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安心) 땐쓰 뒤셀도르프 페스티발 초청공연
안은미컴퍼니의 ‘안심(安心) 땐쓰’가 2017년 9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뒤셀도르프 페스티발에 초청되어 그녀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또다시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동양의 피나 바우쉬(Pina Bausch)’로 불리는 안은미 예술감독이 이끄는 안은미컴퍼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관습의 틀을 깨고, 색다른 시각과 독창적인 안무로 재해석하여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꾸몄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안은미컴퍼니 소속 무용수 8명과 한빛맹학교 6명의 학생들이 그들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참가자 대부분은 가까운 물체를 아주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저시력자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등불과 같은 도구인 흰 지팡이가 ‘안심땐스’에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되었으며, 독일어 자막이 있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각장애인을 상실한 감각의 세계로부터 회복하는 길의 안내자로 보고, 그들의 움직임과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안은미컴퍼니만의 몸짓언어로 풀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끝난 후 바에서 만난 안은미 예술감독은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도 빛이 났다. “시각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바로 다음 날 프랑스로 떠난다고 하였다.
다음 독일 공연이 기다려진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