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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3.06.17 19:51
도문동 ‘International Tanzfestival Dortmund' -Tanz Volk 2013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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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동 ‘International Tanzfestival Dortmund' Tanz Volk 2013년 참가
올 상반기가 다가도록 꼬리가 긴 뱀 마냥 유난스레 긴 겨울끝자락에 휘말린 봄, 여름이 갈팡질팡 제 순서를 못 찾는데 주책스런 비는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었다. 화사하게 다가 올 봄에 잔치 날짜를 잡아 놓은 사람들은 모두가 한숨들을 쉬었다. 우리 도문동 역시나 만찬가지였다. 도르트문트 시에서 개최하는 국제전통무용 축제에 참가하여 한국 전통문화와 한식 소개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도르트문트에는 172개국의 민족들이 어울려 여러 계층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다. 시는 2010년부터 매년 오월 말경에 이 소수민족들의 문화축제를 치러오고 있다. 17개국에서 18개의 무용단이 ‘International Tanzfestival Dortmund-Tanz Volk 2013년“ 에 참가를 했다. 애초에는 야외에 가설무대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날씨가 고르지 않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실내로 옮겨졌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한인회는 숯불에 구운 불고기를 소개하기로 했던 관계로 야외에 머물기로 했다. 그날 아침 그간의 날씨와 일기예보에 맞춰 아예 두꺼운 옷들을 입고 화로와 천막 등 온갖 짐을 가득 싣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조금 쌀쌀은 해도 아침부터 햇빛이 쨍. 도착한 행사장에서 상쾌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었다. 하도 화사하게 비치던 햇살이라 비가 올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어 천막을 치지 않고 대신 입구바깥 쪽의 빨리 비를 피할 수 있는 벽을 등진 자리에 한국관을 설치하고 꾸몄다. 실내에 마련된 한국관과 바깥 한국관에 재독한인 총연합회의 ’130주년 한독수교 기념행사‘ 관련 포스터와 한인회 현수막을 걸고 그 아래에 주최측에서 빌린 긴 상 위에 준비한 음식을 보기 좋게 차려 놓고 숯불을 피웠다. 그날 음식은 2mm 두께로 썬 소고기 로스비프 불고기와 삼겹살을 준비했다. 이에 밥은 물론 잡채와 김치, 숙주나물 참나물 등의 반찬과 모양 좋게 빚은 온갖 야채에 양념장을 곁들였다.
실내 행사장은 양 옆과 뒤쪽으로 ㄷ자형의 가설 진열대가 설치되었고 나라마다 이색적인 소개를 하며 홍보 관을 설치했다. 준비 된 관중석은 빈틈없이 꽉 찼고 무대에선 순서에 따른 각국의 전통 무용과 악기들의 공연으로 신명났다. 2010년 처음 개최 당시부터 참여해 오고 있는 재독한인 전통문화 다시라기(단장: 김남숙)팀이 그 동안 가야금 연주와 모둠 북 등으로 한국을 알려왔다. 도르트문트 아리랑 무용단과 나란히 동포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다시라기 팀.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한국 전통음악을 널리 알려오며 이제는 도르트문트 문화원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사물놀이를 준비했고 도르트문트 한인회가 한식을 홍보했다. 각국 홍보관 중 유독 한국관에 찾아와 한식을 찾는 손님들이 별나게 많아 발리빨리 고기를 구워야 했던 임원님들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사물놀이 또한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았는지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아 다음 차례가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신나게 박수 갈채를 받은 단원들은 관중들이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를 원해 어느 유명 스타들 같았다. 때 마침 도르트문트 시 행정 최고 담장자 요어 스튜데만 Stadtdirektor der Stadt Dortmund, Jörg Stüdemann 씨가 인사말을 마치고 한국관을 찾아와 도문동 한인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을 이미 드셔 배가 부르다면 서도 부인이 무척 좋아한다는 김치와 불고기를 물리치지 못 했다.
종일토록 맑고 밝은 따사한 햇살은 임원들의 마음과 일손을 가볍게 했고 준비한 음식을 빛나게 했으며 예상 외로 많은 회원들과 관중들의 발길을 행사장으로 끌어 들였다. 그 화사한 봄빛이 마지막 접시를 금발의 할머니에게 건네는 순간, 휙~ 불어 온 찬바람에 몰려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희한하게 마지막 남은 불고기 한 점과 마지막 밥 한 주걱과 겨우 두서너 조각남은 김치를 접시에 담던 순간이었다. 예고의 한 두 방울 빗방울에 동작 빠른 임원들은 화롯불을 끄고 빈 그릇들과 전자 판 등을 정리하여 차에 실었다.
날씨 덕분에 준비한 천막과 두꺼운 옷들은 짐만 되었지만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 동안 집안일에 바빠 수고해 주신 도문동 임원님들께 제대로 감사인사를 못했던 점을 양해 바라며 늦게나마 진정으로 고마웠던 마음을 이 지면을 통해 전해 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7월 9일 19시에 지난 행사와 같은 장소 Dietrich-Keunig-Haus, Leopold Str. 50-58, 44147 Dortmund 에서 도르트문트 소수민족 단체들의 대표들에게 한국 소개를 하는 행사가 있다. 부탁한 강사님과 동영상 등 이것저것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 드리며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기사제공: 도르트문트 한인회장)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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