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매료시킨 한류 K-POP!
주, 스페인 한국 문화원 “한류 팬 교류의 밤”
스페인 전통문화 투우를 보면 스페인 관중의 성향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자 일지라도 뿔두개의 거대한 짐승이 바로 눈앞에 서 있다면 두려움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육중한 검은 짐승이 등에는 붉은 피를 흘리며 성난듯 거친 호흡을 내쉬며 달려온다면 일단 줄행랑 외에는 다른 방도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 투우장에서의 투우사의 태도는 달라야 한다. 투우사가 겁먹은 모습으로 황급히 투우장 안에 설치된 나무 칸막이 안으로 몸을 피했을 경우 스페인 관중은 야속할 만큼 야유 섞인 질타를 투우사에게 보내지만, 당당하고도 용감하게 붉은 망또하나만으로 소를 유인하여 투우사 주변을 한바퀴 돌게 하는 멋진 모습에 관중은 환호하며 미친 듯 열광한다.
이렇듯 대부분의 스페인 관중은 싫고 좋음이 너무나도 명백한, 냉정하고 정당한 평가를 하는 까다로운 관중이다. 스페인 관중은 투우뿐만 아니라 라이브 예술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같은 성향을 보인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스페인 관중이 가장 어렵고 가장 이상적인 관중이라고 말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한류를 바라보자!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한국의 가요와 드라마,영화 등 한류의 바람은 유럽.스페인에도 전파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스페인 젊은이들은 K-Pop에 관한 관심은 날로 늘어나고 있어 그 예로 싸이의 신이 나는 “강남 스타일”의 말춤은 이미 폭팔적인 인기로 티비에서 뿐만 아니라 디스코 장에서도 최고 인기 있는 노래라고 한다.
스페인 사회에서 증폭되고 있는 한류에 관한 관심이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주, 스페인 한국 문화원은 주재국 한류 팬들과 우리 대중가요를 함께 즐기며 한류 팬 상 호간 교류증진 및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2년 12월 20일 “한류 팬 교류의 밤(Noche de Hallyu) ” 행사를 주체하여 약 250여 명이 참석하여 열광적인 성공 결과를 거두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한국 문화원 한국어 및 K-POP 강좌 학생, 마드리드 콤플루텐서 대학 언어 센터 한국어 학생, 한류 팬 클럽 및 사이트 운영자와 한류팬과 일반인들로 구성되었다. 주, 스페인 한국 문화원은 한류 콘텐츠 중에서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며 수요가 높은 K-POP DML 확산 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동 행사는 작년에 이어 2회째 개최로 한류 팬 상호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강화 및 효과적인 한류 홍보를 기여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행사 내용으로는 K- POP 강좌 수강생들의 커버 댄스, 가창 경연대회 14팀( 부문별 우승자 디지털카메라 시상), 강남스타일 말춤 경연대회(우수 참가자 USB 시상), 한국의 신인 여가수 ‘안다미로’ 공연(Hypnotize ) 및 K-POP을 노래하고 K-Drama 달력 배포와 정성껏 준비한 한국 음식 파티와 함께 즐거운 문화 교류의 알찬 시간으로 꾸며졌다.
주목할 내용으로는 이번 한류 팬 교류의 밤에는 한국의 신인가수 안다미로(본명 원미지)가 참석하여 경연대회를 심사하고 자신의 히트곡 Hypnotize를 불러서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열정적인 무대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
트로피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안다미로는 현재 스페인의 대형 음반사 INGENIO Media(스페인의 인기가수 다비드 비스발, 라티팝 스타 파블로 알보란 등의 음반 제작 및 메니지먼트를 맡았던 회사)와 손잡고 이달 말 영어와 유로 버전으로 미니앨범 발매를 위해 스페인에 체류 중에 있다고 소속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행사의 색다른 점으로는 K-POP의 대명사인 K-POP매니어 또는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참석자 중에는 연로한 어른과 어린이들도 많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들 참석자들은 특히 즉석에서 참가한 말춤 경연에서는 한꺼번에 50여 명이 무대로 3차례에 나누어서 경연을 진행할 만큼 폭팔적인 관심을 보여 이번 행사의 뜨거운 성공적인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2012년 “한류 팬 교류의 밤” 행사는 주재국 인터넷 신문 ‘Bravoporti. com', ’Ocio por Madrid, 'eldistrito.es, 는 한국가수 안다미로가 참석하는 한류 팬들의 파티가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라는 내용으로 보도되었다.
공정한 심사를 받을 수있어 가수, 아티스트들이 가장 존중한다는 스페인 관중 앞에 한류의 K-POP은 상륙하여 성공적인 정착의 뿌리를 서서히 내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뿌리가 더욱 튼튼히 넓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주, 스페인 한국 문화원의 노력을 살짝 엿볼 수 있던 뜻깊은 행사였다. 한류에 앞장서는 대한민국의 예술가들은 투우장의 투우사처럼 용감하고 멋진 모습으로 스페인 관중의 심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여 더 높고 보다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페인 유로저널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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