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간호학과 동창들 46년 만에 독일서 재상봉
베를린서 재유럽동문 총회 열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석별의 정 나눠
“대한민국에서 서울대학
간호학과와 선두를 다툰다”는 경북대학 간호학과
출신 간호사들 20 여명이
지난 8일(금) 저녁, 프랑크푸르트 훽스트
백성자 전 재독간호협회장댁 정원에 모여 작별을 앞두고 끈끈한
우정을 나누었다. 1962년에 졸업한 원로동문부터 1994년에 졸업한 막내딸같은 동문에
이르기까지 몇 세대의
동문들이 함께 섞여 있었지만 모두가 친자매로
보일 만큼 친밀하고 더 없이 가까워 보였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46년 만에 독일땅에서 재상봉한 네 명의 옛 친구들. 대학 캠퍼스에서 함께 공부하던 시절 그처럼
고왔던 모습이 이제는
모두 잔주름이 잡히고, 거칠고 두터워진 손등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역력했다. 하지만 46년 세월도 이들이 서로를
알아보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창들은
주저함도 없이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보고
이름까지 기억해 내었다. 독일의 옛 학우들을
만난 김광씨는 “지난 40 여년 세월 동안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고생하면서도 이처럼 든든하게
자리잡고 사는 모습을
보니 참 기쁘고
좋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만난 것이 정말 꿈만 같아요. 앞으로는 자주 연락하며
살거예요”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이정숙
총동문회장도60 여명의 독일 동문들을 만나보니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어서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 독일 동문들을 위해서 또는 독일동문들과 함께 어떤 사업들을 할 수 있을지 귀국해서 동문회
이사회를 통해 진지하게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해숙학장은 “이번 방문은 학교와 동문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방문단을
조직했다”며“2006년 독일 동문회가 결성되었으나 모교와의 관계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고 독일동문회의 활성화 방안도
필요해서 이 부분들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
독일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또 홍학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으며, 전문간호사제도가 있어서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고, 더 나아가
국내 간호학 석박사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직업학교
수준의 독일 간호사
양성제도와 확연히 구별되는
한국의 질높은 우수한
간호사 및 간호학
수준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일방문단 가운데
막둥이는 경북대간호학과 90학번 김미한 대구 경일대학
간호학과 학과장. 김교수는
“지난 60, 70년대 독일에 온 한국의 선배 간호사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번에 선배 간호사들이 조국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 마음들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독일 선배들이
부르는 노래들 가운데
동요가 많은 것을 보고 이분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순전한 마음을
동요를 통해 나타내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해졌으며, 특히 동창회가
끝나고 헤어질 때 한사람 한사람을 향해 작별의 노래를 불러줄
때는 그만 우리 모두는 감동되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교수는
이번 독일 선배들을
방문한 기회가 자신에게는 너무도 뜻깊었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 선배들의 희생적인 따뜻한
환대 등등 이 모든 것을 한국에
돌아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일행은 이영창
한국문화회관대표와 백성자
전간호협회 회장 내외가
끓여준 여름철 보신용
삼계탕으로 배를 불리고
와인으로 목을 추기며
독일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즐겼다. 재유럽동문회 이민자회장의 구성진 동백아가씨 노래를 끝으로
모든 순서를 마친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노래로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내년에
만날 것을 기약했다.
동문들은 당시 경북대 부속 간호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무려 40대 1 이라는 험난한 경쟁을
치러야만 했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던
인기 높은 학과였다고 입을 모아 자랑하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한껏 드러냈다. 사실 전후 한국의
경제가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상황이어서 특히 지방이나
농촌지역 출신자들에게는 대학 진학이 꿈같은 시절이었는데, 간호학교에 합격하면 모두가
국비장학생이 되어 3년간 등록금 면제에다가 기숙사
이용도 무료였으니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처럼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한 간호학교는 점차 한국 간호학계의 명문으로 자리잡아 갔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대학교 간호대학은 원래 일제치하였던 1920년 경상북도
도립 대구병원 부속 산파간호부양성소로 발족했다. 해방 후 1947년에 대구의과대학 부속 고등간호학교로 승격된 후, 1952년 대구의과대학이 경북대학교에 편입되면서 경북대 부속고등학교가 되었고 63년에 교육법 개정에 따라 간호학교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72년에 4년제 대학으로 다시 승격되어 경북대 의과대학
간호학과로 인가를 받았다. 간호학과는 그 동안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는
등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오다가 마침내
지난 2005년 간호대학으로 승격,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이곳 출신 간호사 수는 대략 3.500 명에 달한다.
이번에 독일을
방문한 경북대 간호학과
동문들은 미주지역 3명, 한국에서 15명 등 모두 18명. 이들은 지난 6월30일 도착해 2 박3일간 베를린에서 정기총회를 가졌으며, 독일과 유럽을 여행한
후, 7월9일 귀국했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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