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영국 참전용사 수기 우수작 발표되어
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참전용사들 혹은 그 가족들의 수기중 우수작품이 선정되어 발표되었다.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성남)은 8월 20일 대사관 1층 대강당에서 한영수교 130주년 및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월부터 진행된 한국전 참전용사(그 가족 포함) 수기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중에서 우수작이 선정되어 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전적비 일대에서 열린 '임진강 전투 상기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영연방 참전용사들이 추모행사장이 영국군 전적비로 들어오고 있다.
영국군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응모한 50편의 에세이 중 최우수 작품 4편을 선정, 수상자와 그 가족 총 8명을 9월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국의료(Medical Korea) 체험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영국지사(지사장 김수웅)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남긴 불후의 유산(British Korean War Veteran’s Enduring Legacy)”이라는 주제로 지난 세 달간 진행되었으며, 영국 전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알려져, 약 50여 편의 감동적인 수기가 접수되었다. 이번에 응모된 수기들은 추후 웹진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프레드릭 훌(Fredrick Hull)님: 서포크(Suffolk) 거주
* 제프 다울링(Geoff Dowling)님:요크셔(Yokshire) 거주
* 에드워드 몬테규(Edward Montague)님: 리스터셔(Leicestershire) 거주
* 데이비드 하몬드(David Hammond)님: 이스트 서섹스(East Sussex) 거주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는 각각 가족 1명과 함께 9월 11일(수)부터 18일(수)까지 한국으로 초청되어 “대전선병원 국제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자생한방병원, 광동한방병원 및 우리들병원의 한방 및 척추건강 프로그램”과 “JK성형외과의 스파 및 스킨케어 프로그램” 등 우수한 한국의료를 무상으로 직접 체험하게 된다. 또한 국가보훈처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서울시, 판문점, 인천상륙작전전승기념관, 전쟁기념관 관람 등 Revisit Korea programme에도 참여한다.
□ 참전용사 수기 수상작을 소개하면, 에드워드 몬테규(Edward Montague)씨는 군에서 만난 Mr. Lee라는 한국 군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면서 우정을 키우게 된 이야기, 전쟁에서 몇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이야기, 그로 인한 청력손실의 후유증 등 한국전쟁에 참전 시 겪었던 경험을 생생하게 에세이에 표현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전쟁폐허에서 경제. 의료강국으로 발전한 한국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 참전용사 수기 수상작 4편 요약 소개
이번 수기 공모에 많은 분들이 응모하였고, 한국전 참전용사가 대부분 80세 이상의 고령임 점을 감안하여 “BK Veterans & HT Korea” 행사를 2014년 이후에도 더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1.프레드릭 훌(Frederick Hull)님의 수기
종종 한국전 당시를 떠올리며 참전용사로서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는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전쟁 가운데 일어났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생동감 있게 글로 표현하였다.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격전 끝에 북한으로부터 탈환한 섬에서 십자포화에 휩싸여 심하게 부상을 당한 민간인 2명을 배로 옮겨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6세 정도 되어 보였던 소녀는 다리 수술을 한 그날 밤 사망을 하게 되고, 또 다른 부상자인 Mrs. Kim은 수술에 성공하여 배에서 회복을 할 수 있었는데 그녀는 출산을 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모유 처리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훌씨는 M1 sucker를 이용하여 모유를 뽑아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되고, 이 방법이 성공함에 따라 Mrs. Kim은 완쾌하여 섬의 본인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훌씨는 에세이를 통해 병사들과 축구를 한 이야기, 한국에서 느낀 겨울과 여름 등을 서술하며 더 나아가 훌씨는 전쟁에서 치료를 위해 승선했던 Mrs. Kim이나 병사들 외에는 한국인들을 접할 기회가 없어 많이 아쉬웠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번 공모전 수상에 대한 염원을 그려냈다.
2.제프 다울링(Geoff Dowling)님의 수기
2009년 06월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다울링씨는 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1951년부터 1952년까지 2년 간 겪었던 자신의 군 생활을 자식과 손자, 손녀들에게 남기기 위해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전쟁 기록을 글과 사진을 모아 책자로 만들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으나 이 책자는 자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한국전 불후의 유산이라 생각한다는 다울링씨는 에세이를 통해 당시의 한국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특히,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같은 학교, 클럽, 축구팀에 있었던 두 친구(Harry와 Johnny)와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한국에서 겪은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과 피부병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여름, 일본에 다녀 온 이야기 등 소소한 일상까지도 기록하였다. 이번 참전용사 에세이 공모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수차례 문의 전화를 하신 다울링씨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에세이와 사진을 온라인에도 게재하여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였다.
3.애드워드 몬테규(Edward Montague)님의 수기
17살에 육군을 자원입대한 몬테규씨는 1952년 10월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었다. 그는 군에서 만난 Mr. Lee라는 젊은 한국 군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면서 우정을 키우게 되었고, 전쟁터에서도 함께 중국군에 맞섰으며 방어를 위해 땅굴을 판 곳이 지금의 휴전선인 DMZ(Korean Demilitarized Zone)라고 한다. 전쟁에서 몇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몬테큐씨는 안타깝게도 지하 굴에서 생활하던 때 발발한 청력손실로 인해 현재도 듣기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상황 상 Mr. Lee와 연락처 교환도 못한 채 한국을 떠나왔음을 아쉬워하며, 항상 Mr. Lee가 본인의 형제이자 한국을 제 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고 글을 통해 강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몬태규씨는 한국 재방문을 통해 참전용사 묘지를 방문하여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를 소망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4. 데이비드 하몬드(David Hammond)님 수기 (최우수상)
1949년 육군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데이비드 하몬드 씨는 한국 전쟁 이후 그 후유증으로 인해 현재까지 피부암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세이에서 자신이 겪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며, 임진강에 떠다니는 동료의 시체를 보아야 했던 이야기, 누군가가 버리고 간 갓난아이를 발견한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을 전하였다.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한국 참전용사 모임에 참석하였으며, 세월이 흘러 한 명 한 명 전우들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가슴 깊은 슬픔을 느낀다 했다. 이번 에세이 공모를 통해 자신이 보았던 전쟁의 비극적인 모습이 아닌 다른 관점에 서서 현재 한국이 발전한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며, 전쟁에서 용감하고 자신감 있었던 자기 자신을 추억해본다고 하였다.
<자료 제공 : 주영 한국대사관 >
지난 7월 28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 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한 영국군 참전용사가 전우의 묘역 앞에서 전통악기를 불며 명복을 빌고 있다.
영국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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