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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07.06.19 02:30
런던의 여름날을 강타한 KOREA, 단오 페스티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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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가 열린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은 넬슨제독이 이끈 영국함대가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에 맞서 승리를 거둔 1805년의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어 1841년 완공되었으며, 국립미술관 및 박물관 등 주요명소가 인접해 있고 런던 시민들은 물론 날마다 수만 명의 전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영국 런던의 안마당과 같은 장소.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도시 런던인 만큼 해마다 연중행사로 겨울에 개최되는 러시아 페스티벌, 봄에 열리는 중국의 설날/춘절 페스티벌, 그리고 가을에 열리는 템즈 페스티벌 등이 있지만 아직 여름을 대표하는 행사가 자리잡지 않은 점과, 특별히 그 동안 중국, 일본에 가리워져 영국을 비롯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술, 국가적 존재감을 축제의 형식을 빌어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행사가 거의 없었던 점에서 착안, KCPA의 장정은 대표의 주도 하에 주영 한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주영 한국문화원, 런던시청이 협력하여 이루어낸 결실이었다. 그 동안 김덕수 사물놀이패 및 국립국악원 공연 등을 기획해 해외에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 온 KCPA(Korean Cultural Promotion Agency)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런던에서 중간규모의 행사로 단오 페스티벌을 개최해 오면서 이날의 본격적인 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KCPA의 장정은 대표는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된 프로정신으로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아 왔기에, 이날의 행사를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본 행사의 일등공신이었다. 보통 대관료를 지불하고 장소를 사용하는 일반 공연장과는 달리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시의 엄격한 관리 하에 있으면서, 장소 사용을 위해서는 완벽한 기획서를 제출한 뒤 런던시장 및 주요 관리자들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승인허가를 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해마다 수많은 국가들이 트라팔가 광장을 활용한 이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음에도 난관에 부딪혀 무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번 ‘단오 페스티벌’도 올해 1월 런던시에 기획안이 제출되었음에도 3월 7일에서야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통과되어 불과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내에 모든 행사준비를 완벽하게 진행해야 했고, 특히 런던의 중심지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첫 행사인 탓에 다소 무모하다는 우려와 함께 아시아나를 제외, 행사의 성공여부를 반신반의한 끝에 후원을 유보한 한국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서 모험에 가까운 위험부담 또한 감수해야 했다. 행사 초반 다소 인파가 적은 탓에 살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점심 무렵부터 인파가 몰리고 화창한 날씨 가운데 본격적인 순서가 진행되면서 행사의 열기가 고조되어, 이날 트라팔가를 찾은 수만 명의 사람들을 사로잡으며 기대했던 훨씬 그 이상의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고, 또한 통제가 어려운 야외 개방 행사인 만큼 발생할 수 있었던 사고나 불미스런 일도 단 한 건도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어 최초의 한국 행사를 참관한 수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Korea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인 만큼 대사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한 조윤제 주영 한국대사를 비롯 이번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쓴 최규학 주영 한국문화원장, 전용찬 한국관광공사 차장 등 이번 행사를 보조한 주요 인사들도 행사장을 찾아 벅찬 감동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며, 이날 행사를 응원하기 위해 트라팔가를 찾은 한국 유학생들 및 교민들도 열렬한 환호를 보내면서 행사 내내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날을 위해 수고하고 또 도움을 준 분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장정은 KCPA 대표: 아직까지는 잘 실감이 안되네요. 아마도 모든 행사가 종료되고 철수가 완료되면 그 때서야 정말 잘 마쳤나 하면서 실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초반에는 관객들이 적어서 조금 걱정도 했는데 지금 이렇게 트라팔가를 가득 매운 인파를 보니 준비하면서 고생한 것도 다 잊어버리게 되네요. 런던시청이 이번 행사의 결과를 토대로 ‘단오 페스티벌’의 연중행사화를 고려하겠다고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뿌듯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이 첫 행사이다 보니 도움의 손길이 적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만큼 내년부터는 더욱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 도와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조윤제 주영한국대사: 화창한 날씨 가운데 이렇게 런던의 심장부에서 우리 문화를 영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첫 행사로서 그 의미도 크고, 무엇보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진 것 같아서 너무나 좋습니다. 저희 대사관과 문화원에서도 본 행사를 위해 예산을 후원하고 적극 지원한 만큼 앞으로도 해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로서 꼭 자리를 잡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사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대사관과 문화원도 우리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나상훈 한국관광공사 런던 지사장: Korea Sparkling은 한국인과 한국의 문화예술이 갖는 그 에너지를 전 세계인들이 내면으로 느끼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고 한국을 알게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트라팔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행사로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Hugh Hayes(영국 배우, 행사 사회): 오늘 너무나 많은 인파들이 몰린 가운데 행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져 저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못했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저 자신도 한국에 대해 잘 알게 된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요청이 들어온다면 얼마든지 행사에 참여해 사회를 보고 싶네요. 김이화(박사과정, 행사 사회): 오늘 너무나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웠고 한국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사실이 정말 신났습니다. 그 동안에도 크고 작은 한국 문화예술 행사가 곳곳에서 있어왔지만 오늘처럼 런던의 중심에서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을 확실하게 알린 행사는 처음인 것 같아 너무나 뿌듯합니다. 특별히, 사회를 보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Graeme Ross(관광객): (불고기를 먹으면서) 사실 이전에 한국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없었는데 너무나 맛있네요. 중국음식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행사가 해마다 개최되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Korea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전통음악도 너무나 환상적이고, 오늘 행사가 열리는 줄 모르고 우연히 왔는데, 정말 즐거운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Keith Brown(런던시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런던이지만, 사실 그 동안 한국의 문화를 접해볼 기회도,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자리가 마련되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몇 편의 한국영화를 본 적은 있었는데 오늘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맛볼 수 있었고, 멋진 전통음악과 더불어 B-boy같은 현대적인 장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놀라웠습니다. 내년에도 꼭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재선(어학연수생): 이제 영국에 온지 3개월밖에 안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행사에 오게 되어서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한국 음식도 너무나 맛있었고, 특히 행사 마지막에 B-boy가 사물놀이패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프로그램과 먹거리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다양한 기념품도 많이 판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또 내후년도 계속해서 이 행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Korea Fighting! 이날은 특별히, 동양의 전통문화를 다소 단조롭게만 여겨 그다지 큰 호응을 보이지 않아왔던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도 한국의 문화예술에 매료되어 열렬한 반응을 보였으며, 상대적으로 쉽게 접해볼 수 있었던 중국, 일본의 문화와는 또 다른 대한민국 고유의 개성이 가져다 준 신선함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유난히 내성적이고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탈피, 그 어느 민족보다 흥을 즐기고 풍부한 감정을 지녔다는 사실을 전함과 동시에 서양인들에 비해 공연, 축제문화를 즐길 줄 모른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며, 자유롭게 즐기고 함께 어울릴 줄 아는, 말 그대로 ‘Cool’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 미국 버지니아 총기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사실이 전세계에 전해지면서 다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던 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러한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며 전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Korea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오는 6월 30일에 있을 한인축제에도 간접 홍보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국가를 홍보하고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국가를 위한 봉사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 결과의 혜택을 입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신문과 TV에 싣는 상품광고나 해외 영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번 행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고 그만큼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문화예술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삼성, LG 제품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Korea를 모르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는 이번 ‘단오 페스티벌’과 같은 자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행사가 비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놀랄 만큼 훌륭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모든 이들의 바램처럼 해마다 여름이면 전 세계인들이 Korea를 환호하며 ‘단오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트라팔가를 찾는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마련된 것 같다. 아울러, 비록 나름대로의 사정으로 이번 행사를 후원하지 못한 한국 기업들, 참여하지 못한 업체들, 함께 응원하지 못한 재영한인들의 모습을 내년 트라팔가에서는 꼭 발견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Korea를 드높일 때 그것은 곧 우리 모두에게 더 없는 행복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주는, 또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그 어느 것보다 귀한 유산을 남겨주는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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