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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베를린 손기정 마라톤 기념 대회 개최

-베를린 템펠호퍼 공원에서 손기정 옹의 얼을 되새긴 축제의장 -

 

 

지난 9월21일 일요일 낮 시간에 독일 각지에서 모여든 동포·현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 축제와 달리기, 걷기 등으로 손기정(1912∼2002)을 기리는 '제3회 손기정 마라톤 대회'가 베를린 펨펠호퍼 공원(구 템펠 호프 공항 활주로)에서 성황리 개최되었다.

베를린 한인회(회장 하성철)와 사단법인 한국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이사장 한양원)가 공동 주최, 겨레얼살리기 베를린 지부(지부장 정정수)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문화와 스포츠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매2년마다 열렸으며 올해가 3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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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김재신 주독 대사,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고창원 재독 글릭아우프회장, 김원우 재독대한체육회장, 노미자 재독간호협회장,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손종원 호남향우회장, 김남훈 함부르크 한인회장, 박원규 라이프치히 한인회장, 김인선 동행호스피스 대표, 이태호 주독 대사관 공사, 최한정 영사, 독한협회 베를린지부장 등 독일동포 및 현지인들이 450여명이 넘게 참가했다.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중부독일, 함부르크 등 전 독일 동포들이 대형버스를 이용해서 베를린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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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은씨의 사회로 난타공연과 태권도시범, 합창 등으로 시작된 문화행사와 함께 개막식, 국민의례, 축사와 함께 손기정 마라톤 기념 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제3회 손기정 마라톤대회 기념행사 추진위원장인 하성철 베를린 한인회장은 개회사를 통해“오늘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김재신 대사님을 비롯해서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제 3회 베를린 손기정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베를린은 1936년 일제시대, 손기정옹의 올림픽마라톤 제패로 우리의 역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일제의 학정과 수탈에 신음하는 식민지 조선민중과, 조선독립의 염원을 대신하여 손기정 옹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일본인이 아닌 조선인이라고 밝힘으로써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표출하였다.”고 강조 하면서 “이러한 사건들은 손기정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쾌거로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기억될 기록이기에 우리 재독한인들은 정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또한 베를린은 1960년대 한국경제가 빈곤했던 시기, 조국을 떠나와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 정착한 후 통일독일을 거쳐 명실상부한 독일의 수도이자 유럽중심도시로서 우리한인들의 가장 활발한 활동 거점이 되고 있는 곳 이다. 늘 고향을 생각하는 수구초심으로 조국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전 독일에 알리고, 유럽연합의 중심지인 베를린에서, 손기정 올림픽마라톤 제패의 영광과 그의 순수한 애국심을 높임으로써, 한국과 독일의 협력과 교류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우리 베를린 한인들의 오랜 바램이었다. 그래서 2010년에 개최된 제 1회 손기정 기념 마라톤 대회는 바로 이런 바램 의 첫걸음이었고, 그 이후 2012년에 개최된 제 2회 손기정 기념 마라톤 대회는 많은 참가자들로 더욱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14년 오늘 또 다시 이곳 베를린에서 한인들의 중지와 염원을 모아 제 3회 손기정 기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정한 손기정 정신의 선양과 한국과 독일의 협력과 교류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라고 역설했다. 한편 하 회장은 이 대회 준비를 위해 수고한 관련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재신 주독대사는 운동장에서 전독일 동포들을 만나게 된 더욱더 새롭고 뜻 깊은 감회를 표현하면서 “2년 전에 베를린에 부임한지 열흘 만에 제2회 마라톤행사에 참석하기위해 새운동복과 운동화를 사서 신었던 기억이 새롭다“며 ”내 인사말이 끝날 때 까지 비가 오지 않게 잘 조치해 놨다“며 ”고국에서는 아시안 게임이 진행 중이고 이곳에서 마라톤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더 뜻 깊다. 행사 때마다 어려움이 따르는데 이번행사 준비를 위해 한인회 관련자들과 겨레얼살리기 베를린지부에서 많은 애를 썼다. 앞으로도 계속 이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되어가길 바라며 오늘 하루 스포츠와 함께 많은 웃음으로 건강을 키우고 좋은 대화 많이 나누면서 즐거운 하루되길 바란다. 는 유머러스한 축사를 즉흥적으로 했다. 또한 김 대사는 독일동포들만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독어로 준비한 인사를 전하면서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유제헌 재독총연회장은 환영사에서 “베를린 올림픽이 열린1936년 8월, 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의 침탈로 암흑과 같았던 때였다. 나라를 빼앗기고 희망이 없던 때에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올린 쾌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리고 가슴 벅찬 꿈과 희망이 되었다. 아마 당시 손기정 선수는 조국을 잃은 한을 품고, 조국광복에 대한 결의로 (42.195km) 달려 마침내 장한 승리를 이뤄내었을 것이다. 당시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는 금메달보다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릴 수 있었던 것이 더 부러웠다고 했다. 오늘 달리는 구간은 10Km에 불과 하지만 조국의 소중함과 광복의 완성인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달리고, 반드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바란다.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된 베를린에서 열리는 손기정 마라톤 대회가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는 멋진 대회로 해마다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 했다.

 

한양원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 축사는 정정수 겨레얼살리기 베를린지부장이 대독했다. 한양원 이사장은“겨레얼살리기 운동본부와 베를린한인회가 이번 마라톤 기념행사를 공동 주최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며, 김경덕 문화관광부장관, 김재신 주독대사,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과 행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하성철, 정정수 행사추진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독한협회 베를린 지부장인 바이제씨는 “스포츠는 정치이며 스포츠와 정치는 뗄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일본국적으로 되어있는 손기정 금메달이 한국국적으로 기록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분단됐던 독일은 통일이 되었지만 아직도 유일하게 분단되어있는 한반도도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이종걸 민주당의원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메아리 합창단의 공연이 황석영 지휘와 심지선 반주로 진행되면서 제1부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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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순서 개회선언에 이어 대회 진행 설명이 있었으며 김재신 대사가 스타트를 알리는 공을 치면서 10km 달리기, 5km 걷기, 어린이 달리기가 차례대로 펼쳐졌다.

 

달리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특히 한복차림으로 달리기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활주로였던 운동장을 환하게 비추면서 눈길을 끌었다.

 

10km 달리기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 남자 1등: Edmund Kramarz, 2등: Sven Abraham, 3등: Magnus Kulaß

● 여자 1등: Agata Kramarz, 2등: 홍다애, 3등: 지영 브로니이히(Ji-Young Breunig)

● 5km걷기 남자 1등: 허채열, 2등: 김종호, 3등: 이춘우, 여자 1등: 김동숙,

● 2등: 이경란, 3등: 윤기숙

● 1km 어린이 달리기 남자 1등: Löwenherz Robert, 2등: Brix, 3등: Sany Benabbas

● 여자 1등: Löwenherz Sonja, 2등: 강지우, 3등: Helena Kattarnik

이며 달리기 남자 1등 Edmund Kramarz 와 여자 1등 Agata Kramarz는 부부이다. 이들은 18년 전에 베를린으로 이주한 폴란드인으로 3번째 손기정 기념 대회에 참여했으며 Edmund Kramarz 씨는 2번째 1등의 영광을 차지한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시상식에서 전달된 상품 외에도 모든 참가자들은 손기정 상징 금메달과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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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위해 매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행사준비에 몰두했던 겨레얼 살리기 베를린지부 장현자 총무 및 각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마라톤대회 추진위원회(하성철, 정정수 추진위원장)의 땀 흘린 노고와 끝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는 모습들을 현장에서도 역력히 볼 수 있었다.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된 이번 대회는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의 얼을 기리며 국제적인 화합과 친목을 도모해가는 평화의 상징으로 평가 받았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로 한인동포 및 현지인 참여와 관심을 늘려 세대와 인종을 초월한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갈 지속적인 손기정 마라톤 기념행사가 기대된다.

 

공동취재, 유로저널 베를린 안희숙( ann200655@hanmail.net ),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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