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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유수의 대학들, 아마도 그 중에서 영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학교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학교를 꼽자면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떠올릴 것 같다. 두 학교는 이제껏 영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온 인재들을 배출해온 명문이자 우리나라의 연세대, 고려대처럼 각종 순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임과 동시에 두 학교간 스포츠 시합을 벌이는 등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도 이곳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 진학, 전 세계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훗날 KOREA의 이름을 전 세계에 더욱 드높일 미래의 주역들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런던과, 또 재영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뉴몰든과는 다소 먼 곳에 위치한 관계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작년 한 해 동안 옥스포드 한인학생회장으로 수고한 최재호 군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한인신문: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옥스포드 한인학생회에 대해 역사 및 한인 학생 현황 등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최재호: 네, 제 1회 옥스포드 한인학생회는 1986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섬겼던 지난 2006~2007 기간이 22대 한인학생회였습니다. 옥스포드에 있는 한인 학생수는 학부의 경우 보통 30~40명 정도 있고, 석박사의 경우 60~70명 정도 해서 약 100명 가량이 옥스포드에서 학업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신입생의 숫자가 많이 달라서 정확한 수치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옥스포드를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인신문: 그렇다면 옥스포드 한인학생회를 통해 진행되는 주요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재호: 우선 해마다 옥스포드를 찾는 신입생들을 위한 Newcomers' Welcoming Party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구정을 기념하는 New Year's Party가 매년 2월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축구를 비롯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갖기도 하고, 지난 2002년부터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위상으로 인해 Korean Movie Festival을 개최, 우리 영화 알리기 행사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문제 및 국제관계에서의 한국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한인신문: 그렇다면 본인은 옥스포드 학생회를 언제부터, 어떤 직책으로 섬겼는지요?

최재호: 네, 저는 옥스포드에서 스페인어와 언어학을 전공했고, 학부 1학년 때부터 Cultural Secretary 로 활동했습니다. Cultural Secretary 는 한국문화 홍보 담당으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국문화 홍보를 담당했습니다. 2학년 때는 PR Secretary 로 활동했습니다. 주 역할은 한국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포스터 제작 등 홍보 활동을 벌이는 한편, 각종 스폰서 활동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6~2007년도에는 회장직으로 섬겼구요.

한인신문: 학생회장직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보람이 있었던 일은?

최재호: New Year's Party, 구정 행사였습니다. 2007년에 약 300명 가량의 게스트들이 행사장을 찾았고, 그 중 많은 분들이 외국 분이었습니다. 한국 문화홍보로 가야금 연주 및 전통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한인 학생회 임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너무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인신문: 그렇다면 반대로 학생회장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최재호: 항상 열정은 많았지만 현실적인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기마다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다 보니 이것 저것 미흡한 점도 많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모두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한인신문: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대학 하면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떠올리는데, 본인이 느끼기에 캠브리지와 비교했을 때 옥스포드만이 갖고 있는 장점, 개성이 있다면?

최재호: 옥스포드는 아무래도 캠브리지보다 더 크고 활발한 도시이기 때문에 더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육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옥스포드에서는 학업 외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다양성과 역동성으로 인해 옥스포드를 선택했고, 학교 럭비선수로 활동하는 등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들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한인신문: 동료들 및 새로운 신입생 등 옥스포드 학생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최재호: 일단 지난 일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어리지만 선배님들과 후배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일반 대학 같았더라면 어린 학부생과 나이 많은 대학원생들간의 교류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옥스포드에서는 그러한 선후배간의 친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계속 그러한 화목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고, 서로를 더욱 챙겨주고,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한인 이민 자녀들이나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생회로 발전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인신문: 마지막으로 졸업 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들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재호: 이번 9월부터 Defence Academy(국방 대학원)에서 Global Security 석사를 시작했습니다. 학부에서 전공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생소한 분야지만 앞으로 석사 후 International Crisis Group 이나 Red Cross 등과 같은 국제 기구쪽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또 갈등과 위험에 처한 다양한 국제사회의 문제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한인신문: 오늘 인터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도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최재호 군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건승하세요!

                                                                                                                                                  한인신문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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