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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2.06.10 22:45
재독문예협 신작가곡 음악회 개최
조회 수 4390 추천 수 0 댓글 0
재독문예협 신작가곡 음악회 개최 지난 토요일(2일) 저녁,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한인교회에서 신작 한국가곡
음악회가 열렸다. 본지를 비롯해 동포언론사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그 동안 재독동포들의 '자생문화 활성화'와 '한국문화 국제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독일 및 국내에서 활동을 전개해왔던 재독동포 음악인 김영식씨의 주도하에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이하 재독문예협)가 주최했다.
이날 독일을 비롯해 한국과 캐나다 등 국내외 거주 동포시인들의 시작품을 작곡가 김영식씨가 작곡한 신곡 17 곡이 발표되었으며
유명 한국가곡 3 곡도 연주됐다. 노래는 'Oper
Frankfurt' 정단원으로 활동 중에 있는 여러나라의 성악가들과 독일 동포사회에서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동호인들이
불렀다. 재독문예협 김영식회장의 인사말과 프로그램 소개가 있은 후, 첫 번째 출연자 테너 최진수(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합창단원)가 '모정의 고향'
(전성준 시, 김영식 곡)을 불렀다.
최진수는 재독문예협 소속의 전성준작가가 고향에 대한 전원적이며 애틋한 감성으로 지은 시작품을 노래로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곡은 소프라노 안세진이 부른 '안개'(김명희 시, 김영식작곡). 안세진씨는 알찬 목소리로 시의 서정성을 잘 살려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소프라노 임신애는 '허공의 춤'(최용광 시/김영식 곡)을 노래했다. 시적인 내용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했으며 특히 청아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소프라노 임소희에 이어 다섯 번째 가수로 등장한 이연희 소프라노는
'내 사랑아'(이준실 시, 김영식 곡)를 풍부한 감성과 따뜻함이 깃든 음색으로 불렀는데 이 가곡은 마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지은 오페라 ‘유진 오네긴’에 나오는 여주인공 타티아나가 1막의 끝
부분에서 열창을 하는 ‘편지 아리아’의 대목을 연상시켰다.
사랑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곡이었다. 이어서 불가리아 출신의 베이스 Slavin Peev가 한국가곡 '그 집
앞'(이은상 시/현제명 곡)과
'기다리는 마음'(김부민 시, 장일남 곡)을 불렀다.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와 정확한
한국어로 부른 그의 노래는 관객들을 감동으로 몰아 넣었다. 화려한 한복 차림으로 나온 소프라노 김복실(Oper
Frankfurt 정단원)은 이조시대 여인들의 사랑 이야기 모음곡집 중에서 '옛님'(이매창 시), '묏버들 가려 꺾어'(홍랑 시), '깊은 밤'(황진이 시) 등 세 곡을 연달아 불렀다. 수 백년 전 조선시대 당시의 한국여인들의 사랑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현대의 가수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 독일인 소프라노 Birgit Treschau(Oper Frankfurt 정단원)는
'님의 발자국'(진경자 시, 김영식
곡)을 능숙한 한국어 발음과 풍부한 성량으로 시인의 생각을 잘 표현했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다시 등장한 테너 최진수. 최진수는 뜨거운 화산 같이 치솟는 감성과 드라마틱한
목소리로 '독도'(윤수아 시/국내시인)를 들려주었다. 김영식회장은 이번 음악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노래가 바로 '독도'였음을 밝히면서 최근 한일 양국의 감정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든 원인이 바로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였다며 한국인인 자신은 문화적 측면에서 지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계속해서 소프라노 안세진이 '사랑'(안혜숙 시, 김영식 곡)을, 소프라노 임신애는 '그대 오시려나(유정 시/김영식 곡), 그리고 소프라노 임소희가 '산책길'(김한숙 시,
김영식 곡)'을 연주했다. 이어서 소프라노
이연희는 '그 사람'(배정숙 시, 김영식 곡)을 깊은 표현력과 풍성한 감성이 깃든 목소리로 노래해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시작품은 특히 배정숙 씨의 개인적인 사연이 녹아 있어 더욱 큰 감동을 일으켰다. 테너 박영래는 '희망의 나라로'(현제명 시, 현제명 곡)를 경쾌하고 힘차게 불렀으며 다시
등장한 소프라노 김복실은 '이조시대 여인들의 사랑 이야기 모음곡집' 중 나머지 두 곡 '연밥 따는 아가씨'(허난설헌 시)와 '몽혼'(이옥봉 시)을 노래했다. 열 여섯번 째이자 마지막 출연자는 독일인 소프라노 브리기테 트세샤우.
김영식회장이 주관하는 음악회의 단골 가수인 트레샤우는 이번에도 단골 레파토리인 '동심초'(설도 시, 김안서 역시/김성태 곡)를 불렀다. 탄탄한 호흡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감성을 잘 살려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영시회장은 이번 음악회의 의미에 대해서 "5
회 째 독일 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신작가곡 음악회는 시와 가곡의 만남이란 측면에서 매우 예술적인 영역"이라고 말하면서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 바그너의 말을 인용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만으론 가장 질이 좋은 시를 표현할 수 없다. 시는 뿌리이며 음악은 꽃이다.
완벽한 식물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즐기려면 두 가지, 즉 정기 가득한 뿌리와 제
빛으로 활짝 피어난 꽃의 조화로운 결합을 얻어야 한다." 이번 음악회는 중간 휴식시간 없이 90 여분 동안 진행됐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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