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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2.10.02 05:15
다문화의 정체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파독간호사의 성공 스토리-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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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정체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파독간호사의 성공 스토리-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함부르크에 거주하며 독일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독교민 슈미트 이영남 씨가 자서전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를 출판했다. 이영남 씨가 최근 한국에서 펴낸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동심방 출판)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사연을 안고 고국을 떠난 다른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 씨는 책에서 낯선 독일 땅으로 떠날 때의 심경을 비롯해 고된 병원 생활, 남편을 만난 이야기, 자녀를 기르며 느낀 생각 등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지난 9월7일 각당복지재단(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회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이 씨는 남편 슈미트 볼프강 씨에게 자서전을 헌정하였다. 자신의 60세 생일에 맞춰 출간하게 된 책은 ‘사춘기 때부터 시도했던 첫 작품이 이제야 완성을 맺게 되었다며 그 동안 긴 여정 속에서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아픔은 본인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기 위한 축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또 이번에 발간된 책이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여성 등 모국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현지인과 결혼해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살며 겪어야 했던 차별과 정체성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의 부제를 ‘다문화의 정체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파독간호사의 성공스토리’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책 표지는 독일 국기를 배경으로 독일에 사는 한국사람(태극기 포함)을 표한 것으로 딸의 독일 남자친구와 아들의 독일 여자친구가 합작으로 만들어 낸 가족 일동의 작품이다. 출판식에서 부인으로부터 책을 헌정받은 남편 볼프강 씨는 서툴지만 한국어로 고맙다는 표현의 인사말을 했으며 아들 기도 씨도 어머니가 자랑스럽다며 한국어로 인사를 해 성공한 다문화 가정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각당복지재단 김옥라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이영남 씨가 쓴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보편성을 갖고 있으며, 놀랍고 신비하며 감동적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4년 전 그녀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그가 상당한 글재주가 있다는 것을 이미 그때 알았었다’고 한다.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총재는 축사에서 ‘아이들에게 두 개의 정체성을 심어주어 국제인으로 키운 이야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문화교육에 롤모델과 같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고 하고 책 내용의 한 면을 예로 들면서 본 문 중 남과 다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다. 특별한 것은 남의 관심을 더 끌 수 있으며, 이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진실된 노력이 더해질 때, 성공은 따라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여 꼭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러한 체험적 기록은 다문화 정책 수립자와 현장지도자, 다문화 가족 당사자들과 그 이웃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에게 꼭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 교육과 이미영 교수는 독일 함부르크 유학 시절 당시 교장과 교사로서 이영남씨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당시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직접 한인학생들에게 한글 및 한국어를 교육했던 당시 이영남 교장의 선구적인 교수 방법을 들려 주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이사장, 홍양희 각당복지재단 회장, 김요셉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천순복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장, 은희진 재독사업가, 김진규 전 공주사범대학장, 이미영 한국외대 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학교 총장, 이대휘 순천향대 교수, 함기만 동심방 출판사 사장, 코인독일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으며 이수길 박사,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이사장, 신경림 전 대한간호협회(국회의원) 등은 책 추천사에서 축하했다. 이영남 씨는 현재 독일 함부르크에서 일반내과 전문의사로 개인병원 원장인 남편 볼프강 씨, 자녀 기도(남, 29세)와 모나 (여, 26세)와 함께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함부르크 한인회와 여성회, 한글학교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여수에서 열린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8월28일-31일) 행사에서 이영남 씨가 자신의 책 50권을 기증하고 다문화 가정에게 직접 낭독한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하루빨리 독일에서도 그녀의 책을 읽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문화 가정”에게 드리는 글(독일 함부르크 이영남)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 사는 이영남이라고 합니다. 1974년에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 간 후, 독일 청년과 결혼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독일 속의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입니다. 저는 아들(29살)과 딸(26살)을 두었고 지금은 성인이 되어 자립을 하였습니다. 1982년 결혼 할 당시 “국제결혼”이라는 것은 한국은 물론 독일에서도 그리 흔한 일이 아니어서 환영 받는 결혼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집에서는 “국제결혼”이라는 것은 집안 망신시키는 창피한 일이라면서 결사코 반대하였고 고향에는 얼씬 거리지도 말라는 아버지의 강력한 경고까지도 받았었습니다. 독일 시댁에서는 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동양며느리인 저를 달갑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옛날에는 “국제결혼”이라는 것을 아주 천하게 여겨 그 자녀들을 “튀기, 혼혈아”라고 업신여기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는 첫 아들을 임신하면서 태어 날 아이를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 고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독일인 타향에서 한국식으로 교육을 시킨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독일남편, 독일 시부모 그리고 독일 사회라는 현실에서 한국적인 자녀 교육문제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꼭 한국인의 피를 받은 아들에게 어느 한 부분으로라도 “한국”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남편은 “어렸을 적에는 5개국의 언어를 소화해 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라면서 한국말로 아이와 대화를 하라고 권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늘 한국말로 대화를 하였고 함부르크에 있는 주말 학교인 “한인학교”에 입학시키면서 한국문화 및 갖가지 한국을 만지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두 아이들을 교육하였습니다. 물론 독일은 한국보담 일찍이 많은 외국인들이 옮겨와, “국제결혼”의 모양도 갖가지로 그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성향도 아주 폭이 넓습니다. 이런 관계로 한국 보담 독일에서 뿌리내리기가 조금은 쉬웠다고 볼 수 있고, 또 사회 인식도 열려져 있어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배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엄연히 인간 누구 나 당연히 사랑 받아야 할 존재이며 또 평등하다는 진리를 토대로 다문화자녀들 또한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국제결혼이든 그렇지 않든 우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인생의 긴 여정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또 자녀들을 낳고 한 가정을 이룬 다는 것은 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녀들에게는 부모님의 국적에 상관없이 그저 어머니와 아버지일 뿐이며 또 부모님 편에서도 그저 나의 자녀일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문화, 즉 부모님 한 분이 외국인이라는 것은 남다르다는 것, 다른 표현으로는 “특별한 것”이라고도 생각 할 수가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장점이 될 수도 있지요. 모든 것들은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단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장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특별한 것”이 되고 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여기에 “다문화”라는 장점의 비밀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던지 자녀들에게 꼭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나라를 병행하여 교육시키시고 자랑스럽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장점의 첫 걸음입니다. 한 나라만 아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세 개를 안다는 것은 진취적이기도 하지만 세계를 향하여 이미 한 걸음을 더 내디딘 셈이고 또 앞장 선 것이지요. 우선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의 나라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다른 문화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귀히 여길 때 상대방은 편해 질 수 있게 되어 현지에 잘 정착하게 됩니다. 잘 정착하게 되면 자연히 자녀들에게도 두 개의 정체성으로 교육시킬 수가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자녀들은 두 개의 문화를 받아드리는데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되지요. 다른 한편 한국으로 오신 어머니나 아버지께서도 현지나라에 대하여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여서 동등하게 되려는 노력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쪽 나라를 이어 주는 외교관 역할을 한다면 양국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녀교육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제 세계는 지구촌이라고 부르고 있고 세계는 열려져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한국이라는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도록 한 몫을 하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 또한 많아진 셈이지요. 세계가 이웃이 되는 것처럼 한국 속에서 “다문화 가정”도 이웃이 되고 편견이 없는 대한민국국민으로 인정되어 더 큰 미래를 바라 볼 수 있도록 포용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다문화 가정 여러분! 다문화란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고 특별한 것이지 단점이 아니고 장점이라는 것을 인식하시고 자녀들에게도 두 개의 정체성으로 교육하시기 바랍니다. 다문화가정을 이룬 선배 입장에서 제 경험을 이야기 한 것뿐으로 여러분 가정과 자녀들에게 행복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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