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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옥스포드 캠퍼스 중심가에 위치한 University Club에서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측이 마련한 2009 옥스포드 New Year’s Party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옥스포드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 및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을 포함한 OUKS(Oxford University Korean Society)가 주축이 되어 마련하는 행사로, 해마다 구정을 맞이해 옥스포드 지역의 한인 교민들 및 외국인 손님들을 초청, 한국 음식을 나누고, 한국의 문화와 놀이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저녁 6시 반경, 개회사와 함께 영국에서 활동 중인 정지은(가야금), 전성민(기타) 씨의 가야금, 기타 듀엣 연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한국의 전통 악기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은 가야금의 고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큰 관심을 보인 가운데, 특별히 한국의 동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라는 소개와 함께 ‘독도 아리랑’이 연주되기도 했다.

연주를 마친 뒤 이어진 식사 시간에는 뉴몰든에서 한국 음식들을 공수해왔던 예년 행사들과는 달리, 올해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후원이 거의 없어진 관계로 이번 행사에서는 OUKS의 한인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연주를 마친 뒤에는 제기차기 대회와 윷놀이를 벌여 한국의 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순서를 마련했으며, 한복 체험 코너를 마련해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마음껏 우리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마친 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수고를 한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회장인 조한빛(22)군을 만나 보았다.

유로저널: 오늘 너무나 훌륭하게 행사를 개최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특별히 학생들이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조한빛: 네, 비록 예년에 비해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한 우리 OUKS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조한빛 군은 몇 대 회장인지, 또 어떻게 영국에 오게 되었는지요?

유로저널: 네, 저는 24대 회장으로 영국에는 지난 2001년에 왔습니다. 영국에 오기 전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지내면서 영국계 국제학교에 다녔던 계기로 자연스럽게 영국에 와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 있는 수 많은 대학들 중에서 특별히 옥스포드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조한빛: 일단 옥스포드가 가장 좋은 학교니까요. (웃음) 옥스포드에는 학문적으로나 기타 여러 방면에 있어서 뛰어난 인재들이 참 많습니다. 당연히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학문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로저널: 옥스포드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조한빛: 사실, 너무 우수한 사람들만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안에서 제 위치를 찾고, 저와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교류를 나누다 보면 그런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유로저널: 요즘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구직난이 상당히 심각한데 옥스포드 학생들 역시 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요?

조한빛: 안 그래도 저희들도 그에 따른 고민이 참 많습니다. 옥스포드 학생들의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눈높이 높아서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분야 직업을 원하는데, 경기 침체의 여파로 그 분야의 직업들이 직격탄을 맞아 구직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에 따라 학생들의 눈높이가 단기간에 낮아질 수는 없는 만큼, 앞으로 진로 문제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로저널: 2년 전 신입생으로 본 행사에서 사회를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 3학년이 되어서 회장이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조한빛: 일단 회장이 되어 보니까 전임 회장분들께서 참 힘드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제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은 저희는 학부와 석박사가 통합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계신데, 아무래도 제가 역대 최연소 회장이다보니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할 때 어려움에 부딪히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옥스포드 총학생회의 Union Night을 저희 OUKS가 최초로 주최하기로 선정되는 등, 혁신적인 결과들을 이루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OUKS 멤버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조한빛: 정확히 어디에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잘되는 길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고, 나라가 잘되는 길이 우리가 잘되는 길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각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 하는 게 OUKS가 잘되는 길이고, 그것이 곧 나라를 빛내는 길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마지막으로 조한빛 님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조한빛: 일단 저는 학사 과정을 마친 뒤 석사 과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의 꿈이 되겠지만 우선은 영국에서 금융 분야로 취직해서 충분한 경력을 쌓은 뒤 한국으로 돌아가서 세계적인 금융 기업이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자본시장 통합법이 시행된 만큼 언젠가 우리 나라에서도 한국판 골드만 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거대 금융 기업이 탄생할 텐데 영국에서 쌓은 학문적,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좋은 얘기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한빛 님과 또 각자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옥스포드의 한인 학생들에게 힘찬 파이팅을 기대하겠습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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