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율 71.2%로 완료 제19대 총선 투표율(45.7%)보다 25.5% 높고, 대륙별로는 유럽이 77.2%로 가장 높아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재외선거의 투표율이 71.2%를 기록하면서 재외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의지가 나타났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77.2%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유럽 내 최다 한인들이 거주하는 영국,독일, 프랑스의 높은 투표율이 전체 유럽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
이와같이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재외국민으로서는 첫 대선 투표인데다 대선이 `보수 대 진보' 총력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재외국민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전세계 164개 공관에서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사건.사고 없이 원만하게 진행된 가운데 최종투표율은 71.2%로, 전체 재외선거 명부등재자 222,389명(등록률 10.01%) 중 158,235명이 투표하였다.
이는 금년 4월 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재외투표율 45.7%보다 25.5%정도 증가한 것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재외선거에 대한 우리 재외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강한 참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국가별 투표자수를 보면, 미국 37,103명(71.6%), 일본 25,312명(67.8%), 중국 24,330명(68.2%), 캐나다 7,048명(74.2%), 독일 4,252명(78.2%), 러시아 1,452명(74.3%), 영국 2,352명(78.2%), 프랑스 2,459명(76.1%)으로 나타났다. 대륙별 투표자수는 아주 77,931명(69.0%), 미주 53,614명(72.9%), 구주 18,623명(77.2%), 중동 5,660명(67.9%), 아프리카 2,407명(70.8%)이다.
한편, 마감된 재외투표는 외교행낭에 담아 국내로 회송되며,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의 사이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중앙선관위, 외교통상부, 우정사업본부 등 관계기관과 정당 참관인의 참여 하에 곧바로 등기우편을 통해 구,시,군선관위로 발송된다. 재외투표를 접수하면 구,시,군선관위에서는 정당추천위원 참관 하에 재외투표함에 투입하고, 선거일 투표마감시각(오후 6시) 후에 개표소로 옮겨 개표하게 된다.
유권자 등록, 20대-40대가 74.2%로 주도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확정된 재외유권자 전체 명부등재자 222,389명 중 국외부재자가 179,188명(80.6%), 재외선거인이 43,201명(19.4%)이고, 남자 114,472명(51.5%), 여자 107,917(48.5%)명이다.
등록 유권자 가운데 주민등록이 없는 영주권자는 4만3천201명(19.4%)이었다. 해외주재원·유학생·여행객 등 국외 부재자는 17만9천188명으로 80.6%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8,233명(26.2%)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40대 55,427명(25.0%), 20대 51,249명(23.0%) 순으로 20대~40대가 전체의 7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는 아주가 112,992명(50.8%)로 가장 많고, 미주 73,528명(33.1%), 구주 24,134명(10.9%) 순으로 3개 대륙이 전체의 94.8%를 차지한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78,247명(35.2%)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경기 52,286명(23.5%), 부산 14,412명(6.5%)의 순이며, 세종특별자치시가 356명(0.2%)으로 가장 적다.
유학생,해외 주재원이 80.6%로 문 후보에 유리할 듯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재외국민 투표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 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외선거 결과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높은 재외선거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재외선대위원장은 "재외국민은 대체로 모국이 안정적으로 변화하기를 원하는 편이어서 박 후보에게 기대감이 크다"며 "젊은층도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이후로 합리적인 보수성향 유학생을 중심으로 박 후보에게 많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체로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 유학생을 중심으로 재외선거에서 문 후보가 우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문 후보 측 선대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유리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불리할 것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의 절박함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도 통한다면 문 후보에게 크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 재외동포 사회에서는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불리선의 기준은 68∼70%로 보고 있어, 문 후보 측은 재외선거 투표 열기가 국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박 후보 측은 재외선거와 국내선거의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면서도 긴장하는 상황이다.
이와같이 18대 대선의 재외국민선거 투표율이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재외선거 투표결과 못지않게 해외의 투표 열기가 국내로 그대로 이어져 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에 막판 변수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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