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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5.06.02 04:52
에센 한글학교 가족캠프
조회 수 2436 추천 수 0 댓글 0
에센 한글학교 가족캠프
지난 5월 16일과 17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에센 한글학교를 위한 가족캠프가 있었습니다. NRW에 속한 작은 도시 Wiehl에서의 1박2일은 도시에서의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엄마, 아빠, 아이 모두 힐링의 시간이었으며 더 없이 서로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친교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때라면 늦잠을 잤을 토요일 아침 9시 30분. 얄궂은 빗방울과는 상관없이 설레임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는 각자의 차를 타고 Wiehl로 향했습니다. 아우토 반을 달리고 꼬불꼬불 집들 사이로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우리가 하루종일 지내게 될 Jugendherberge in Wiehl!
체크 인을 하고 오늘 만큼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여학생들은 여학생들 끼리, 남학생들은 남학생들 끼리 한 방을 쓴다는 말에 제일 먼저 방으로 뛰어 들어 간 아이들! 집에서는 엄마의 일이기만했던 것들이 그 날 만큼은 이불덮개를 나르고 끼는 것도 스스로 해결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제 이불정리를 끝내고 점심을 먹고 나선 곳은 Wiehl Park! 유스호스텔 뒷 편에 조성된 공원에는 큰 잔디밭과 미니 골프장이 마련되어 있어 한 쪽에서 어른들은 편을 나누어 배드민턴을 치고 다른 쪽에서 아이들은 남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자신만의 골프 실력을 과감히 보여주었습니다. 쉬운 코스부터 최고 난이도 코스까지 형, 언니는 옆에서 코치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동생들도 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스러운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미니 골프장에서의 게임을 끝내고 놀이터에 자리한 구불구불 미끄럼틀을 차례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엉덩이에 묻은 흙만 무심히 털어가며 타기를 수 십 차례. 높이높이 올라가는 그네도 몇 번을 타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이어져만 갔습니다. 몇 시간 동안 웃고 뛰놀다 보니 어느 새 저녁시간! 열심히 놀았던 만큼 저녁식사는 꿀맛이었고 식사 후에는 유스호스텔에 빌린 방에서 화합의 장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전통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트 팀, 별 팀으로 나누어 첫 번째는 윷 놀이 한 판!
기존의 놀이규칙을 조금 바꾸어 말판에 뒤로가기 4번, 앞으로 가기 3번 등의 규칙을 넣어 놀이는 더욱 흥미진진 했습니다. 각 팀마다 어린이 단장을 뽑아 직접 말을 움직이고 놀이를 이끌기위한 순서를 정해 어른 위주가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놀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엎치락 뒷치락 어떻게 하면 윷이 잘 나오는지 알려주며 놀이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결국 첫 번째 놀이는 하트 팀의 승리로 돌아갔고 이에 질 수 없는 별 팀은 두 번째 놀이인 제기차기에 온 힘을 쓰기로했습니다. 기회는 한 사람마다 세 번! 명절 외에는 하지 않았던 놀이이기에 더욱 손과 발에 힘을주며 긴장감을 놓질 수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다가 몇 번 차지못해 아쉬어하다가 최종전에서 노련한 솜씨의 하트 팀 아빠와 젋은 열기의 별 팀 남학생 간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게임에서 만큼은 남자 대 남자로 돌아가 팽팽한 기싸움은 보는이도 내내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번째 놀이 역시 약간의 득점차이로 하트팀이 완승하여 하트팀은 기쁨의 잔치가 되었고 별팀 역시 축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 뒤에는 부상이 따르는 법! 오늘의 MVP 네 명과 참가자 모두에게도 선물이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모든 놀이가 끝나고 깊은 밤이되어 각자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은 떠날 준비를 하기위해 짐을 싸고 아침 식사 후 야생공원으로 향해 가이드 아저씨가 들려주는 사슴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손으로 먹이도 주고 털과 뿔도 만져보며 먹는 모습을 신기하리만치 쳐다보기도 하고 손에 묻은 사슴 침에 놀라기도하고 저 만치 뛰어오는 아기사슴이 귀여워 당장이라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동물들과의 시간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 위치한 Tropfsteinhöhle에 방문했습니다. 이미 먼저 도착한 다른 독일인들과 함께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깊은 동굴로 들어가 뾰족뾰족한 종유석이며 투명한 크리스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종유석 동굴 안에는 옛날에 바다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조개들이 박혀져 있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사이에 씨앗이 같이 떨어져 돌 위로 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서울 것만 같았던 종유석 동굴은 이야기를 통해 신비롭기만했습니다. 신비한 동굴체험에서 나와 아쉽지만 1박2일의 에센한글학교 가족캠프는 집으로 가는 시간만 남겨둔 채 모든 일정은 끝이났습니다.
장소 섭외부터 프로그램을 짜기까지 알차게 준비해 주신 에센한글학교 교장선생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옆에서 지켜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가족캠프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있는 아이들이 무탈히 씩씩하게 참여해주어 모두가 만족할 수있는 여행이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 교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뛰어 놀고 여러가족이 함께하는 동안 더 많은 가치와 즐거움을 알게 된 이번 가족 여행은 다음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초등반 김화란 교사)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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