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총연합회 2016 정기총회 남창규 신임회장 선출
유럽한인들의 독자적인 목소리내는 데 적극적이어야하고 역사도 바로 잡아야할 때
유럽한인총연합회 2016년도 정기총회가 3월 11일 오후 8시 그리스 아테네 디바니 아그로폴리스 호텔에서 전체 임원 134명 중에서 78명(위임장 8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참석한 회원들과 총회와 웅변대회를 준비해주신 임원들, 그리고 축하하기 위해 와주신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과 안영집 주 그리스 대사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개회인사를 했다. 김기석 그리스 한인회장의 환영사, 안영집 주 그리스 한국대사의 축사에 이어서 이영창 명예고문(초대회장), 김다현 명예회장(직전회장), 한호산 명예회장(유한연 회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은 짧은 특강을 통해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주요 방향을 밝혔다. 한인회의 난립과 분규에 대응하기 위한 한인회 등록제, 차세대 육성을 중심으로 하는 한인회 지원, 재외동포 투표 참여의 중요성, 10월에 열릴 세계동포노래자랑의 확대 실시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제2부 정기총회 순서에서는 참석한 임원들의 자신의 소개를 했고, 이어 공로패 수여식을 마친 후 안건토의를 시작했다.
안건토의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선거절차 등이 정관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박종범 회장은 이를 인정하고 이번에는 그대로 진행하고 차기 집행부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임원들의 동의 속에 선거에 임하게 되었다.
현재의 유총련의 정관은 지난 4년전에 출범직전에 제정(혹은 개정)된 정관으로 정관 제정(혹은 개정)위원들이 유총련에 참석을 제대로 해온 적이 없어 유총련의 정서를 못 읽은 데다가 경험들이 부족해 모순 투성이의 정관을 제정(혹은 개정)함으로써 지난 해 1 차 개정을 했으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어 진행된 선거에서는 권영관 선관위원장이 남창규 단독후보의 약력을 소개한 후 정견 발표를 들었다.
남창규 후보는 1995년 이탈리아로 이주해 이탈리아한인회장과 유럽총연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유럽총연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단독 후보이므로 투표 없이 박수로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정관이 정한대로 무기명 비밀투표로 회장 선출을 진행했다. 회의 벽두에 보고된 정족수는 73명 출석, 8명 위임으로 총 투표 81표에서 찬성 65표, 반대 8표, 무효 1표로 가결됐다.
남창규 신임회장은 “유럽총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회원 여러분의 변함 없는 성원과 협력을 부탁한다. 그리고 유제헌 독일한인회연합회장의 화합을 위한 양보와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마드리드 한인회장, 배범식 슬로바키아 한인회장, 손성철 감사 3인을 새로운 감사로 선출한 후, 박종범 총연회장의 이임인사를 끝으로 정기총회는 폐회했다.
박종범 회장은 이임인사에서 “4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하고 협력해준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남창규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행사에서 솔선수범 몸으로 뛰어준 김봉재 부회장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또한 전폭적으로 후원해준 부인 송효숙 WCN 대표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어 유럽총연은 다음날인 12일 제5회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를 진행했다. 유럽에서 자라나는 한인 꿈나무들에게 올바른 우리말. 우리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한국 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개최하는 이번 웅변대회의 주제는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 △한국 전통의 우수성 △자랑스러운 한국, 한국인 △동포 2세 및 다문화가정의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의 필요성 △유럽 한인 차세대로서의 우리가 가야 할 길 등이었다.
영한회 조현자 회장, '영국 한인 친목과 화합에 최선 다짐'
영국에서 새로 출범한 영한회의 조현자 회장은 특별 발언 시간을 배정받아 영국 새로운 한인회의 회장으로서의 입장과 향후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조현자 회장은 이날 "영국 한인사회가 아직도 하나가 되지 못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히면서 "영국 한인들간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 정상적인 한인회가 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격려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영한회의 조현자 회장, 서병일 고문, 박화출 고문, 조범제 고문, 김숙희 부회장 등은 재외동포 조규형 이사장, 남창규 유럽총련 신임회장, 이형보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 발행인 등을 만나 영한회의 설립 목적과 향후 활동 등을 설명했다.
유럽총련, '박홍근, 김다현' 회장 통해 형성되고 완성돼
유럽총련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제4대 회장 선거 당시만도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4 개국에서 12명 정도의 임원만이 참석했던 총회였는 데, 제4대 박홍근 회장이 유럽총련의 틀을 형성했고, 제5대에 취임한 김다현 회장의 물심양면의 노력으로 유럽총련의 틀을 완성하게 되었다.
물론, 그 사이에서는 유럽총련의 정책이나 활동에 불만이 아닌 , 당시 회장 개인의 단순한 언사 등에 불만을 가지고 새 단체를 조직해 유럽총련이 분열되었던 아픈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분열 속에서도 참다운 마음으로 유럽 한인 사회와 우리 한인들, 그리고 유럽총련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당시 임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통합에 적극 나서 성공적 통합의 결과로, 유럽 총련과 유럽한인 사회는 분규지역의 오명을 벗어나 오늘날의 유럽총련으로 우뚝 솟아나게 되었다.
유럽총련은 우리 세계 한인 역사에서 대륙별로 최초의 연합회를 조직해 다른 대륙의 연합회 조직에 선각자적 역할을 했고, 그 활동에 있어서도 다른 대륙 연합회 등이 임원 중심의 총회나 하고 있어 해당 지역 동포 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반면, 우리 유럽총련은 유럽 한인 동포사회의 친목과 화합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총련, 유럽한인들의 목소리내는 데는 한참 부족해
반면, 활동의 평가에 있어서는 축구대회와 웅변대회의 지속성은 잘 이어오고 있지만, 유럽 한인들의 권익증진과 모국 발전 기여 등의 대안 마련이나 의견 취합 등을 위한 유럽 한인 사회 내 활동 등은 너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미 유럽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 한인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난제중에 복수국적 문제, 동포 2세 병역 문제, 선거참여 확대 방안, 해외 동포 사업가들에 대한 납세문제 등등을 위해서 유럽 한인들에 의한, 유럽한인들의 독자적인 목소리가 벌써부터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같은 해외 동포들에 대한 고국의 정책에 있어서도 미총련은 미국거주 동포 사회 편익을 위해서, 유럽총련은 유럽 한인 사회를 편익을 위해서 제시하고 관철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지금까지 선거 확대방안으로 주장해왔던 거표소 증설문제는 지역마다 불과 몇 백에서 몇 천명 정도만 거주하고 있는 유럽 한인 사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한인 사회 편익만을 위해 부화뇌동해온 것 등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럽내 교민수보다 많은 입양동포들에 관심가져야
또한, 유럽에는 유학생들과 주재상사원, 그리고 일부 체류자 등 단기체류자들을 제외하고는 바로 유럽총련과 함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한인들, 즉 교민(교포)들로 불렸던 한인들의 수가 6-7만 명이 채 안 되는 반면 입양동포들의 수는 공식 5-6만 명, 비공식으로는 교포들의 수보다 넘어서고 있는대 최근 몇 년간에는 유럽총련의 이들에 대한 부족한 관심이나 배려가 매우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한민족이자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나 같은 국적을 가졌었고, 같은 유럽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해 우리가, 그리고 우리 고국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야 할 매우 미안하고 죄스러운 우리 핏줄일 뿐만이 아니라 향후 고국 발전에 있어서도 누구못지 않게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한 해외 국력자산인데도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총련의 역사 바로 잡아야
마지막으로 유럽총련은 유럽총련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럽총련은 5년전 유럽한인총연합회 (당시 회장 김다현)과 유럽한인회총연합회(당시 회장 한호산)이 통합하기 위한 정관 개정(혹은 제정)을 추진했으나, 유럽한인회총연합회(당시 회장 한호산)는 통합 정관을 인정하기위한 총회조차도 개최하지 않았으며, 유럽한인총연합회 (당시 회장 김다현)는 김다현 당시 회장의 사퇴로 수석부회장 (당시 김태석 스페인), 정무부회장(당시 이주덕 프랑스) 부회장 (당시 김정자 독일) 등의 이름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해 통합정관 자체를 만장일치로 부결시켜버렸다.
결국, 현 유럽총련은 양 단체로부터 전혀 통과되지 않은 채 '비상사태'라는 미명을 내세워 통과되지 않는 정관에 의해 총회를 소집하고 회장을 선출함으로써 현 유럽총련의 초대 회장을 선출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나마도 제13대, 제14대라는 기수도 당시 유럽총련의 정관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수준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신임 남창규 회장은 제 3 대 회장인지, 제 15대 회장인지, 아니면 또다른 기수의 회장인지 유럽총련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만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한인총연합회의 당시 임시총회에서 만정일치로 추대되었던 김 훈 회장(현 유로저널 발행인, 영국)은 "현 유럽총련의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찌보면 일종의 역사 왜곡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이 있는 분이 회장을 맡을 때에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