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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2.07.30 22:31
김인선 동행대표, ‘나를 찾아서’-내 뿌리는 어디이며 어디서 생(生)을 마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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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선 동행대표, ‘나를 찾아서’-내 뿌리는 어디이며 어디서 생(生)을 마감해야 하나? 지난 7월28일 도르트문트 한인회(회장 최월아)
주최 ‘동행’ 김인선 대표 초청 강연회가 도르트문트에 있는 독일성당에서 있었다. 2시30분 시작인데도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조용히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처럼 많은 교민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강사의 강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연에 앞서 이승민 도르트문트 한인회 부회장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성원해 준 것에 감사하면서 잠시 김인선 강사의 약력을 소개했다. 김인선 호스피스 자원봉사 단체 ‘동행(Mitgehen)’ 대표는 1972년 어머니를 따라 독일로 온 후 30여년간 간호사 생활을 했다. 2005년 그 동안 부어왔던 생명보험금을 털어 이민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단체를 만들었다. 독일에서 이민자를 위한 유일한 호스피스 단체인 ‘동행’은 지금까지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포함해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12개국 출신의 이민자 300여명의 마지막 길을 동행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08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10년에는 베를린시청이 선정한 '베를린의 얼굴
204인'에 포함됐다. 또 국내에서도 삼성문화재단의
'비추미 여성대상 특별상'과 외교통상부 장관상, 2011년 KBS 해외동포상 사회부문 대상 등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녀는
7년동안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서울문화사 출판)’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김인선 강사는 “방금 거창하게 소개를 받았는데 선물이 내용보다는 포장이 그럴싸 하듯,
나도 별 거 아니다. 일은 조금밖에 하지 않았는데 이름만 엄청나게 포장된 거 같다” 면서 가볍게 운을 떼었다. “이민자로서 어디서 삶을 마감해야 하겠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이 문제가 다만 내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우리 외국인들에게는 다 해당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2005년에 시작하게 되었다”며 호스피스 시작 동기를 들려주었다. 동행 베를린 사무실이 방 하나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틀 전 방 3개로 확장 이전하게 되었다며 후원해 준 단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또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베를린에만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한국분들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의 문제가 <우리들의 삶의 마감>
아니겠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내년이면 파독50년이며 독일이민 60년사를 맞게 되는데 베를린에는 200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동아시아인은 모두 합쳐 4만5000명이고 이 중 한국인은 5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야지 ‘한국인’이라는 틀에 집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소수민족끼리만이라도 뭉쳐야 큰목소리가 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중부독일에도 호스피스 사무실이 있었으면 해서 이렇게 순회 강연을 하면서 알리고 있다ˮ고 했다. 작년부터 소망사진을 찍어드리고 있는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고, 어떤 분은 결혼 후에 처음으로 이런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이것 또한 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오늘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 강연에서 보듯, 내 뿌리는 어디이며 궁극적으로 나는 어디서 생을 마감해야 하겠는가? 라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자고 했다. ‘침해가 걸리면 젊은 시절에 배운 것만 남게 되어 독일어를 유창하게 잘 한 이들도 본인은 독일어로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어렸을 때 배운 모국어만 하게 된다.
형제자매가 다 한국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이웃이 형제자매가 되는데 어떻게 하면 같이 공동으로 서로 상처주지 않고 좋은 대화를 하게 될까?
라는 대화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디서 왔으며 나는 어떻게 살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나의 일생기를 돌아 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종이를 책상에 펼치고
4명씩 앉아서
1. 독일에 온 나이와 년도, 2. 나의 청춘기, 3. 현재 몇 살이며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떻게 살 것이며 어디에서 마감하고 싶은가?
를 적어 보라고 주문했다. 자기 일생기 탐방을 통해서 본인이 살아 온 길을 돌아보게 되고, 문제가 있으면 풀어야 되며 소통을 통해서 나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강의를 듣는 이들은 40대에서 70대 후반까지 여러 층이었는데, 글로 기재하면서 벌써 본인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많은 이들은 앞으로 ‘나는 양로원이나 호스피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겠다’고 하는 방면, ‘나는 죽어도 양로원 같은 곳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집에서 죽을 거야’, ‘영어를 공부하여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 ‘나는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등 많은 의견들이 나왔는데 이승민 도르트문트 부회장이 ‘나는 남은 여생을 부인을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는 간호사 직업인이 호스피스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하는가? (따로 받아야 한다)를 시작으로 자격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18-80세로서 사람을 좋아하는 자), 130시간 교육 받고 2년간 실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마지막을 남겨두고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라는 마지막 질문에는 ‘매일 매일 충실이 살아야 하고, 베풀고 이해하는 삶이 좋을 것 같다’고 했으며 ‘내가 원했던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면 죽는 순간 행복할 것이다’라고 했다. ‘내일이 마지막 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살으라’는 말이 가슴으로 와 닿았다. 주최측에서는 참석자 전원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으며 김인선 강사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베를린 동행 호스피스는 ‘이민자들의 외로운 죽음을 함께 해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호스피스 봉사는 물론 일반 자원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연간 150명이 넘는다. 지금까지는 임종을 앞둔 이들을 찾아가는
‘재가·방문형 호스피스’를 해온 김인선 대표는 독일 내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을 위한
‘다민족 복지관’을 건립하는 게 꿈이다. 김인선 대표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환자의 집을 찾아가 호스피스 활동을 했지만 앞으로는 복지관을 베를린에 세워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판매 수익금은 복지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며 “얼마 전 독일 단체 Aktion Mensch에서 3년간 호스피스 프로엑트를 하라고 후원해 주어 힘을 얻고 있다”며 후원금이 많이 들어와서 여기저기 복지관을 설치했으면 하는 게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책 주문및 후원은 www.dongbanja.de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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