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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8.05.26 22:24
뉴몰든 작은 음악회에서 만난 색소포니스트 Kha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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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24일) 오후, 뉴몰든의 Malden Centre 인근에 위치한 요양원(Nursing home) Hopkirk House에서 두 팀의 음악가들의 연주로 이루어진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작은 음악회는 New Malden Arts Festival 개최를 비롯, 뉴몰든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연 단체 Theatre 4 All에 의해 마련되었으며, 지난 달 그리스 출신의 젊은 기타리스트 Dimitris Dekavallas와 시각 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나원 씨의 음악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마련된 두 번째 음악회였다. 음악회는 Theatre 4 All의 총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보나 대표의 소개와 함께, 첫 연주자인 케냐출신의 색소포니스트 Khamis의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었다. 지난 수 년 동안 런던에서 거리 연주자로 명성을 쌓아온 Khamis는 부드러운 소프라노 색소폰 고유의 음색과 함께, 자신만의 다채로운 감성을 담아 영화 ‘대부’, ‘러브 스토리’, ‘라이온 킹’의 주제곡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평소에 이러한 음악 연주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요양원 관객들은 흔치 않은 음악 선물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연을 감상했다. Khamis 의 색소폰 연주에 이어 다음 연주자로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와 전성민 씨의 기타 듀엣 연주가 이어졌다. 첫 곡은 우리 전통 음악인 산조로 시작, Amazing Grace같은 서양음악을 가야금 솔로로 선사했고, 이어서 기타와 가야금의 듀엣곡으로 ‘캐논’과 비틀즈의 ‘Let it be’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는 준비한 가사를 나누어 주고, 관객들과 함께 ‘아리랑’을 배우고 불러보는 순서로, 관객들은 영어 발음으로 가르쳐준 서툰 우리말로 ‘아리랑’을 함께 합창했다. Theatre 4 All의 신보나 대표는 그 동안 뉴몰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연 문화가 부족했던 바, Theatre 4 All이 뉴몰든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다양한 공연을 개최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공연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하면서, 특히 한인 관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Theatre 4 All은 오는 6월 2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제 2회 New Malden Arts Festival을 준비 중에 있으며, 특별히 14일(토)에는 이번 작은 음악회에 출연한 Khamis와 정지은, 전성민 씨의 연주를 뉴몰든 하이스트릿에 설치될 야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14일은 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로 ‘펭귄 퍼레이드: Homeless Penguins Come To Town’가 펼쳐지며, 이에 참여할 일반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펭귄들이 새로운 집을 찾아 뉴몰든에 온다는 설정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이며, 참가자들은 펭귄을 연상시키는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복장을 입고 참가하면 된다. 행사문의: theatre4all@gmail.com 07869117994 이날 작은 음악회를 마친 뒤 한인신문이 공연에 참가한 색소포니스트 Khamis를 만나보았다. 한인신문: 오늘 너무나 좋은 연주 잘 들었습니다. 이번 음악회에 출연한 느낌이 어떠셨는지요? Khamis: 너무나 좋았습니다. 특별히, 저는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관객들과 일정 거리를 두고 연주해야 하는 큰 공간과는 달리,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는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으며, 관객들의 반응을 보다 섬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연주에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한인신문: Khamis라는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데, 어디 출신이신지, 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Khamis: 저는 케냐에서 태어났습니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아버지로부터 트럼펫을 배운 뒤, 색소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케냐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가 두바이로 건너가 활동을 한 뒤, 영국에는 지난 2003년도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지하철 역 거리연주(Busking) 활동을 통해 음악을 하는 거리 악사 입니다. 정말 특별한 휴식이 필요할 때가 아니면,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거리에서 연주를 합니다. 한인신문: 주로 어떤 음악을 연주하시는지요? Khamis: 아무래도 거리에서 일반인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이기 때문에 누구나 듣기 쉬운, 익숙한 발라드 음악을 주로 연주하곤 합니다. 어려운 재즈 곡이나 독특한 곡은 거리 연주용으로는 맞지 않더군요. 그러다 보니 거리를 지나는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주로 연주하게 됩니다. 한인신문: Theatre4All의 신보나 대표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셨는지요? Khamis: 2년 전쯤 제가 런던 Angel역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신보나 씨가 제 음악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신보나 씨를 통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장소, 관객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너무나 좋습니다. 한인신문: 특별히 뉴몰든은 한인들의 최대 거주지역인데,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경험이라도 있나요? Khamis: 예전에 잠시 일본에 있었는데, 그 때 미디어를 통해 접해본 게 전부였는데,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한국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연주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한인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한인신문: 앞으로도 좋은 연주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hamis: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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