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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7.12.20 05:42
유럽시장개척의 선봉장 KOTRA 이선인 구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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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1962년에 정부투자기관으로 설립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금은 KOTRA (Korea Trade - Investment Promotion Agency) 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외 102개 무역관, 국내 13개 무역관이 있다. 유럽의 해외시장개척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1970년에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되어 현재 유럽본부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을 찾아 이선인 구주지역본부장을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 안녕하세요? KOTRA 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선인 본부장 : 1962년 아직 수출을 잘 모르던 때에 KOTRA 가 해외시장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여 우리나라 수출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였지요. 구주지역본부 산하에 유럽 20개국의 22개 무역관이 있습니다.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 이외에 함부르크와 뮌헨에 KOTRA 가 있지요. 활동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면 첫째, 우리나라 상품의 대 유럽 수출을 진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둘째로 유럽기업들의 기술협력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를 한국에 유치하는 일입니다. 유로저널 :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이 언제부터 구주지역본부가 되었는지요? 이전에는 파리가 구주지역본부였다고 들었습니다. 이선인 본부장: 구주지역본부가 처음에는 브뤼셀에 있다가 파리로 옮겼지요. 통독 후에 유럽의 경제적인 위상이 올라가고 독일이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2002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구주지역본부를 두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구주지역본부의 직원은 모두 몇 명입니까? 이선인 본부장 : 한국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 8명이고 현지에서 채용된 직원이 10명으로 모두 1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럽지역 내 무역관 중 가장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독일이나 유럽 거주교민들이 사업을 하시는 경우에 KOTRA 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선인 본부장 : 한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는 무역업을 하시고자 하시는 교민들은 언제든지 KOTRA 를 방문해주시거나 연락을 주시면 한국의 공급업체에 대한 정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중남미나 다른 지역의 정보를 원하시는 경우에는 실비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자무역포털사이트인 www.buykorea.org 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유로저널 : 현재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주요상품은 무엇입니까? 이선인 본부장 : 독일의 자동차와 반도체 제품들이 한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으로는 선박과 자동차, 핸드폰, 반도체, 타이어 등의 제품이 독일에 수출이 많이 되고 있지요. 요즘 원화를 기준으로 볼 때 달러가 약화되고 유로화가 강세여서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나라에서 제 1의 수출시장이 중국이고 제 2의 시장이 미국이었는데 요즘은 제 2의 시장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앞으로 유럽과의 FTA 협정이 체결되면 대유럽 수출이 더욱 활발해지리라 예상합니다. 유로저널 : KOTRA 의 경영혁신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선인 본부장 : 경영혁신의 핵심요소는 업무성과에 따른 개인별 평가제도와 고객지향적 경영체제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인별 평가로 승진인사, 국내외 교류분야와 인사자료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OTRA 경영혁신의 또 하나의 주요요소는 모든 일을 고객중심으로 생각하는 고객지향적 경영체제입니다. 모든 일을 고객중심으로 생각하고, 특히 해외에 있는 고객에 대한 밀착지원을 위하여 직원들의 해외전진 배치를 강화하였습니다. 이전에는 해외에 280여명의 직원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를 350명으로 늘렸지요. 그리고 이전에는 해외근무 3년, 국내근무 3년이었으나 요즘은 본사 근무는 2년 반으로 줄이고 4년 정도로 해외근무연한을 늘렸습니다.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고,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리고 고객만족도를 평가하여 개인별 평가에 반영하지요. 유로저널 : 독일인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는 어떠합니까? 이선인 본부장 : 이전에는 한국 상품의 품질에 대해 불만이 들어왔으나 지금은 품질보다는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지요. 벤츠나 GM 오펠, BMW 사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들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지요. 품질의 신뢰도면에서는 중국과 한국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 그 동안 인상적인 근무지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이선인 본부장 : 1983년부터 86년까지 브뤼셀에서 근무하였고 그 이후 미국 아틀란타와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아프리카 카메룬 등지에서도 근무하였습니다. 1995년부터 98년까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근무하였는데 네덜란드는 소국이지만 국민들이 개방적이고 친절하여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 한국 상품을 수입하도록 권유하였고,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10년 만에 다시 유럽에 오게 되어 2005년 9월에 독일에 처음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 독일에 처음 근무하시면서 느낀 독일과 독일인들에 대한 인상은 어떠하셨습니까? 이선인 본부장 : 제가 약 20년 전에 처음 브뤼셀에서 근무하면서 받았던 문화적인 충격을 다시 받는 느낌입니다. 그 때 전화를 놓는 데 15일, 전기를 연결하는데 약 한달이 걸리는 등 사회 전체의 늦은 서비스에 충격을 받았었지요. 독일에서 사는 것도 모든 면에서 많은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편 독일사람들의 정확성과 정직성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인들은 집을 지을 때 시멘트와 모래의 비율을 2:8로 섞어야 한다면 그대로 정확히 지키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정확성과 정직성이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우리 나라가 업그레이드 되려면 그렇게 되어가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 KOTRA 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선인 본부장 : 사회의 변화, 고객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국도 이제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점차 사라지고 선진화된 산업구조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IT 산업은 이미 발전하였고, 바이오(Bio) 산업이나 나노(Nano) 산업 등 수출산업의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KOTRA 도 그러한 변화에 빨리 적응해 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 독일이나 유럽에서 성장하고 있는 한인 2세들에게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선인 본부장 : 저희 KOTRA에서는 Local staff을 뽑을 때 한인 2세들에게 제 1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지에서 교육을 받았고, 또 현지화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고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므로 중요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경제에 있어서 동양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독일사회에서 느끼고 있는 점은 독일인들의 동양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인 2세들이 이러한 세계경제의 흐름을 인식하고 열심히 생활할 때 아주 귀중한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 이외에 중국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유로저널 : 연말의 바쁘신 중에 인터뷰를 위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여러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이선인 본부장은 KOTRA가 창립 45주년을 기념으로 주문하였다는 2006년도 라인가우산 와인 한병과 두툼한 새해 KOTRA 수첩을 기자에게 선물하였다. 처음 만난 기자도 고객으로 생각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선인 구주지역본부장의 모습에서 유럽 20개국 22개 무역관을 통한 미래 선진한국의 밝은 앞길을 볼 수 있었다. (독일 마인츠=유로저널) 유 한나 기자 hanna2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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