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엑스포 한국관, 한국의 맛과 멋, 유럽을 매료시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인류의 먹거리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5 밀라노엑스포’ 가 지난 5월 1일 개막하면서 함께 문을 연 한국관이 8월 8일로 개관 100일을 맞이하면서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국관은 ‘한식’을 주제로 한 인상적인 미디어예술 전시와 ‘조화, 치유, 장수’의 주제를 밥상에 담아 선보이는 한식 레스토랑 운영으로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라노엑스포에서 한국관 입장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람객들.(사진=한국관광공사)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외관.
한국관광공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 개관 이후 100일간, 120만여 명이 한국관 전시 관람, 8만여 명이 한식 레스토랑에서 한식 체험, 10만여 명이 문화상품관 방문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식 집계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의 한국관 누적관람객 수는 111만 8,101명이며, 일평균 1만 2,153명의 관람객이 한국관을 방문했다. 이는 이웃 국가인 중국관(일평균 1만여 명), 일본관(일평균 8천여 명)보다 높은 수치로서, 전체 엑스포 입장객의 약 14% 수준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 역시 각각 7만 3,634명, 9만 6,700명(영업초기 방문객 미파악)이 방문하는 등, 현지 방문객들이 한국관의 전시와 레스토랑의 한식, 문화상품관의 한국 상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관 관람객 만족도, 5점 만점에 4점 이상
한국관은 ‘한식’을 주제로 한 인상적인 미디어예술 전시와 ‘조화, 치유, 장수’의 주제를 밥상에 담아 선보이는 한식 레스토랑 운영으로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 조르날레(il Giornale)’ 등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도 기사를 통해 ‘가장 돋보이는 관’, ‘김치를 맛보기 위해 30분간 줄설 가치가 있는 곳’ 등으로 한국관을 호평하고 있으며 밀라노엑스포 공식사이트(Expogram)에서는 관람객들이 밀라노 엑스포 ‘10대 볼거리’ 중 하나로 한국관을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개관 100일을 앞두고 지난 7월 23일(목)부터 7월 27일(월)까지 4일간 한국관 관람객 4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시를 비롯한 레스토랑, 문화상품관 등 한국관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점(만족) 이상으로 평가한 관람객의 비율이 무려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식 ‘레스토랑’은 89%의 관람객이, ‘문화상품관‘에 대해서는 81%의 관람객이 4점(만족) 이상으로 호평을 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20%에 불과하고, 이전에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대답이 35%라는 결과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한국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밥, 인상 깊은 콘텐츠는 로봇팔 영상쇼 꼽아
국화전상차림(왼쪽)과 화전상차림.
좋아하는 한식은 비빔밥(40%), 김치(16.5%), 불고기(8.0%), 잡채(7%), 김밥(6%)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건강한 식재료(39.9%)와 뛰어난 맛(33.1%)이 높게 나타났으며, ‘음식 색상 및 식기 등의 아름다움’(14.2%)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한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88.6%로 나타나, 한식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 내 전시 콘텐츠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식의 조화를 주제로 한 ‘로봇팔 영상쇼’(26.8%), ‘365개의 옹기를 활용한 미디어아트’(21.4%), ‘식량 자원 고갈과 기아 등의 문제를 표현한 오브제‘(15%)가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여행지로서의 한국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통과 현대문화의 조화(43.4%), 서울·제주 등 유명 도시관광(20.1%), 한식 탐방(17.2%) 등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한국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77%가 긍정적 응답을 내놓기도 했다.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대형옹기’ 전시관.
한국관에 대한 이탈리아 언론의 반응도 뜨거워
현지 언론은 개관 초기부터 한국관의 미디어 예술 전시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 3대 일간지 모두 한국관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았다.
5월 초, 밀라노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공식 사이트인 ‘엑스포그램(Expogram)’에서는 관람객이 선정한 ‘엑스포장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10가지’ 중 하나로 ‘한국관의 메시지’를 꼽았다.
48만 부를 발행하는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6월 4일자 엑스포 특집 부록에서 1페이지 전면을 할애해 엑스포장 내 3대 레스토랑의 하나로 한국관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한편, ‘가장 돋보이는 관’으로 한국관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은 엑스포 전체에서 가장 크고 매력적인 전시관을 갖추고, 세계 식량 분배 불균형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그 해법을 제시한다. 비만, 가공 식품 남용과 대조적으로 지구 한편에서 일어나는 빈곤과 식량 부족 문제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5월 11일자 인터넷판에서 한국관의 ‘기아와 비만에 대한 강렬한 홀로그램’을 소개하며 “올바르고 적당하게 먹고 있는가? 한국관은 문제 제기와 함께 가슴에 와닿는 미디어 예술로 답한다”고 보도했다.
‘일 조르날레(il Giornale)’는 5월 9일자에서 한국관을 ‘밀라노엑스포에서 가장 돋보이는 관’으로 소개하며 “감탄이 점점 커진다… 전시가 본질적이면서도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Rai)2’도 한국관 전시를 상세히 다룬 5월 7일 방송에서 “한국관은 (식량 위기에 대해) 미디어 예술을 통해 충격적이고도 재미있는 은유를 제시한다”고 호평했고, 경제 일간지 ‘이탈리아 오지(Italia Oggi)’는 5월 6일자 인터넷 판에서 한국관에 대해 “문화와 아방가르드한 과학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한다”고 소개했다.
일간지 ‘리베로(Libero)’는 5월 30일자에서 “(한국관의) 콘텐츠는 나쁜 식습관과 그에 대한 해결책, 그리고 한국의 슬로푸드, 미래 음식으로서 한식의 제안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관은 역사, 음식문화, 관객을 매료시키는 신기술 등 디테일이 풍부한 전시관”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최근 이탈리아의 한 온라인매체(La Stampa)에서는 각 국가관의 엑스포 중반기 성적표를 발표했는데, 한국관은 10점 만점에 8점을 얻은 것으로 보도되었다.(아랍에미리트관 9점, 이탈리아관 5점, 프랑스관 4.5점 등)
‘2015 밀라노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의 등록 박람회로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며 145개 국가가 참가한 가운데 6개월 동안 약 2000만 명이 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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