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에서 반가운 음악회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월 14일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담임목사 이경원)는 2012년 인도와 루마니아 선교를 후원하는 자선음악회를 개최하여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와 호응을 받았다.
어느 클래식 공연 못지 않게 최고의 정제된 실력으로 무대를 압도한 5명의 성악가와 2명의 피아노 반주자는 모두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 신자들로, 서로 다른 장르의 성악곡들을 뽐내며 약 2 시간에 걸쳐 교회를 가득 메운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채워 주었다.
무대에 선 음악가들은, 17세기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작곡가인 프레스코발디에서 전통 가스펠송 „Amazing Grace 놀라운 은혜“, 그리고 20세기 미국 작곡가인 제롬 케른의 뮤지컬 „Show Boat“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나름의 해석과 무게감으로 전달해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 내었다.
로시니, 도니제티에서, 베르디, 푸치니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레파토리였다.
여기에 프랑스 작곡가인 마스네의 오페라 'Werther 베르테르' 3막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Pourquoi me reveiller 어찌하여 나를 깨우는가 봄바람이여“가 더해졌고, 이와는 다른 분위기로, 독일낭만주의 가곡의 마지막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vier letzte Lieder 네 개의 마지막 노래' 중 각각 헤르만 헤세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인 'Beim Schlafengehen 잠을 청하며'와 'Im Abendrot 저녁 노을아래'를 들을 수 있어, 자선음악회의 전체적인 균형미를 유지하면서 한층 풍요롭고 넉넉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역시나 많은 박수를 이끌어낸 순서는 우리 가곡이었다. 이재석 집사(테너 Theater Dortmund)는 우리 가곡, '고향의 노래'와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고향을 두고 온 교민들의 애틋한 향수를 자극하여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자선 음악회를 기획하고 총괄적으로 준비해 온 서정훈 집사(베이스 Gelsenkirchen Musiktheater im Revier)는, 음악인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인도, 루마니아 선교에 동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다행히 같은 뜻을 가진 교우들을 만나 이런 뜻깊은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우선,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찾아 주셔서 자리를 메워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낯선 곳에서 낯선 분들과 함께 하는 해외선교활동이 어렵지 않습니까? 저희들이 직접 동참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저희가 가진 달란트로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선교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저희들의 연주가 선교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꾸며 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뒤셀도르프 순복음교회는, 2012년 인도선교는 2007년부터 꾸준히 지속해 왔던 의료봉사와 더불어 고아원 사역에 비중을 두고, 루마니아선교는 집시들의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와 집시 아이들의 건강, 학교건축을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게 된다고 밝히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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