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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11.10.24 22:41
시테 한국관 건립을 위한 재불 원로작가 특별전 열려.
조회 수 4632 추천 수 0 댓글 0
프랑스 동포사회의 오랜 바람 가운데 하나인
시테 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건립에 재불 예술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8일,
파리 16구에 있는 OECD 한국 대표부에서는 프랑스 주재 각국 외교관과 주재 상사 대표, 문화
예술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테 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건립을 위한 재불 원로작가 특별전의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다. 재불예술인총연합회(회장 정택영)가 총괄 기획하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박흥신)과 주OECD 한국대표부(대사
허경욱)가 공동 주관한 이번 특별전에는 고송화, 곽수영, 권순철, 권이나, 김상란, 김성태, 김양희, 김창열, 박동일, 방혜자, 백영수, 신수희, 오천룡, 이배, 원수열, 정재규, 정택영, 조돈영, 한순자, 황호섭 작가 등 프랑스
한인 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20명이 작품 1점씩을 출품했으며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시테 한국관 건립기금으로 기증된다. 참여작가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오천룡 화백은 시테 기숙사촌에 얽힌 추억을 회고하며 "재불 한인사회의 역사와
함께한 시테 기숙사촌에 한국관이 건립된다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재불예술인총연합회의
정택영 회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관 건립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정부와
기업, 민간이 힘을 모아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관
건립은 한-불 양국 협력관계 증진의 교두보. 시테
기숙사촌 내 한국관 건립에 대한 논의는 지난 4월 시테 국제 기숙사촌 운영위원회 측에서 주불 한국 대사관을
방문하여 한국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5월, 프랑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중 한국관 건립 문제가 재차 거론됐고, 간담회를
통해 한국관 건립에 대한 프랑스 동포사회의 바람과 의지를 확인한 이명박 대통령은 귀국 후 가진 첫 국무회의에서 시테 한국관 건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재는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관계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협력하여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 정부와 시테 국제 기숙사촌 운영위원회
측에서는 시가 1천만 유로 상당의 부지(1 800m² 1곳, 2 300m² 2곳
등 총 3개 부지 중 선택 가능)를 무상 제공할 방침이며 1개 층 이상의 문화공간을 포함한
6~7층 규모의 기숙사 건물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대사관 주도로 구성된 ‘한국관 건립 추진위원회’에서는 총 9층 규모(지하 2층, 지상 7층)의 건물에 200개의 방을 마련하고 한국식당, 극장,
전시장, 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갖춘 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2012~2013년 정부예산의
집행이 확정된다는 가정하에 2013년부터 건립을 시작하게 되는 한국관은 한-불 교류의 해인 2015~2016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정부와 기업, 민간의 공조 필요. 시테 한국관 건립에는 2천5백만 유로(395억 원)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흥신 대사는 탈레스, 토탈, 다논,
생고방, 르노, 다소시스템 등 12개 프랑스 주요기업을 상대로 메세나 형식의 기금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삼성, LG, 현대, 기아, 한진 등 프랑스 진출 한국 기업을
상대로도 한국관 건립의 취지를 설명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외교부
산하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학술, 교육지원 예산을 할애하고 관계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 건립 관련 특별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정부 차원의 재원 마련 방안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불 동포사회가 나서
한국관 건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다. 재불한인여성회에서는 김치누나기 행사에 참여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1유로씩의 기부금을 받으며 한국관 건립을 위한 작은 나눔을 실천했으며, 이번 특별전에 앞서 사진공모전을 개최한 한위클리-프랑스존은 당선작 전시회와
음악회를 통해 한국관 건립에 대한 동포사회의 바람을 담는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시테 기숙사촌 입주 경쟁률 8:1.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앙드레 오노라 당시 교육부장관의 설립 계획에 의해 탄생한 시테 국제 기숙사촌은
1925년 프랑스 기업인 뫼르트의 기부로 최초의 기숙사 건물이 준공된 이후 1969년까지 총 40개 기숙사가 건립되어 운영 중이다. 현재, 전
세계 132개국에서 온 5 500명의 학생이 거주 중이며 자국관을 보유한
국가는 27개국이고 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 4개 관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0-2011년 학기에는 한국 유학생 150명이 입주를 신청했으나 20명이 입주하는 데 그쳤다. 날로 높아지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비할 때
초라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특별전을 시작으로 재불 동포사회의 작은 힘들이 모이고 쌓여 마침내 한국관 건립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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