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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07.04.10 01:03

FC KOREA FRANKFURT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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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독일이민사 최초의 정규 축구 클럽 조직,
동포 2세 청소년들 8월부터 독일리그 출전

축구를 좋아하는 프랑크푸르트 교포들이10 여년 전에 축구회를 결성했다.
동호회 성격의 프랑크푸르트축구회는 지역 내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라면 누구든 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모여 건강을 돌보고 친목도 다진다는 소박한 취지로 시작했다.
그런 축구회가 금년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교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수년 전만해도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축구장 한켠에서 공을 차던 소년들이 어느덧 건장한 청년들이 되어 부모세대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정식축구클럽을 창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 청소년들은 이제는 동네 축구팀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독일 정규 리그에 참가하여 기록경기에 임하겠다며 투지만만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그런데 이들의 축구팀 창단 동기와 목적이 축구를 통해 독일사회에 한국과 한국인을 알리겠다는 것이어서 특히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동포 2세들이 스스로 애국애족하는 마음을 키워왔다는 것을 알게된 축구회 어른들은 2세들의 이 같은 계획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이들을 적극 후원하기로 하고 우선 동포회사 두코(대표 안영국)에서 선수들 전원에게 유니폼을 기증했다.

지난 1월에 발대식을 갖는 등 착실하게 창단을 준비해온 청소년축구팀은 FC KOREA FRANKFURT (이하 FCKF) 라는 이름으로 독일 법원과 축구협회에 등록하고 마침내 3월 3일(토) 프랑크푸르트 만나식당(대표: 정진호 전축구동호회장)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창단식은 요란하지 않고 조촐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가슴엔 부푼 기대와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다.
FCKF 선수들은 현재 총 20여명이며, 박동수회장을 비롯하여, 황봉주부회장, 황경남 감독, 그리고 8명의 이사들로 구성되었다.
FCKF의 이사를 겸임한 이찬기코치는 청소년팀을 구성하는 과정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일축구클럽처럼 회원제를 통한 운영을 모색하겠다고 말한다.
금년엔 일차로 150명 정도의 회원유치를 목표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한다. 아직은 시즌 전이라 이렇다 할 전적이 없으므로 스폰서를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우선은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최소한의 운영비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경기 성과가 좋으면 많은 후원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FCKF가 좋은 경기를 치러낼 것이라고 자신이 있게 말한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장재인 재독축구협회장은 FCKF창단은 재독교포 40년 이민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축하해 마지 않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앞으로 프랑크푸르트 청소년팀을 시작으로 독일 각처에 있는 우리 축구 꿈나무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터전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독일축구클럽에서 축구를 배워온 만큼 탄탄한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 데다가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고 황경남감독은 말한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만큼 팀칼라가 분명해서 팀웍 또한 현재 독일내 한인축구팀 중에서는 최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청소년팀의 기량은 교포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미 몇 차례 주요경기에 참가하면서 확인된 바 있다.
유로저널이 2005년 8월에 보도한 바와 같이, 우리 청소년팀은 독일 라이제뱅크가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독일거주 외국인들 간의 축구대항전 일명 “미니월드컵”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둬 저력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외국팀들과의 경기를 통해서 국제경기감각을 익히는 한편 작전을 짜고 팀웍을 정비하는데도 큰 경험을 쌓았다.
이제 금년 시즌 리그가 시작되면 친선경기를 치르던 때와는 달리 이제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1년간의 통산 전적에 따라 다음 해에 상위 리그로 승급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FCKF은 금년 처음 데뷰하는 만큼 "Klasse B"(한국팀의 수준이 어떻게 평가되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라는 지역리그에 소속되고 이 그룹 내 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1년간의 통산 전적이 3위권 내에 들면 2008년에는 "Klasse A" 리그로 승급한다.
그리고 다시 1년 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Bezirke Liga(B, A)로... 이 같은 방식으로 여러 단계를 더 거치게 되는데 아마추어 축구팀으로서 최고정상 리그는 "Landes Liga"(州 리그)다. 프랑크푸르트는 헤쎈주이므로 "헤센주 리그"가 마지막 아마추어 단계가 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전국규모의 경기를 치르는 프로팀으로 입문한다. 독일은 현재 "Zweite Liga" (독일연방축구 제2 리그)와 최정상급 프로리그인 “Bundesliga”(연방리그)가 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청소년팀은 프로팀을 꿈꾸지는 않는다. 선수 이은률군은 “아마추어의 최정상인 "Landes Liga"(州 리그)를 최종목표로 정했다”고 한다.
박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FCKF의 뿌리가 한인축구회에 있는 만큼 그 전통과 뜻을 이어받는 것은 물론, 축구를 통하여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전체 독일에 많은 우리의 축구인재를 길러내는 역활을 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는 한편, “축구회를 통해서 한인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또 한인들과 독일현지인과의 교류가 보다 활발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중요한 일은 선수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선을 다해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이며, 재독한인사회는 청소년축구팀 창단을 축하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독일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및 남부지역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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