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영국
2009.01.27 01:18
인사(Human Resource) 전문가로부터 듣는 이야기, 김희진 님과 함께
조회 수 2786 추천 수 0 댓글 0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다. 어떤 직원을 채용하고, 또 그 직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비즈니스의 성패가 결정되기도 하는만큼, 인사(人事, Human Resources) 업무는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현재 영국에서 L사의 인사과장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김희진 님을 만나서 인사(Human Resources) 업무에 대해 들어보고, 또 영국에서 구직 중인 이들에게 유익한 조언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희진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同대 국제경영학 석사 일본 오타루 대학 문부성 교환학생 영국 써리 대학 국제호텔경영학 석사 현 L사 영국법인 HR Manager(인사과장) 유로저널: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인들에게 잘 공개되지 않은 인사(Human Resources) 업무의 세계, 특히 앞으로 인사(Human Resources) 분야를 목표로 준비 중인 후배들과 또 영국에서 구직 중인 분들께 유익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현재 HR Manager로 근무하고 계신데, HR이 하는 일, HR이라는 직업&직무의 특징 등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김희진: 네, 이렇게 좋은 기회 마련해 주셔서 저 역시 감사드리며, 제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께 유익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인사 업무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석사 시절 친했던 교수님이나 선배들이 대부분 인사 관리, 조직 경영 분야였지만, 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보다 사물을 다루는 일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는 인사업무는 비즈니스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 조직 문화, 리더십, 성과 관리, 무엇보다도 탁월한 인재 고용 및 현 인재 유지를 지원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사 업무가 일이 힘들고, 항상 바쁜 이유는 상기 사명을 궁극적 사명이라고 할 때, 그와 동시에 수반되는 하위 단계의 사명들도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인사 업무의 급여, 채용, 프로세스 관리, 근태관리, 인사 정보관리 등이 그에 해당되는 사명일 것입니다. 요즘은 하위 단계의 인사 기능은 시스템화하거나 또는 아웃소싱(외주)을 통하여 보다 궁극적인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인 영국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과정이 과히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인사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비즈니스의 Needs(요구되는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어떤 인적자원 및 경영구조, 조직문화, 리더십이 필요한지 터득하고 지원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존의 인사 업무 담당자들은 기업이 노동법 저촉에 걸리지 않도록 사내 정책, 계약서, 규율 등을 완비 및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도록 하는데 보다 업무의 비중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초월하여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개념으로 ‘Business Person Working in Human Recourses’ 라고 저 자신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HR이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HR로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 & 좋은 점은? 김희진: HR이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회사 및 사람을 ‘Inside out’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조직 구조가 달라지면 조직 문화도 영향을 받습니다., 조직 문화가 달라지면 종업원의 사기 및 동기부여 정도 또한 영향을 받고요. 혹시 이것이 부정적으로 영향이 미쳐질 때에는 사내 불평 불만, 근태가 안 좋아지는 경향도 있지요. 경영 성과를 나타내는 숫자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조직의 이런 저런 이슈, 갈등, 또는 성공사례를 담고 있는 풍부한 이야깃거리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할 수 있지요. 단점이라면, 따지고 보면 인사와 관련 없는 일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차장에 비둘기가 죽어 있다면, 단순히 보면 빌딩 관리차원에서 청소해야 할 업무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사내에 마침 임산부가 있었는데, 주차장을 지나다가 비둘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치면, 당장에 인사에서 수습을 해야 합니다. 이를 차치하고라도 사람들은 인사는 무엇이든 해결해야 하는 부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점이 인사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이라고 여겨지네요. 유로저널: 보통 HR, 인사과라고 하면 그 조직(회사) 내에서 특유의 영향력 내지는 힘(?)을 갖고 있을 거라고 여기곤 합니다. 실제로도 그런가요? (가령 채용, 승진, 고용 지속 등과 관련해 인사과에 잘 보이려는 그런 문화) 김희진: 인사과가 영향력이 있다면, 그 인사는 제대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가 만약 파워있는 부서라고 자만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그 영향력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왜냐면 앞서서 말씀 드렸듯이, 인사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 및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만약 그 장점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영향력이 행사된다면, 곧 그 부정적인 결과가 종업원간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 성과의 미달성, 부하 직원들의 불만족 등의 모습으로 수개월 사이에 드러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인사의 영향력은 없어지게 되고, 그 인사는 종업원 및 고용주로서도 신뢰를 잃게 되고, 그럼 그야말로 기계식 인사정보관리, 급여제공, 프로세스유지만 하는 사무적인 역할만 할 수 밖에 없지요. 따라서 인사과가 조직의 목표, 성과 등을 잘 이해하고, 구성원들의 능력 및 역량을 적재적소한다면 당연히 영향력이 있습니다. 인사가 CFO, 영업이나 마케팅부서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Managing Director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제도 그런 까닭으로 인한 것이지요. 채용, 승진 등을 위해 인사에 잘 보이려 해도 별로 듣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인사사람들은 좀 Skeptical, 그러니까 어지간 해서는 호의나 신뢰를 잘 주지 않거든요. (웃음) 유로저널: 현재 HR을 전공하는 후배들, 또 앞으로 HR 직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희진: 인사를 전공하시고 있다면, 학사이든 석사이든 상관없이 인사 업무를 바닥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HR Assistant 가 인사에서 갓 졸업한 사람들에게 가능한 자리일 텐데, 이는 보통 각종 인사관련 레터 작성, 근태관리, 인사정보관리, 이런 저런 ad-hoc이슈 처리 및 Incoming calls correspondence(업무 연락 관리)가 주 업무입니다. 이를 하다보면, 고용법 각종 세칙을 접하는 경우도 생기고, 전체 인사업무가 돌아가는 큰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종업원들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점차 자신감도 키워지게 됩니다. 이때 쌓은 경험은 차후에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으니 가능한 한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많이 하고 배워서 인사 경력의 튼튼한 밑받침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업무를 1-2년 잘해온 사람은 본인이 뭐라고 안 해도 자연스럽게 Administrator 및 HR Senior Associate로 업무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두 보직의 기간이 통틀어 4-5년 정도가 될 텐데, 그러다 보면 HR Generalist로서 본인의 역량이 다 달았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이 기간에 CIPD(Chartered Institute of Personnel & Development) 자격증을 취득하여 본인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는 부언하지 않아도 되고요.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본인의 꿈을 펼치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국과 큰 차이가 있는 영국에서의 인사 경험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로저널: HR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좋은 고용주 & 좋은 직원이란? 김희진: 좋은 고용주란 무엇보다 사업의 성공에 전념하여 건강한 기업을 제공하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 종업원들이 가장 중요한 자원 요소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용주는 명확한 Communication(소통)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그런 Communication 문화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용주와 직원 관계에서 Assumption, 즉 실질적인 소통 없이 넘겨짚는 추측은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주는 직원에게 지금 당장은 어려운 대화일지 몰라도 명확하게 기대하는 성과의 결과물, 그 결과물에 대한 보상,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Feedback을 포함하여 의사 소통해야 합니다. 좋은 직원이란, 본인의 하는 직무가 행복하고 즐겁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는, 그게 좋은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스트레스가 많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면, 본인도 힘들고, 주위사람도 힘들고, 회사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일 할 때 열심히 하고, 회사에 바라는 부분을 있을 때 이를 명확히 요구하고, Feedback은 열린 마음으로 듣고 (부정적인 Feedback까지도), 그러한 자세가 좋은 직원을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영국에서 HR로 근무하신 만큼, 영국 내 한인 구직자들에게 취업 관련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희진: 재작년부터 영국 이민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영국 내 학사 및 석사 졸업자에게 직업 경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Tier1: Post Study Work(IGS) 제도가 유학생들의 구직 활동에 상당히 긍적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도 1년 내지 2년 업무를 같이 해보고 나면, 그 사람의 강점 및 대인 관계 등에 대해서 잘 알게 되므로, 차후에 정식 고용으로 Sponsorship을 행사하기로 결정이 나면, 전혀 업무를 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감도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한국분들이 일도 열심히 하고 효율적이어서 일단 고용되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닙니다. 영국에서 공부했다고 하는데, 영국말(English)은 하는데, 대화(Conversation)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화는 상대방의 기분, 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뉘앙스로 들릴지도 인지하고 있어야 제대로 대화가 이루어 집니다. British Culture를 얘기하는 일화 중 하나를 소개하지요. 영국 문화를 잘 모르는 한 외국인이 강에 빠져서 지나가는 전형적인 영국인 John 에게 “Help!”를 외쳤습니다. John 은 본인 지나가던 길을 태평하게 강아지 산책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외국인이 죽든 말든 상관 없다는 표정으로... 다음 장면은 똑 같은 상황인데 영국 문화를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역시 강에 빠져 영국인 John 에게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Excuse me, Sir. I am terribly sorry to bother you. But I wonder if you would mind helping me a moment, as long as it’s no trouble, of course.” 이에 John은 즉시 옆에 있던 구명튜브를 던져 외국인을 구한다는 얘기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어투와 대화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소통 결과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Case by case’, 불문법의 특성인 것같습니다. 한국인으로서 고유의 자질을 갖고, 객관적으로 요구되는 자격과 경력을 갖춘 상태에서 인성 및 문화적인 부분에서 장애가 없다면, 영국 내 취업문은 충분히 열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분위기 전환 겸 조금 가벼운 질문도 드려 보겠습니다. 영국에서 지내오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추천하고 싶은 영국 내 여행지, 또는 나만의 명소가 있다면? 김희진: 영어 연수시절에 살았던 Plymouth에 The Hoe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처럼 바닷물빛이 검푸른데, 그 바닷가에서 파도가 한없이 치는 것을 바라보던 그 기분은 아직도 설레이게 합니다. 그 때는 학생이라 차도 없고, 집도 없고, 1-2파운드를 걱정하던 시절이었는데도 그 때 그 바다는 저를 참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서 사는 것의 장단점이 있다면? 김희진: 장점은 나이를 잊게 되는 것이죠 (웃음). 한국 같았으면 결혼 언제 하냐고 볼 때마다 주위사람들이 돌림노래를 불렀을텐데, 여기서는 그런 일은 없으니까요. 단점은 그렇게 배놔라 감놔라 하는 가족이 멀리 있다는 것이죠. 가족과 떨어져 홀로 영국에서 지내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간섭해주는 가족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유로저널: 앞으로의 계획과 김희진 님의 꿈은? 김희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해당 분야에서 더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는 회사라는 가족을 관리하는 일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제 가족도 꾸미고 싶네요 (웃음)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유익한 이야기 감사드리며, 앞으로 김희진 님의 영국 생활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