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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1.12.05 02:11
독일 호스피스 대모 김인선 대표가 전하는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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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호스피스 대모 김인선 대표가 전하는 ‘아름다운 마무리’
11월이 저물어가는 마지막 날,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동행 호스피스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민자의 외로움을 함께하는, ‘사단법인 동행-이종문화 간의 호스피스’를 이끌고 있는 김 인선 대표를 만났다.
이날 김인선 대표와 나눈 환담을 본지에 담아본다.
▪ 유로저널: 대표님은 인생의 절반을 간호사로 일하시고, 정식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신 후 한국인과 아시아인들의 마지막을 돌보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떠나보낸 이들을 추모하면서 펴낸 “내게 단 하루가 남아있다면”이 세간에 화제입니다. 김 대표님의 출간을 깊이 축하드립니다. ▪ 김 인선 대표: 6년간 저희 호스피스 단체를 통해 마지막 순간을 동행해드린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약 2년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요. 물론 그분들의 삶과 죽음을 종이 한 장에 모두 담아낼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진솔하게 엮어가고 싶었습니다. 책이 제 손에 만져지니 실감이 나더군요. 지난 10월 18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각당복지재단에서 출간기념회를 열었는데, 미국, 독일 등 멀리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 유로저널: 인생은 누구나 죽음을 맞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동행하는, 어려운 봉사직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 김 인선 대표: 그동안 한국의 산업화에 기여한 디딤돌이었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그들을 미력이나마 돕고 싶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독일 땅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마지막에 마주치고, 자신의 이름을 잊고 ‘이방인’으로 남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도 독일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기에 고민한 끝에 사재를 털어 호스피스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유로저널: 독일 베를린에서의 출판기념회 날짜도 정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 인선 대표: 12월 16일 금요일 18시에 “Cafe Bliesse"에서 조촐하게 출판기념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에 책을 출판하게 된 동기는 인세 수익금을 ‘동행의 집’ 마련에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이곳 베를린에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고 마음 편하게 한국음식과 문화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치매가 걸린 경우나 노후에 함께 거주하시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공간 마련을 위한 것입니다. ▪ 유로저널: 책은 출판기념회에서도 구입할 수 있겠지요? ▪ 김 인선 대표: 책은 언제라도 사무실에 연락주시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해외에 사는 동포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유로저널: 동행 호스피스에서 하는 자원봉사자 교육은 수시로 실시되고 있습니까? ▪ 김 인선 대표: 저희 봉사는 일반자원봉사(독거노인, 생활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도우미 활동)와 호스피스 봉사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동안 독일 연방정부 등대지기 지원으로 3년간 70명이 일반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았고, 올해 마지막으로 10월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실시되었습니다. 이외 호스피스 활동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2012년 1월부터 제10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사현장을 나가기에 앞서 매월 두 번씩 있는 교육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반추하는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 유로저널: 바쁘신데 귀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를린에서 있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 동행 호스피스와 관련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어, 이국땅에서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동포들을 위한 ‘동행의 집’ 마련이 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김 인선(61) 대표는 1972년에 독일에 이주, 30여년 동안 간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간호현장 경험을 토대로 동행 호스피스를 설립했고, 이국땅에서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이들을 수없이 동행해 왔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김 대표는 ‘어차피 맞는 죽음이라면 조금이라도 아쉬움 없이 삶을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최근 그들이 남긴 삶과 죽음의 궤적을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이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내었다. 당신이 바라는 ‘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인가?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조금이라도 더 잘살아보겠다는 ‘생존’의 시대는 이제 갔다. 대신 이제는 웰빙이 아니라 ‘웰 다잉’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도와주거나 고통을 덜어 주는 게 아니라 환자가 집착을 버린 마지막을 편하게 맞을 수 있도록 끝까지 동행하는 사람이다. 호스피스 봉사자로 활동하려면 철저한 교육을 받아야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동행하려면 먼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숨은 상처, 해묵은 원망, 고통과 아픔을 내려놓고 환자를 만나게 되면, 자신의 아픔을 겪고 극복한 경험으로 타인의 고통에 무심하지도 않고 더욱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동행은 독일에서 소수민족과 동아시아 이민자를 위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는 독일 내 유일한 단체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소속되어 있다.
▪ 동행 호스피스 연락처 HP:+49- 174-933-7655(김인선 대표) 사무실: +49-30-86394296 FAX: +49-30-86394372 e-mail: kontakt@dongheng.de 홈피: www.dongheng.de “내게 단 하루가 남아있다면” 권당 : 15 유로
독일 안 비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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