에 가르쳤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어 강사로 근무하던 중 GCSE에 한국어가 과목으로 포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요. 한국어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귀한 일인 만큼, 각계에 호소하고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2005년에 드디어 한국어가 IGCSE의 과목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교육부총리께서 직접 Coombe Girls’ School 을 방문하시고, 수업을 참관하시면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신 당시 주영한국대사님과 교육원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그러다가 직접 킹스톤 한인학교를 설립하게 되셨는데요. 이민영: Coombe Girls’ School에서 근무하면서 뉴몰든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뉴몰든에 한인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Coombe Girls’ School 바로 근처만 해도 국제 결혼한 분들을 포함해 한인 가정들이 많았거든요. 저와 같은 의견을 지닌 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에 나서게 되었고, 2007년 10월 킹스톤 카운슬의 협조를 통해 킹스톤 한인학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와 뜻을 함께 해 주신,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유로저널: 킹스톤 한인학교의 입학 대상 및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이민영: 저희 학교는 한인학생일 경우 공식적으로는 만 4세 아동에서부터 19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나, 실질적으로는 연령, 인종, 국적에 상관 없이 입학 가능합니다. 학기는 한국에 귀국할 학생의 편의를 위해 한국의 2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과 과정은 한국의 교과서를 활용하되 교육 방법을 통합, 연계식으로 하여, 국어/한국어를 중심으로 음악, 미술, 체육(태권도, 검도, 합기도), 수학, 재미있는 수학, 사회/국사, 과학, 한자 등을 3주 단위의 시간표로 구성했습니다. 반은 유치반, 각 학년별 반 그리고 중고등학생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업은 제가 근무했던 Coombe Girls’ School에서 이루어지며, 시간은 토요일 오후 시간대로 4교시가 운영됩니다. 원래는 오전에 편성하려 했는데, 건물 이용 조건 상 오후 시간으로 편성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조금 거리가 있는 켄트, 치체스터, 포츠머스에서도 오실 수 있다고 오히려 학부형님들께서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뉴몰든을 마치 고향처럼 그리워하시면서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학생과 학부형님들은 제게 숨은 힘입니다. 유로저널: 교사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요? 이민영: 현재 총 10명의 교사들이 편성되어 있으며, 특별한 두 분 외에는 모두 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분들이며, 우수한 경력과 능력을 보유한 분들입니다. 무엇보다 이분들께서 제 설립 취지를 공감해 주시고, 교육 방향에 동참해 주신 덕분에 제가 추구하려던 교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킹스톤 한인학교에서는 ‘한 반에 교사 한 명’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한 반에 두 명 이상의 교사가 투입되어, 가령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12세 학생이 중학교 교실에 앉아 있어도 (학교, 교육은 특히 아동기에는 또래 그룹의 중요성이 학교의 큰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어 시간에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이 7명인 반에서 두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일이 벌어지는, 정말 영국적인 개념의 학교입니다. 유로저널: 한국어 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계신 만큼, 킹스톤 한인학교에서 제공되는 한국어 교육의 특징이 있다면? 이민영: 제가 중점을 두고 싶은 것은 한국어가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세계인의 자산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특히, 수업 중에 아이들이 이미 친숙한 영어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 쓰지 마”가 아닌, “영어도 하나의 언어일 뿐이다, 잘만 쓰자, 한국어와 함께”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는 두 언어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의 환경을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도록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유로저널: 체육활동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민영: 저희가 제공하는 체육수업은 태권도, 검도, 합기도를 단증 시험까지 볼 수 있도록 한국의 본부와 연계하여 진행됩니다. 현재 체육수업을 담당하고 계신 김사범 님의 성품이 너무나 성실하여 아이들이 전적으로 체육수업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거의 8년을 제 아들에게 태권도를 권유해도 싫어했는데, 김사범 님만큼은 제 아들도 정말 잘 따른답니다. 유로저널: 그 외에도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셨는데요. 이민영: 작년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Roald Dahl기념관으로 문학여행을 다녀왔으며, 매년 1회 탤런트 대회를 열어서 학생 및 학부형 내외 모든 출연진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선생님을 초청하여 유럽 최초로 킹스톤 한인학교에서 가야금 워크샵과 공연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참여하여 봉산탈춤 워크샵과 뉴몰든 그랜드 퍼레이드에 참여했으며, 킹스톤 한인학교 학생, 교사 전원이 직접 출연한 영화로 ‘런던 지역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습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외에도 학생들로 하여금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킹스톤 한인학교를 운영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이민영: 제가 세운 학교에서 제 아들이 공부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보상입니다. 교장이지만 동시에 학부형인 것이 행복합니다. 또, 저희 학부형들께서는 제가 제시하는 다소 낯선 교육 방법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탤런트 대회 날에는 어느 학부형께서 전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직접 구운 건강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정도면 저는 정말 행복한 교장이 아닐까요? 유로저널: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킹스톤 한인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입학 문의 및 상담: 0773 701 7531, eurokorea1116@yahoo.co.uk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