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인들의 축제 한마당인 ‘2012 유럽한인 체육대회’가 영국 런던에서 유럽 9개국 11개팀(영국 3개) 축구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300여명 내외가 참가해 축제 분위기 속에 개최되었다.
체육행사 하루 전날인 25일에는 20여명의 상임이사들이 참가한 상임이사회가 개최되었으며, 26일에는 축구대회, 27일에는 골프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유럽한인총연합회(이하 유럽총련)가 지난 3월 10일 완성된 통합을 이룬 후 첫 체육행사였지만 유럽총련 임원들의 대거 불참과 함께 주최지인 영국 한인들조차도 참여가 골프를 제외하고 극히 저조해, 유럽한인 사회 친선과 화합을 위한 행사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유럽 청소년 축구대회 및 유럽 한인 골프대회'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 행사였다.
게다가 축구대회의 경우 지난 해부터 처음 도입된 우승,준우승, 3 등팀에게 상금을 제공하면서 과열된 승부욕으로 지난 해 독일팀과 영국팀,그리고 올해에는 프랑스팀과 덴마크팀이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이는 볼쌍 사나운 추태가 연이어짐으로써 주최측의 '화합과 축제'라는 구호, '친목과 화합'을 추구하는 행사의 취지가 퇴색되고 말았다.
다음 날인 27일 개최된 유럽한인골프대회에는 영국 70-80명을 포함해 110여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의 유럽 한인 골퍼들이 모인 가운데 준비위원회의 노련한 운영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예정보다 늦은 행사에 아무런 발표없어
이번 행사는 그 동안의 분열을 딛고 하나로 통합된 유럽총연(회장 박종범)이 유럽지역 한인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마련됐다.
26일 실시된 공식행사는 주최측이 제공한 탐플랫 및 한인 동포신문 광고에 오전 9시에 축구 경기가 시작되고 10시에 국민의례 등 행사관련 식이 거행된다고 밝혔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 발표없이 식이 11시 30분경에서야 시작되었고 게다가 여러 명의 내외인사들의 축사 등으로 거의 1 시간을 잠식한 후 축구경기가 시작되었다.
주영한국대사관 권용규 총영사와 임승철 영사를 비롯한 일부 영국 거주 유럽총연 임원들은 9시30분 재영대한체육회 행사를 마치자 마자 주최측에 양해를 구하고 10시로 예정된 행사장으로 급히 이동했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 발표없이 식이 11시 30분경에서야 시작되어 황당해했다.
박종범 회장은 인사말에서 “유럽총연의 최우선 목표는 차세대 육성”이라며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체육대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특히 “체육대회를 통해 유럽 한인동포들이 하나가 되고 차세대들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기를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9 개국에서 11 개팀 참석한 축구대회,
또 경기중에 난투극 벌어져 몰수게임 받아
이번 축구 경기에는 영국(3개팀)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덴마크,스웨덴,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등 9개국 11개 축구팀들이 참여 열띤 경기를 펼쳤다.
지난 10여년전 유럽총련 1,2,3 회 대회(당시 회장 김다현)와 같이 많은 국가에서 참여를 해 오랫만에 유럽한인 축구대회와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대회와 비교하여 9 개국에서 청장년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대회를 더욱 빛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독일팀이 차지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마련한 트로피와 함께상금 2,000 유로(약 1600 유로), 준우승팀인 영국 YB팀은 트로피와 상금 1,500유로, 3위는 영국BEC 팀이 차지해 트로피와 상금 1,000유로를 각각 받았으며 이탈리아팀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이번 축구 대회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경기도중 또 난투극이 벌어져 영국인 심판에의해 게임 몰수 선언을 당하는 볼쌍 사나운 추태가 연출되었다.
지난 해에는 독일팀과 영국팀이 난투극을 벌였고, 올해에는 프랑스팀와 덴마크팀이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여 경기를 진행했던 영국인 전문 심판에의해 몰수게임이 선언되었다.
지난 해부터 도입된 상위 성적 3 개팀에게 수여하는 상금 등이 과열 경기를 낳게 하면서 지난 10여년동안 단 한 차례도 발생치 않았던 행사중 다툼이나 난투극이 상금이 제공되기 시작한 최근 2 년 연속 발생해 유럽한인 사회의 친목과 화합의 장을 위해 마련된 행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10여동안 유럽총련 체육 행사의 경우, 당시 유럽총련 김다현 회장은 임원들이 상금은 없어도 트로피라도 만들자고 건의하자 "친목을 위한 것이니 만큼 유럽 한인들이 함께 모여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성적상위팀들은 상위 성적만을 기쁨으로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안고 돌아가면 된다. 상품이나 상금,트로피 등을 내걸면 경기 중에 싸움판이 벌어져 오히려 친목을 해칠 수 밖에 없다." 면서 끝까지 반대했었다.
지난 해 로마 행사에 참석했던 재영대한체육회 김태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 이미 예견된 일로 지난 해 로마에서 개최되었던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바를 3월10일 유럽총련 총회 전에 박종범 회장에게 공문으로 보냈다"고 말하면서 " 축구대회 상금제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임원은 축구격기중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의료진이 준비가 안된 것에 대해 " 축구와 같이 격렬한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해 의사나 간호원 대기 등 응급 조치의 미비는 매우 위험한 상황 및 책임까지 거론될 수 있어 다음 행사때부터는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의 행사에서는 독일 내 임원들의 대부분이 간호원이거나 의사들이어서 항상 상비약품 준비와 함께 의료진이 대기 상태여서 부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즉시 응급조치가 행해졌었다.
같은 날, 같은 영국 한인타운 내에서
두 단체의 축구대회로 갈등 골 깊어져
이날 같은 시간, 같은 영국 내 한인타운에서 두 개 단체의 축구 대회가 열리면서 재영한인들을 비롯해 이를 알게된 유럽 한인들로부터 또한번 지탄을 받았다.
이번 유럽한인 체육대회는, 지난 11년 간 재영한인 사회에서 최대 체육행사로 인정받고 있는 재영대한체육회장배 축구대회(구대사배 축구대회)이자 전국체전 참가 축구 선수를 선발하는 행사를 반쪽자리 행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재영대한체육회(회장 김태은)는 사전에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재영대한체육회장배에 재영한인 축구팀들의 참여를 독촉하면서, 참석치 않고 유럽총련 축구대회를 참석한 팀에 대해서는 3 년간 자격정지를 하겠다고 사전 통지했다.
이로인해 유럽총련 축구대회 참가 선발을 뽑는 영국 예선전에 참석한 7 개팀이 3 년간 자격을 정지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더군다나 이 팀들은 지난 11년간 재영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재영한인들의 축구 열망과 청년층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위해 운영해온 노력을 무참히 짓밟고 몇 푼의 상금을 쫓아, 유럽총련 대회에 출전함으로써 영국 내 자신들의 대회를 지켜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더 큰 잘못은 이러한 일을 이미 예견하고도 밀어부친 재영대한체육회,재영한인총연합회, 재유럽한인총연합회 이들 세 단체와 세 단체장들의 리더쉽을 더 탓해야한다는 것이 유럽한인 사회의 중론이다.
이미 3 -4 개월전부터 이미 문제는 이슈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단체나, 단체장이 이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영한인회는 재유럽한인체육대회 유치로 인해 재영한인 사회 내 가장 큰 체육대회 개최를 방해하거나 축소시킨 것과 전국체전 재영한인 축구팀 선발 부실로 전국체전에서의 성적 부진이 초래된다면 이에대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게 되었다.
또한, 유럽총련은 이러한 사정을 알면서도 유럽 내 한인 최상급 단체로서 이를 조절하지 못하고 권위의식이나 무관심으로 같은 날 대회를 강행함으로써 유럽 내 최대 회원국인 재영 한인 사회의 분열을 조장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재영대한체육회 김태은 회장은 이와관련해 지난 3월 10일 전에 유럽총련으로 공문을 보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 유럽총련 김다현 회장은 이와관련해 " 한 번 행사를 하려면 행사 날짜를 잡기위해 유럽 내 한인 대소단체들에게 모두 연락을 해 겹치지 않게 날짜 조절을 하는 데만도 300 여통의 전화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영국 한인 동포 신문인 한인헤럴드 신문은 5월 28일자 헤럴드단상을 통해 " 이 날을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고 강행한 것은 행사를 진행한 두 단체가 모두 양보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훨씬 넘어 양보하면 겁쟁이가 된다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실날하게 비난했다.
'치킨게임'이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자동차 게임으로 도로 정반대쪽에서 서로의 자동차를 향해 정면 돌진하다가 한쪽이 핸들을 꺾으면 겁쟁이 치킨이 되고 피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쪽이 영웅이 된다는 게임이다.
이 신문은 이어 "5월 26일의 이 치킨게임으로 두 단체가 정면충돌한 그곳에는 깊고 깊은 골이 파였다." 면서 그 골이 생길 것을 알고도 돌진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이 치킨 게임으로 단순히 축구가 좋아 모여 공을 차는 청소년들까지 무모하게 치킨게임의 한 쪽에 서라고 강요해 향후 재영한인 청장년들은 좋아하는 축구마저도 속칭 줄을 잘 서야하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유럽한인골프 대회 최대인원 참여
철저한 준비와 노련한 운영으로 성공적 개최
다음 날인 27일 개최된 유럽한인골프대회에는 영국 70-80명을 포함해 110여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의 유럽 한인 골퍼들이 모여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동안 유럽총련은 골프대회의 경우 축구대회 날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유럽 골퍼들만 따로 골프를 즐겨 친목을 도모해왔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분위기상 축구장 등 행사장에 남아 함께 어울려 참가자가 미미했었다.
전 재영한인회 부회장이자 재영대한체육회 부회장겸 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송천수 준비위원장(송스엔터프라이즈 대표)은 영국 내 많은 각종 행사 및 골프행사를 치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질없이 노련한 운영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준비위원회는 영국 한인들의 참가를 위한 독려에 나서 많은 재영한인들이 오랫만에 함께 골프를 즐겼다.
이번 골프 대회에서는 박익현씨(영국)가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단체전 우승은 오스트리아팀이 차지했다.
유럽 입양동포들 참여 거의없어
유럽 내에는 12만 명 미만의 한인동포들과 6-8만명으로 추정되는 입양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대회에는 입양동포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다.
과거 1 회부터 8 회 대회에는 수 백명의 입양동포들이 참여해 함께 푸짐하게 준비된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고 참여한 유럽 각국의 한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의 전통과 따스한 한국인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비록 2일간이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 2부 행사에는 한국이나 유럽 내에서 초청된 고전 무용팀의 행사를 통해 고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이후에는 가라오케 등을 함께하며 같이 마시고 수다를 떨며 밤 12시가 다되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의 시간을 보냈었다.
유럽총련은 재유럽한인총연합회이니만큼 유럽 내 거주 한국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한인들,즉 한민족의 친목과 화합 도모하기 위해 존재하는 단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번 대회 입양인들의 불참은 결국 전 유럽 한인들의 30-40%를 배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