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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1.06.18 04:35
해님도 매년 꼭 참석해 주는 도르트문트 한인회 야유회-장출혈성 대장균 질환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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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도 매년 꼭 참석해 주는 도르트문트 한인회 야유회-장출혈성 대장균 질환도 뚝 6월11일 도르트문트 한인회(회장: 최월아, 도문동)가 도르트문트 근처 Herdecke의 놀이공원에서 야유회를 치렀다. 임원들은 오자마자 짙푸른 녹음 속에 기분 좋게 천막을 치고 화로에 숯불을 피우고, 긴 상을 두 개 펴놓고 준비한 음식들을 차리고 있었다. 최월아 회장을 비롯 임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을 위협하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 때문에 야유회 잔치에 빠져서는 안 되는 싱싱한 야채를 포기한 채 낙담했는데 어제 바로 병의 원인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본 후 생기를 찾았다.
한 회원은 멀리 보트롭까지 가서 친구의 정원에서 키우고 있는 무공해 상추와 미나리 등을 얻어 오고, 누구는 베란다에서 키운 여린 건대 등을 따와서 수많은 나물, 김치들과 함께 차린 상은 상다리가 휠 정도로 푸짐했다. 고기를 굽던 회원이 "세상에서 제일 큰 새는 무슨 새~게^?” 하고 질문을 했다. 회원 수에 비해 3배정도 더 장만한 음식을 먹어 치우니 수수께끼의 정답은 “먹새” 였다. 여자들은 피구를, 남자들은 제기차기를 시작으로 많이 먹어 둔해진 몸을 풀기로 했다. 뒤뚱거리며 공을 피하는 몸이 생각과는 달리 잘 움직여지지 않고 공을 받으려는 손엔 힘이 빠져 놓치기 일수였다. 그래도 몇 십 년 만에 “파이팅!”을 외치고 추억 속의 운동을 하고 받은 즐거움과 기쁜 마음은 엔돌핀을 받기에 넉넉했다.
승부를 가리기 힘든 막강한 실력에 두 팀 모두에게 주어진 상품을 받아 들고 흐뭇해했다. 옛 실력을 과시한 제기차기는 만만치 않았지만 굳어진 관절의 움직임이 젊음의 동작에는 어쩔 수 없는지 생전 처음 제기차기를 한 독일 사위 한 명이 이등을 차지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회원들이 있어 유모차가 여럿 등장하고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신나게 어울렸다.
잠시 비가 오는가 싶었는데 아니다 싶었는지 돌아가고 다시 나온 해님 덕분에 잔디에 자리를 깔고 누워 오순도순 재미있는 얘기가 오갔다. 훌라후프, 궁둥이 춤, 재기 차기, 피구놀이로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늦은 오후시간이다. 다시 삼겹살 구이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헤어지기 싫어 아쉬워하는 회원들에게 최 회장은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8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다시 만나자"며 그들을 배웅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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