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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15.06.16 08:45
겨레얼살리기 베를린지부 제2회 해외동포학생 백일장 지역예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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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얼살리기 베를린지부 제2회 해외동포학생 백일장 지역예선대회 개최 겨레얼살리기 베를린지부(지부장 정정수)는 지난 6월6일 (11:00-14:30) 주독 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윤종석)에서 31명의 학생들과 학부형, 박경란 작가, 김대철 베를린 한인회장, 오상용 글릭아우프회장, 김도미니카 베를린 간호요원회장, 강병준 공사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해외동포학생 백일장대회를 성황리 개최했다. 겨레얼살리기 베를린 지부 해외동포학생 백일장예선대회는 겨레얼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유럽본부장 박홍근) 주최와 후원으로 베를린 지부에서 주관 했다.
장현자 총무의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에 이어 정정수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쁜공무 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준 단체장들과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우리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살리자는 뜻의 의미”를 강조 하면서 “독일에서 살다보면 이곳 문화에 적응되어 우리 문화를 잊어버리기 쉬운데,
5000년 문화유산을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 고국의 고유한 얼 정신유산을 잊지않고 자손 만대에 전파하자는 취지로 백일장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지부장은 “해외에서 살고있는 여러분 모두 한국인의 정체성과 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오늘 두가지 주제(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한국, 내가 좋아하는 한국문화유산)를 갖고 우리말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 하길 바란다”며 겨레얼 베를린 지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심사평을 담당한 박경란 작가는 백일장대회 안내와 함께 글짓기 쓰는 법, 백일장 원고지 쓰는 법, 또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말을 글로
표현하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 해 갔다. 작문 능력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중
하나이며 더구나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는 우리에게 어릴때부터
반드시 길러줘야하는 능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작문’은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분야이다 보니 자녀교육에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글짓기 교육도 필수적이다. 심사위원(박경란, 안희숙, 한창옥)이 원고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하여 선정된 우수작품은 유럽본부 결선에 출전된다. 총 심사평 이번 베를린 제2회 백일장 대회에서는 총 31건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유초등부(2003년 이후 출생), 중등부(2000년 이후- 2002년까지 출생), 고등부(1996년 이후(독일에서 고3)- 1999년까지 출생)로 나뉘어 심사가 진행되었다. 전년도에 비해 참여학생 수 및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백일장은 1시까지 이어졌고 끝까지 붓을 놓지 않은 학생도 보였다. ‘광복’을 겪지 않은 세대가 광복의 감흥을 표현해내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참여한 학생들의 진지함은 행사장을 다소 숙연케 했다. 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써내려가는 ‘한국문화’, 그리고 ‘광복 70년’이라는 테마는 그 어느 때보다 가슴 울컥한 순간을 낳는다.
이번 심사에서는 3가지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 주제에 부합하고, 자신의 강조점을 주제에 맞게 표현했는가. 둘째, 자신의 호흡으로, 솔직 담백하게 글 속에 담아냈는가. 셋째, 우리 말 어법에 맞게 구사했는가.
유초등부는 음식, 글과 춤, 태권도, 한국인의 정에 대한 소재를 다뤘고, 중고등부는 광복에 대한 소회가 주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필력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는데 설명조의 어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글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여러 작품 중에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초등부 최유민 어린이의 경우, 직접 여름축제 때 선보인 강남스타일 영상을 자료로 제출하는 열의를 보였다. 중등부의 경우, 김온유 학생의 글에서 걸출한 문장이 돋보였다. 지적 능력이 뛰어내고 구성이 탄탄했다. 수필적 요소가 가미된다면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것 같다. 그 외 강주은 학생의 한국무용 매력에 빠진 사연과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 된장국을 즐겨 먹는다는 김마셀 학생의 글도 흥미진진했다. 중등부 또한 비교적 한국문화에 대한 주제가 많았고, 전반적으로 문장 흐름이 유연했다. 고등부는 대체로 광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설문적 흐름으로 접근했다. 부드러운 수필적 요소보다는 다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의도적 방법 탓에 자칫 경직되고 지루한 문장이 될 확률이 높았다. 고등부의 경우, 한국문화 보다는 광복에 대한 글이 많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구성이 치밀하고 생각은 자유로왔다. 특히 눈길을 끈 작품은 민지원 학생의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현 주소는?’라는 작품이다. 글의 서두에 할머니에게서 들은 광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멈추게 한다. 적절한 에피소드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자신의 주장을 에피소드 안에 녹아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호소력 있는 작품이다. 사실 고등부의 경우 참여 학생 수도 많았고,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옥석을 굳이 가리자면 누구나 아는 내용을 서술한 글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글에 가치를 두었다. 정보 전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호흡이 들어가는 글, 즉 작자의 필력이 파닥거리는 생명력 있는 작품이야말로 좋은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심사기준에 피력한 대로 주제 부합성, 솔직 담백, 우리 말 어법에 맞는 몇 편의 작품을 진상해본다. 우열 가리기 힘든 작품은 다시 들여다보고, 되도록 글쓴 이의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했다. 글에는 글쓰는 이의 영혼이 느껴져야 한다. 몇 편의 글들이 가능성 있어 보여 흐뭇해졌다. 글로 승화되기 전에는 말, 그리고 더 이전에는 생각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투영되는 글이야말로 가장 진솔한 영혼의 노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일장 대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의 호흡을 마음껏 토해낼 수 있는 공간이니까 말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게 될 어린 학생들의 글 속에 대한민국 겨레얼의 기상이 보인다. 그래서 심사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기회를 통해 외국에 사는 한국의 아이들이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커져가길 바래본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우리 글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되길 사족이나마 빌어본다.
이날 백일장 대회는 화합과 단합으로 뭉쳐진 베를린 지부 임원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대 성황을 이루었다. 정정수 지부장은 ‘백일장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백일장 대회가 잘 진행될수 있도록 적극 협조 해준 베를린 지부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다음 백일장 대회는 더욱더 많은 홍보로 우리말 전통문화를 이어갈수 있도록 노력할것’을 다짐하면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유로저널 베를린 안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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