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이 주최하는 2011년 제6회 런던한국영화제(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11, 예술감독 전혜정)에서 준비한 ‘류승완 감독 회고전’ 참석 차 지난 11월 영국을 방문한 류승완 감독을 유로저널이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도 류승완 감독님의 열혈팬으로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먼저 언제, 어떤 계기로 영화와 사랑에 빠지셨는지부터 들려주세요.
류승완: 네, 이렇게 유럽에 계신 한인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미국영화를 좋아하셨던 반면, 작은 아버지는 당시 홍콩 무술영화를 매우 좋아하셨고,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동시상영관을 다니면서 많은 무술영화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하면서, 어려서부터 막연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그 막연한 바램이 학창시절에도 꾸준히 이어졌나요?
류승완: 중학교 시절부터 이야기(영화의 스토리)를 만들고, 고등학교 때는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직접 영화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캠코더가 너무 비쌌기에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종로 3가에 있는 카메라 가게에 가서 8mm 카메라를 사서 열심히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완성한 영화는 단 한 편에 불과했고, 나중에는 필름 현상소도 문 닫아서 8mm 카메라로는 더 이상 영화를 찍을 수 없게 되었지요.
유로저널: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어떤 진로를 택하셨는지요?
류승완: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늘 영화를 찍으러 다녔으니 공부는 뒷전이었고, 대학에도 떨어졌는데 재수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6개월은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벌고, 나머지 6개월은 그렇게 번 돈으로 영화를 보러 다니고 또 영화 촬영 현장을 보러 다니면서 지냈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일하고, 돈이 생기면 다시 영화에 몰두하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을 그 시기에 박찬욱 감독님을 만나게 되면서 당시 박찬욱 감독님이 연출하신 ‘3인조’라는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어서 영화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정규교육기관 등을 통해 정식으로 영화를 배우지 않고서 바로 현장에서 시작하신 셈이군요.
류승완: 아마 대학 영화과를 나온 이들도 영화를 정식으로 배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웃음) 영화라는 것은 정식으로 배우고 못 배우고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유로저널: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인상 깊었던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군 복무 시절 주말에 부대에서 비디오를 빌려서 관람했는데, 당시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류승완: 이 영화를 군대에서 보셨다고요? 한참 끓을(?) 시기에 보셨군요. (웃음)
유로저널: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패싸움’, ‘악몽’, ‘현대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렇게 네 편의 단편 에피소드가 합쳐진 영화인데, ‘패싸움’과 ‘현대인’을 각각 개별 단편영화로 완성하신 뒤에, 나중에 두 편의 에피소드를 덧붙여서 결국은 연결된 한 편의 장편영화로 탄생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첫 두 편의 단편을 만드시면서부터 이렇게 계획을 하셨던 것인지요?
류승완: 네, 처음부터 네 편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엮어서 한 편의 작품이 되도록 계획은 했었습니다. 막상 영화판에 뛰어들기는 했는데, 제가 확실한 재능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마냥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니 주위에서 많이 걱정들을 하셨습니다. 시나리오를 여러 편 써서 여기 저기 공모했는데 좀처럼 당첨되지 않고, 어렵게 만든 단편영화들도 단편영화제에서 다 떨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저 만큼의 현장 경험을 갖춘 이들은 영화판에 워낙 많으니, 제작자들에 제게 장편영화를 만들 기회를 줄 것이라고는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들고 싶은 영화는 있고, 그래서 결국 생각해낸 게 그 영화를 조금씩(?) 완성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첫 에피소드인 ‘패싸움’이라는 한 편의 단편영화를 결혼 후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마저 영화제에서 성과가 없다면 정말 영화를 그만 두려던 시점이었습니다. 제작비를 조달하느라 와이프와 모은 주택부금 통장을 털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행히 ‘패싸움’이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아서 다음 에피소드를 찍을 수 있는 작은 여력이 생겼습니다. 이후 완성한 단편영화인 ‘현대인’(‘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세 번째 에피소드)가 당시 가장 규모가 큰 단편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면서 그 상금으로 나머지 두 편의 에피소드들을 완성해서 결국 제 장편영화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면서 이장호 감독님이 배우로 출연하신 게 인상적이었는데요.
류승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작비가 워낙 빠듯해서 배우들을 캐스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젊은 배우들을 낮은 출연료로, 심지어 출연료 없이도 출연해줬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배우들은 배우가 직업이고 생활이라 낮은 출연료로 캐스팅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무턱대고 이장호 감독님을 찾아뵙고 출연을 부탁드렸더니,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그 때는 워낙 절박하게 영화를 찍었기에 그냥 눈에 뵈는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당시 현장에서 가장 출연료를 많이 받은 배우가 3만원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감독님들이 의외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도 될 수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정식 배우를 출연시키기에는 약간 애매한데 밀도는 높은 그런 역할일 경우, 주저하지 않고 감독님들을 카메오로 출연시킵니다.
유로저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도 그렇고, 감독님 작품들을 보면 감독님이 출연하실 때는 극중 이름을 ‘석환’, 동생이신 배우 류승범 님이 출연하실 때는 극중 이름을 ‘상환’이라고 (가장 최근작 ‘부당거래’는 제외) 지으시는데,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지요?
류승완: 이 질문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네요. (웃음)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작품마다 극중 인물들의 이름을 짓기가 귀찮아서요. 마음 같아서는 등장 인물들을 번호로 표시하고 싶은데, 그러면 배우들이 서운해 할까봐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웃음) ‘석환’, ‘상환’은 제 동창들의 이름입니다. 그래도 최근작인 ‘부당거래’에서는 류승범 씨 이름을 상환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유로저널: ‘류승완표 액션영화’라는 말도 있을 만큼, 액션 연출에 일가견을 보여주셨습니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액션영화란?
류승완: 예전에는 제 머릿속에 있는 액션의 이미지들이 제 영화의 원동력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더 이상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액션이 있지는 않습니다. ‘류승완표 액션영화’라는 말도 언론이 만든 허수일 뿐, 실제로 저는 매 작품마다 다른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에 액션 전문 감독이라고 할 수도 없고요.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좋은 액션영화에 대해 답변 드리자면, 저는 좋은 액션만 있는 영화는 좋은 액션영화가 아니고, 좋은 영화 안에 좋은 액션이 있는 게 좋은 액션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즉, 좋은 액션 장면들만으로는 나쁜 영화를 구원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좋은 액션영화는 액션으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 강우석 감독님께서 제게 해주신 얘기인데, 기관총 백 발보다 따귀 한 대가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로저널: ‘다찌마와 리’를 통해서 보여진 것처럼 감독님께서는 지난 70년대 한국 무협/권격 영화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 내지는 그 시절 영화들을 오마주(타 영화/감독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를 의도적으로 인용하는 것)하시려는 것인지요?
류승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시절 한국 액션영화들에 대한 애증이 있습니다. 제 영화를 통해서 그 시절 한국 액션영화들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오마주를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조롱이나 자학의 차원에서였다는 게 더 맞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시절 한국 액션영화들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 시절 홍콩의 액션영화들은 주인공이 폼을 잡으면 멋있는데, 우리 액션영화 주인공들이 그렇게 하면 어딘가 멋이 안 나고 오히려 웃겨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다찌마와 리’에서 주인공 다찌마와 리가 엄청 무게를 잡고 멋있는 대사나 동작을 취하는데도 웃음이 나오고 실소가 나오는 것도 제가 의도한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그 시절 오히려 홍콩에서 우리 액션영화로부터 한 수 배워갔을 만큼 우리 액션영화가 우수했던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우리 액션영화계에서 활동하셨던 선배들께서 본인들의 성과에 도취하고 안주하는 바람에 후배들을 양성하지 않으셨고, 더 이상 우리 액션영화는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서 홍콩 영화계에 초빙을 받아서 다녀오시기도 했고, 헐리우드로 진출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결국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러는 사이에 홍콩영화계가 우리 기술을 빼았아가서 꾸준히 성장했고요. 그러던 중 대중들의 취향은 바뀌었는데, 그 분들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한국 액션영화는 80년대 암흑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당시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도 작용을 했겠지만요. 그러나, 같은 시기 홍콩은 상업적으로 더 열악했는데도 그것을 극복하고 홍콩 액션영화의 신화를 이룩했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들은 것일 뿐입니다만. 선배들은 당시 홍콩, 대만에서 우리 액션영화를 배워갔다고 하는데, 당시 대만영화인 호금전의 ‘협녀’는 칸영화제에서 기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렇듯이 선배들이 좋았던 한 시절에 대해 얘기하는 것과 실제 기록 상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도 나이가 들고 제가 직접 영화를 하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액션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체험하고 나니, 그 시절 활동하셨던 선배님들에 대해 연민도 생깁니다.
유로저널: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감독님의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 등장인물들 중심으로 전개가 되고, 여성의 역할이 그다지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남성 관객들이 감독님의 영화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심지어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운 ‘피도 눈물도 없이’ 조차 남성 관객들이 더 열광했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류승완: 아무래도 제가 아직까지는 영화 속 여성에 대한 묘사를 잘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제가 여자를 잘 모르고, 여자가 두려울 때도 있거든요. 지금의 제 아내가 제 첫 연애 상대였고, 저는 제 딸도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웃음) 그런데,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다른 감독님들이 많이 있으니, 저까지 꼭 여성 관객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웃음) 제 영화는 일단 저 자신부터 좋아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에는 그런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남성, 여성의 차원이 아닌 ‘사람’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영화... 요즘에는 그런 보편적인 감성을 공유하고 싶고, 그런 보편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아마 여러 인터뷰에서 이미 받아보신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감독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두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감독님의 동생이기도 한 류승범 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형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평을 듣고 싶습니다.
류승완: 일단, 승범이는 동급최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음)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녔던 단점들을 점차 지워나가고 있고,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좋은 배우입니다.
유로저널: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류승완: (당연히 누구를 얘기할 지 알고 계시다는 듯) 정두홍 무술감독이요? 일단, 저희 연애하는 관계 아닙니다. (웃음) 이 분은 그냥 말로는 아무리 해도 설명이 안 되고, 그 분이 일하는 것을 보면 왜 그 분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의 표현력이 아무리 풍부해도, 이 분의 투혼은 언어의 영역을 벗어나는 차원의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각별한 사이면서도, 막상 작업 현장에서는 둘이 엄청 싸우면서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함께 일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매번 함께 영화를 작업하고 나면 다시는 서로 안 보겠다고 하면서도 계속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웃음)
유로저널: 감독님께서 감독님의 작품에 직접 배우로도 출연해서, 특히 환상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조금 유치한 질문이겠지만, 혹시 실제로도 싸움 잘 하시는지요?
류승완: 제가 운동은 좋아하는데 싸움 잘 못합니다. 더 정확히는 싸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논쟁도 안 좋아합니다. 물론, 저 역시 어렸을 때 불가피하게 싸울 일이 있었지만, 별로 승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언젠가는 질 수도 있는 일에 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더군요. 아, 싸움 구경은 좋아합니다. (웃음)
유로저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로도 영화에 출연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류승완: 배우로는 더 출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동안 배우로서 제 출연료가 올라가지 않았고요 (웃음) 배우까지 겸하는 게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 많으니, 굳이 저보다는 다른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제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앞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나 소재가 있다면?
류승완: 요즘에는 가면 갈수록 미래에 대해 생각을 안 하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계속 바뀌는 것이니, 아직 오지도 않은 먼 미래에 대해 섣불리 얘기했다가 그것을 책임지는 게 싫습니다. 저는 보다 무책임하게 살고 싶답니다. (웃음) 결국. 제가 선택하고 준비하는 다음 작품이 가장 중요할 뿐입니다. 그 때 그 때 만들고 싶어서 만들게 되는 영화, 그 영화야말로 제가 꼭 만들고 싶은 다음 작품이 되겠지요.
유로저널: 그렇다면 현재 감독님께서 준비하시는 차기작은 어떤 작품인지요?
류승완: 현재 ‘베를린 파일’이라는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한석규와 류승범이 주연하며,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한 관계가 등장하는 첩보 스릴러 영화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이번에 런던한국영화제를 방문한 소감, 회고전을 가지신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류승완: 죄송하지만 ‘회고전’이라고 하면 마치 제가 할아버지 감독인 된 것 같아서요, (웃음) 대신 그냥 ‘전작전’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올해만 이런 식의 마스터클래스를 벌써 세 번이나 갖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번 런던한국영화제를 방문한 소감이라면, 개인적으로 영국을 이번에 처음 방문해봤는데, 런던이 생각보다 참 바쁜 도시네요. (웃음) 아직 시차적응도 안 되고, 영화제 일정으로 아직 런던을 제대로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해외 한국문화원에 대한 좋은 기억이 딱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그 리스트에 주영한국문화원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세 군데 문화원들의 공통점은 담당자분들께서 단순히 성과용이 아닌, 진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문화원들도 이런 것에 자극을 받아서, 이런 문화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런던한국영화제는 정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설레이는 영화제입니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영국 및 유럽에서 류승완 감독님 작품을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며, 특히 차기작 ‘베를린 파일’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