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면...-
야단을 친 뒤엔 꼭 안고서 사랑한다고 말하라
지난 3월30일(수요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슈발바흐 성령교회(담임목사: 신국일, 주소: Ostring 15, 65824 Schwalbach/Taunus) 에서는 10시부터 2시간 동안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이 있었다.
교회 주관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한국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겪은 내용으로 고은별 강사의 연설로 이루어졌다.
내 아이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은데, 그 방법을 찾고 또 해답을 찾으려 하는 부모들이 모여서 다시 한번 내 아이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으며 교인뿐 아니라 멀리서 신문에 난 광고를 오려서 찾아온 어머니도 있었다.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이었던, ??칭찬과 성공은 아이의 행복한 미소를 안겨주는 진정한 부모의 선물이다??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칭찬이지요. 아이들은 칭찬받기를 참 좋아합니다. 칭찬을 받는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칭찬받을 때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또다시 칭찬받을 무언가를 해 보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그리고 칭찬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스스로의 행복에 자신감을 얻어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아존중감이 됩니다.??라고 했다.
고은별 강사는 또 말하길,
생후 72개월 이전에 확립된 자아존중감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자기 가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칭찬을 하는 데에도 요령이 있는데, 무조건적인 과잉 칭찬은 아이를 공주병, 왕자병으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유 있는 칭찬을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장난감을 제자리에 두어서 방이 아주 깨끗해졌구나. 참 잘했네??와 같이 무엇을 잘 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또한 결과적으로 잘 안 되었다 해도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과정을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들의 사랑과 관심, 칭찬과 격려를 듬뿍 받으며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도록 해 주라고 강조했다.
고 강사는 ??반대로 말썽쟁이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야단을 쳐야 할까요???라고 질문했다.
어린이들은 높은 데서 뛰어내리거나 유리그릇을 갖고 놀기도 하고, 일부러 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럴 때 흔히 어른들은 감정에 치우쳐 아이에게 다짜고짜 험한 말을 늘어놓거나 매를 들기도 하는데 야단을 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권한다.
어쩌며 아이들은 지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름대로 탐색의 시간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이가 한참 갖고 노는 물건을 억지로 빼앗아 울음을 터트리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좋아하면 목욕을 하면서 물의 성질을 터득하고 행복한 지적활동을 제공해 주면 좋다. 또 아이를 야단치거나 벌을 줄 때에는 그 자체보다는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안 그러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른 채 아이는 분노의 감정만 쌓아 가게 될지도 모른다.
또 야단을 친 뒤엔 잊지 말고 아이를 꼭 안고서 사랑한다고 말하라.
이런 배려 깊은 부모와의 대화는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 근본이 되는 것이니 항상 생각해서 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참가한 어머니들은 강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2-3회로 나누어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한 참석자는 강연을 들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면서 아이를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마음자세를 바꾸어야겠다고 했다.
다음에는 강연시간을 저녁시간에 하여 아버지들도 귀한 강의에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는 젊은 세대들도 있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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