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토리니섬과 아테네를 비롯해 그리스를 찾는 우리나라 국민이 늘면서 지갑, 여권, 휴대폰 등을 분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피해사례는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곳은 ‘오모니아(Omonia)'지역으로 주그리스 한국대사관 이현식 영사는 이 지역에 대해 "그리스 여행시 방문하지 말아야 할 단 한 곳"으로 지정 발표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면서
그리스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인들에게 오모니아 지역은 방문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했다.
오모니아는 지리적으로 아테네 중심가인 신타그마 광장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쇼핑 거리가 발달해 있어 사전에 위험성을 모를 경우 한두 번씩 들리기 십상이다.
이 현식 영사는 최근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치안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강력사건은 적은 편이지만 오모니아 지역은 외국에서 몰려든 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절도 및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오모니아 지역을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어 홈페이지를 갖춘 호텔 등 숙박업소들이 많고, 이들 숙박업소들은 최근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을 했다고 홍보하는 곳도 많아 현지사정을 모른 채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그리스에 오는 경우가 많으면서 각종 범죄 위험에 노출되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 사례1. 소매치기 쫓으러 간 사이 남은 짐마저 노린다
2012년 5월 21일 오전 7시 오모니아 광장 근처. 20대 후반의 한국인 커플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매치기 일당 중 한 명이 뒤에서 달려들어 여성이 들고 있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것. 이를 본 한국인 남성은 들고 있던 짐을 여자친구 옆에 놓고 소매치기를 뒤쫓았으나, 뒤를 돌아보고 황급히 다시 돌아와야 했다. 다른 소매치기들이 남은 짐을 노리고 접근했기 때문. 결국 남은 짐은 지켰으나, 처음에 소매치기 당한 가방 속 현금과 신용카드, 여권은 되찾지 못했다.
# 사례2. 땅바닥에 밀쳐져 포박당한 20대 초반 남학생들
2012년 1월 5일 오전 6시 오모니아 지하철역 근처. 21살의 한국인 남학생 두 명은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대담하게도 마치 경찰이 범죄인을 체포하듯, 두 사람을 땅바닥에 밀쳐 엎드리게 한 뒤 팔을 뒤로 포박하고 위에서 짖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 사례3. 하루에 두 번...격투 벌이고 돌아오니 차가 털려
2010년 7월 31일 오후 3시. 스물 두살 동갑내기 한국인 남학생 두 명은 오모니아 지역에 주차를 해놓고 다른 곳을 관광한 뒤 돌아오던 길에 강도를 만났다. 둘 다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이었던 한국인 남학생들은 용감하게 괴한들과 격투를 벌였고, 끝내 가방을 지켜냈다. 상처 입은 몸을 추슬러 주차해놓은 곳에 도달한 이들은 다시 한번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차 유리창은 깨져 있었고, 트렁크에 넣어둔 짐마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사진:오마니아 광장:blog.naver.com 전재>
그리스 유로저널 유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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