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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10.09.19 20:47
레딩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잔치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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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도시 레딩(Reading) 한인회에서는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 (British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레딩 지부 소속 회원들을 위한 초청잔치를 갖고 있다. 레딩 한인회는 본 모임을 갖는 목적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지난 반세기 전 한국전에 참전하여 목숨을 걸었던 그 분들의 값진 희생을 감사히 기억하여 위로하며,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토요일(18일)에 본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행사는 예년과 같이 레딩에 위치한 Tyndale Baptist Church에서 진행되었다. 특별히 본 교회는 오후 시간대 한국 예배를 드리는 레딩 한인 교회로, 레딩 한인들의 보금자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Terry Price 한국전 참전용사 레딩 지부장, 영국 왕실 대리인 Christina Hill-Williams, 주영한국대사관 최종호 국방무관, 조영준 현 레딩 한인회장의 축사 및 감사메달 증정식으로 이어졌으며, 이어서 레딩 한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 부페가 마련되었다. 식사 후에는 지난 2007년도 행사부터 매년 본 행사에 참여해 온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와 기타리스트 전성민 씨의 가야금, 기타 듀엣 연주가 이어졌고, 특별히 참전용사들의 사전 요청에 따라 우리 민요 ‘아리랑’을 영문 가사로 배부하여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을 함께 합창했다. 이어서 레딩 한인 어린이들이 준비한 장기자랑 및 행운권 추첨을 가진 뒤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행사 주요 인사들을 유로저널이 만나보았다. [레딩 왕실 대리인 Christina Hill-Williams] 유로저널: 언제부터 본 행사에 참석하셨는지요? Christina Hill-Williams: 저는 2008년도 행사부터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본 행사에 참석해 왔습니다. 유로저널: 본 행사에 대한 소감은? Christina Hill-Williams: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레딩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버크셔에 이렇게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이 지역을 대표하여 매우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한인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Christina Hill-Williams: 제가 발견한 한국인들은 너무나 친근하고, 요리도 잘 하고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습니다), 또 노래도 잘 하더군요. 내년 행사 때도 또 뵙길 바라며, 영국에서 한인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레딩 지부장 Terry Price] 유로저널: 본 행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Terry Price: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 레딩의 한 레스토랑에서 조신구 전 레딩 한인회장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이런 자리를 한 번 마련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본 행사를 통해 한인들과의 친목 도모가 이루어졌고, 참전용사들을 더욱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었지요. 이런 행사를 매년 갖는 지부는 저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현재 한국전 참전용사 레딩 지부에는 몇 명의 회원들이 있는지요? Terry Price: 현재 48명입니다. 원래는 훨씬 많았었는데 이웃 도시인 스윈돈Swindon) 지부가 생기면서 나뉘어졌습니다. 유로저널: 한국전 당시 방문했던 한국에 대한 기억은? Terry Price: 그 때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 밖에 없었고, 높은 건물도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전에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강에 다리도 너무 많고, 정말 몰라볼 정도로 발전했더군요. 또, 저희들을 너무나 친절히 환대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유로저널: 한인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Terry Price: 제가 한국전에 참전했을 때 19세였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심지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한국이라는 낯선 국가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결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만큼, 저희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조영준 레딩 한인회장] 유로저널: 레딩 한인회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조영준: 레딩 한인회는 약 13년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만, 중간에 잠시 활동을 멈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신구 전 레딩 한인회장께서 한인회를 다시 재건하셨고, 올해 2월부터 제가 신임 한인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유로저널: 영국에는 언제 오셨는지요? 조영준: 저는 15년 전에 유학생으로 영국에 와서 레딩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카디프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유로저널: 레딩 한인들의 규모는, 또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요? 조영준: 현재 약 2백 명 가량의 한인들이 레딩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초창기에는 레딩 한인들의 90%가 유학생이었는데, 그러다가 많은 분들이 현지에 정착하면서 이제는 거의 절반 가량이 현지 정착한 분들입니다. 유로저널: 레딩 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 또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영준: 저희는 정기 축구모임을 갖고 있고, 옥스포드 한인들과 축구경기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말 송년회 및 구정 행사도 갖고 있고요. 최근에는 레딩에 오시는 분들의 적응을 돕기위해 웹사이트도 구축 중이며, 앞으로 새로 오시는 분들의 정착을 돕고, 한인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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